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마도 30대 초반이었을 거에요.
정비공장 다니면서 밤에는 학원가고
남는 시간은 자격증 공부하던 그런 시절이요.
책상하나 없는 좁은 집에서 거실에 엎드려
공부하다가 잠들곤 했죠.
일요일날 낮에 그렇게 공부한다고 엎드려 있으면
첫 돌도 안된 큰아들이 배를 끌며 영차영차하고
다가 옵니다. 그리고는 제가 공부하는 책위에
자리를 잡죠.
그리고는 저를 홱 돌아 봅니다.
나름 최대한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저를 째려보죠.
저는 녀석을 한손으로 슥 밀어 놓고 다시 공부를 합니다.
녀석은 다시 영차영차해서 책 위로 올라오고
다시 째려 봅니다.
자기랑 놀아 줘야할 시간에 뭐하냐는 표정으로 말이죠.
녀석을 밀어 가면서
녀석은 영차영차하며 다시 막아 서면서
그렇게 일요일을 보냈던 22년전 기억이네요.
이런게 '먹고 살기 바빠서 가정에 소홀'한거죠.
제가 술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저를 왕따하라고
뒤에서 선동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술자리에 어울릴만큼 가정에 소홀할수는 없었거든요.
(저녁에 학원다니다가 자격증따고 야간2년제 들어가서
학교다니다가....또 자격증따고....여튼 )
직원화합을 위한 술자리는 나중에 자식들 앞에서
'아빠는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할수 없는
이유가 될테니까요.
저는 열심히 살았고 아이들도 그것을 알고
아내도 아는데....저녁밥을 잘 안차려줌......사악한 인간.......ㅜㅜ
아침만 챙겨 먹임.....기운내서 돈 벌어 오라고........
밤에도 기운내고 싶은데.....ㅜㅜ
스윽
영차영차
스윽a
나름 심각한 표정으로 째려보면서.....
'아빠 엄마가 저거 도와달래'라고 하면
'아빠 없다구 해'라고 했엇는데요.
ㅆ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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