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터넷에서 서로 댓글로 말꼬리잡고 하는거 원래 싫어하는 성격인데
좀 안되겠다 싶어서 몇말씀만 더 드릴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엊그제까지 네이트판인가 하는곳에서 개구리소년 살해한 흉기를 안다
어쩐다 하는 글을 올린분이 화제더니 이번엔 보배드림에 목격자라는 분이 다 나타나셨네요
일단 버니어 어쩌구 하는 논란은 저도 전문성이 없고 또 네이트판쪽 일이니 여기선 논외로 하고
하지만 여기 목격자라고 주장하신분의 글은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 한말씀 드린것 뿐입니다
상식적으로 대구에서 실종된 아이들이 서울에서 발견되었다는것부터 말이 안되잖습니까
그것도 정체를 알수없는 어떤 낯선 성인과 함께 ?
70-80년대 사회 분위기 잘 모르는분들 많으신것 같은데 그 시절은 잊을만하면 유괴사건
한번씩 터질때라서 학교에서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선
'수상한 사람이 맛있는거 사준다 하거나 따라오라고 하면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거의 세뇌교육 하다시피 하던 시절입니다. 헌데 그런 세뇌교육 받은 아이들이
(* 기억에 아마 '공산당 나쁜X' 다음으로 가장 철저히 세뇌교육 받은 부분일겁니다)
누군지도 모를 낯선 사람이 서울구경 시켜준다고 무작정 따라가나요 ?
안 그래도 앵벌이 조직이 애들 납치시켜 뭘 한다더라 어쩐다더라 그런 흉흉한 소문이
버젓이 돌아다니던 시절에 ?
학교나 유치원 혹은 교회나 성당에서 공조직이 목적의식이 분명한 상태에서
(* 운동회나 소풍을 한다던가 수학여행이나 수련대회를 간다던가)
학생들,어린이들 인솔하는거랑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에요 이건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이미 유골이 와룡산 현지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그걸 어떻게
설명할거냐 이거죠 ? 사건이 너무 커지니까 일단 아이들을 다른곳에 살해해서 암매장한뒤
다시 와룡산까지 옮겨놓는다 ? 대충 여기도 보면 경찰이나 형사 같은 현직에 계시거나
프로파일러 비슷한 분야 전문적으로 공부해보신 분들이 가끔 글올리는것 같은데
그런분들이 코웃음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에요. 상식적으로 너무 말이
안되는 주장이니까 그러는거죠
그리고 저도 기억이 정확치 않을수 있어서 기사 한번 찾아볼만한거 다 찾아봤는데
일단 개구리 소년 사건 본격 이슈화된건 사건 한달이상 지나서입니다
5월초엔가 MBC에서 처음 대구MBC와 협조해서 '개구리 소년 찾기' 생방송을 처음
내보내고 KBS는 11월쯤에 가요무대에서 실종 어린이 가족들을 특별출연시켜
인터뷰 갖습니다. - 다 옛날기사 검색해서 확인해본겁니다. SBS는 아직 개국전이고
KBS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TV 프로에서 실종자 찾기 생방송을 진행한바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하도 허위신고가 많고 막연한 추측으로 섣불리 전화하는 사람이 많아서
경찰이 골머리를 많이 썩었죠. 사실 70-80년대 유괴사건 한번 터질때마다 늘 같은
패턴이었어요. 허위제보나 막연한 추론으로 전화하는거...제 기억엔 아마 그중엔 자신이
범인이라며 모처에 몇시에 누굴 보내면 내가 누굴 보내서 돈가방을 챙겨가겠다...무슨
진짜 드라마나 영화 한장면 같은 이야기를 해서 경찰들 골탕먹인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개구리 소년 관련해서도...아마 어떤 몰지각한 젊은 주부가 아이를 시켜 장난전화를
한 사례까지 있다죠 ? 다 기사검색하면 나오는겁니다 그래서 경찰이든 방송이든 웬만해선
너무 막연하거나 신뢰성 없는 제보는 안 받는거에요. 여러분 아무리 우리나라 공권력이나
언론,방송이 문제 많다고 해서 그렇게 허술하고 만만하게 보시면 곤란합니다.
심지어 당시 경찰은 개구리 소년 수사 관련 대대적인 불심검문으로 폭력범,행락질서 위반자
수천명을 검거하고 앵벌이,부랑자 수백명을 적발 집으로 돌려보내는 뜻하지 않은 개가(!)
를 올리기도 합니다. - 91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아마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링크가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렇개 앵벌이 조직이 애들을 납치 서울까지 데려왔다가 사건이 커지니까
살해후 몰래 다시 와룡산으로 가서 묻는다 ?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는
일입니다. 다른곳에 몰래 묻었다가 옮긴다는것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사람들 기억이란게 다 한계가 있어서...그렇게 자주 보거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
혹은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TV에서 자주보는 사람 얼굴 아니면 금방 잊어버려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다들 한번 엊그제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같은데서 우연히 본 이성
얼굴 지금 기억이나 나는지...까놓고 말해서 전국노래자랑 나와서 화제뿌린 출연자 얼굴도
하룻밤 자고나면 얼굴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애초 글쓰신분 의도나 명예를 훼손할일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시고 글을
올려주셨으면 하는 주제넘는 바램을 가질 따름입니다. - 저도 뭐 나름 새가슴이라면 새가슴
이라서 오프에서 직접 만나 현피뜰 자신도 없구요...
여하튼 근 며칠새 넷상에서 개구리 소년 문제가 새삼 화제라서...저도 유튜브에서
개구리 소년 영화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별 기대 안했는데 뜻밖에 있더라구요
- 2011년에 나왔다는 영화 말고 90년대 초반에 나온게 있어요. 옛날영화라 좀 유치한
면이 있고 허구(* 가령 초등학교 6학년 실종자에게 여자친구가 있던것첨 설정한다던가)가
좀 섞인 느낌이지만...여하튼 그때 사회분위기와...무엇보다 실종된 어린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다시 북받쳐 울면서 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너무 허무맹랑하거나 어이없는 주장에 사라들이 별 생각없이
넘어가는일은 없어야겠기에 주제넘게 한말씀 올린것뿐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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