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문득 그 분들은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일 처음 배우던 아무것도 모르던 20대 시절(파란손 이었습니다)에 사부가 시간 아주 길게 잡아주시고 야 이거 너가 해봐라 하고 작업 시키면 야 너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오일이나 갈아라하고 차 조금만 밀리면 오일 맨~하면서 찾던 공장장.
가게가 제법 큰 규모라 정비 책임자가 3명이었고 총 책임자와 일반 정비팀 팀장, as팀 팀장 이렇게 있었는데 총 책임자가 저 괴롭히던 사람 이었습니다.
(각 팀 팀장님이 저의 사부님 두 분이고 제 은인같은 분들입니다)
매출 하나는 탑이었고 손은 정말 빠른데 엄청난 하자율+아무런 진단 없이 무조건 갈고 보자는 주의.
처음하는 작업이라 사부한테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라고 지도 받고 그 작업 방법대로 하고 있으면 또 이걸 왜 이렇게 하냐고 넌 임마 그래서 발전이 없다 쿠사리 먹고 그랬습니다.
어느 날은 사부가 옆에서 지켜보고 지켜보다 애한테 좀 뭐라고 하지 좀 말라고 내가 이렇게 작업 지시시켰다고 싸운적도 있었고 점화 플러그 배송 기다리는 중 탈착 해놓고 종이 테이프로 매니폴드 막아 뒀는데(v6라 이물질 유입 방지)뜬금 없이 고객이 시동 걸었다가 그걸로 욕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본넷 열린 상태로 여기저기 탈착해놔서 누가봐도 시동 걸면 안될거 같은데 그걸 고객이 걸었다고 욕 먹었던게 참...
제가 퇴사 할 시기에 현대, 기아 자동차 사내레벨 제도가 생겼는데 일마가 저한테 너 시험 못봐서 가게 망신 시키지 말아라 하더니 저 보다 등급 낮게 나와서 그 이후로는 좀 덜해지기는 했었습니다.
위 빌런들 말고도 수입차 센터로 처음 이직했을 시절에도 온갖 부조리에 밑에 직원들 괴롭히던 몇 사람 있었는데 지금은 전세 역전으로 그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보다 욕 먹고 살던 밑에 사람들이 더 잘 풀렸습니다.
위에 언급 된 사람들 아마 지금 같은 곳에서 일하면 저한테 싫은 소리 한 마디도 못 할거 같기는 합니다.
하여튼 저도 제가 좋아서 시작한 직업이지만 처음 일 배울 때 진짜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 할 정도로 서러운 시절이 아주 길게 있었네요.
저는 부조리 제 밑으로는 끊으려하고 후임들한테 잘해 줬었는데 지금도 그 후임들하고 연락하고 지내고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패드 거꾸로 장착 및 쿨러호스 클램프 미장착 등등 중대하자 너무 많이내도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후임 딱 한명은 저 싫어하는 사람 있긴 했네요.
말도 안되게 욕 먹었던거 다 적으면 진짜 끝도 없을거 같습니다.
본인보다 밑에 사람이라고 괴롭히고 부조리 되물리고 이런 잘못된 사람들과 문화가 모든 업계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날씨 5월중 역대급으로 춥다고 하는데 출근 길 따듯하게 입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국게 회원님들♥
당시에 막내에 배우는 입장이라 다른 직원들이 바닥에 쓰레기 버리면 제가 포대 자루 가지고 현장 한 바퀴 싹돌고 쓰레기 회수하고 혼자 드레인 비우고 다 했었는데 사부님이 출근 저 보다 더 빨리하면 드레인도 대신 비워주고 그랬었네요.
오늘도 똥통에 빗물 차오르니 아주 열심히 짖어대네여... 무슨 개인가?
문제해결은 미루고 당장에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는식... 무슨 낙타인가?
밟아가 미끄러넘어지면 뉘신지-_-
작업지시나 책임소재관련은 거의 군대수준입니다
이대목 시원하네여
사무실 직원들도 절마한테 그렇게 지랄하더만 지가 시험 더 못 봤네 소리 여기저기서 들리고 사부는 뒤에가서 큭큭 거리면서 웃고ㅋㅋ
쏟아지는 욕설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필터링 능력
기술직 종사자 신입의 기본 소양인듯
사부는 더 힘들게 배워서 저한테 그렇게 안 하셨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었고요.
다른 업종은 모르겠지만 제가 있는 업종이 신입한테 부조리도 많고 경력직 이직자한테 텃세 부리고 이런거 엄청 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악습이란건 누군가 끊어야만 하기에 당연히 그렇게 했을뿐이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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