전라남도 남서해안
소금향기 짙푸르던 진도바다
읍내마을 된장 할머니 늦둥이 외동딸
‘잘살아보세’ 진군 나팔소리 우렁차게 울릴제
‘황소당에 힘안번 실어달라’던
유세장 나팔소리 쩌렁쩌렁 울릴제
열일곱살 소녀 돈 좀 벌오보겠다며
그렇게...집을 나왔습니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시던 노할머니
그래도 서울대 나온 막내아들
어울리는 짝 지워워야 한냐며
있는옷맥 없는혼맥 분주히 돌아다니실적
당신 넷째아들 데려온 며느리감
어디서 전라도 사투리 짙은
키크고 뚱뚱한 무식한 여자
문전박대하신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애 열명 안 낳아주면 쫏아넬테야...’
그렇게 인정해주시던 막내며느리...
그러나 님은 더 이상 인연 없었는지
저 하나 낳고는...
더 이상 자손이 없었습니다
‘한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모습이 그립고나~~~ ’
‘미아리이~~~ 눈물고개 임이떠난 이별고개애애애~~~
화약연기 앞을가려 눈못뜨고 헤매일때애~~~ ’
덱끼~~~!!!
애기가 그런노래 부르면 못쓴다 !!!
유치원 들어가기전 어린애기
이상한노래 부르니
할머니 당신 며느리 엄중히 부르시며
꾸짖으셨습니다
애 교육 어찌시켰기에
유치원 들어가기전
아직 글도 모르는 애기
어찌 저런 노래 부르냐며
매섭게 당신 며느리 회초리 치시던
노할머니...
요즘 세상에 며느리 때리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느냐며
하소연할 친정식구 친구,친지 하나 없어
OO 아파트 구석 한곳에서
혼자 서럽게 우셨습니다
에미가 명문대 간호학과 나왔다느니
자폐아,정신박약아 가르치는
특수교사 한적이 있다느니
선천성 심장병 어린아이 치유해주러
미국까지 간적이 있었다느니
말도안되는 뻥구라 치고 돌아다닐제
에미 못배우고 무식한거
얼마나 한맺혔으며 저렇겠냐며
혼자 가슴치시던
당신이었습니다
20대 초반때
부질없는 사랑의 열정에 빠지기도 했고
그래서 철없이
미친놈마냥 돌아다니기도 헀었습니다
20대 중,후반때
가정,환경 기타 등등
너무나 안 맞는 여인에게
그래도 꼴에,안타까움에
미쳐 돌아다니기도 했고
또 한번은
그나마 어설프게 인연맺은 신앙 동아리
취향,성향 대충 맞는 여인
감정의 과잉으로
어쩌면 운명일지 모른다하고
상처받기도 했었습니다
무심한 세월 강물같이 흘러
어느순간...
당신은 더 이상 제 곁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곁에 없었습니다
이산보다 더 아픈게 죽음이란 것
깨닫게 해준 당신
나는 너무나 그리워
처절하게 울며
명일동 전통시장 곁에서
구성지게 노래부릅니다
눈물짓는 이유 모르는 동료들
뒤로 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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