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오 12시~1시 사이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서천,장항 ic 진입로 200 미터 전쯤에서 일어난 사고 목격하신분 계신가해서 글 올려보네요.
둘째 임신중인 아내와 함께 익산 산부인과로 향하던 도중 믿지못할 광경을 보고 저는 차를 세웠습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2차로 갓길에 제 첫째 아들만한( 아직 두돌도 안되었네요)아이가 얼굴과 온몸에 진흙 투성이를 하고선
울며 서있더군요.
흡사 전쟁영화에나 나올법한 모습이였습니다.
급히 갓길에 정차후 달려가보니 먼저 정차하신 11톤 탑차 기사님이 아이를 안아 올리시고 갓길 가드레일 너머로 처참하게
뭉개진 RV차량 한대가 더있더군요.
가드레일 너머 비탈길로 내려가보니 사고차량 전자분께서 고속도로 배수로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데 손목이 구겨진 차량에
끼어 인채 반쯤 의식을 잃고 있던 상황인데 순간 어찌해야할지 난감하더군요.(사고후 잘못된 조치로 인한 2차 피해)
잠시 갈등하는 사이 지붕이 납작하게 구겨진채 전복되있는 차량 안쪽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보니 다섯살쯤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가 살려달라고 손을 내밀더군요 ㅠ
다행이 아이가 작아서 쉽게 끌어내 안고선 제가 타고 있던 차에 태워놓고 다시 달려가보니 아이엄마가 도로에 나와있던
어린아이를 고 바들 바들 떨고 있길래 차에 같이 태우고 몸좀 녹이게끔한뒤 운전자분 구조를 위해 달려갔습니다.
다행히도 운전자분 손목이 심하게 차체에 끼이지 않은 상태라 같이 이동중이던 형님과 탑차 기사분께서 사고차량 운전자분을
구조해서 나오시더군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행히 손목과 다리 한쪽이 부러진듯 보였지만 생명엔 큰지장이 없을듯 보여 안도에 한숨을 쉬었네요.
한숨 돌리고 경찰과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사고 차량 가족을 안심시키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맨 뒷편으로 가서 1차로로
이동하게끔 수신호를 보내는데 어찌들 그리 운전하는 사람들이 한눈을 팔고다니는지 멀찌감치서 차로 변경하는 차량은
몇대 되지도 않더라구요. 제가 볼때 2차 사고 태반은 전방 주시 태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쨋든 곧이어 상행선 갓길에 경찰차 한대가 정차하더군요.
문제는 이쯤에서 시작되었는데 서천,장항 ic 에서 렉카 한대가 후진으로 사고 차량 견인하러 들어와서는 다친 사람 생각은
안하고 사고차 어딧는지부터 물었다더군요 ㅡㅡ;;;
바로 직후 렉카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찰차 한대가 후진으로 현장에 진입...
사고차량 운전자가 저체온증이 오는거 같으니까 경찰차에 태워서 몸이라도 녹이게끔하자고 했더니..
처음 도착한 경찰님(?)께서 하는말이 구급차 금방올테니 기다리세요 ㅡㅡ;;
물론 처음온 경찰관 차량은 반대편 차로에 세워뒀으니 안된다는건 알지만 후에 도착한 경찰차에 태우자고 했는데 안된다니??
순간 화딱지가 나서 욕한 사발 해주고 싶더군요.
11톤 탑차에 태울수도 없고 우리 차에 자리도 없는데 태울수도 없고 남은건 경찰차와 렉카 뿐인데 ㅡㅡ;;
결국 뒤늦게 후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말해서 경찰차에 운전자분 태우려는 찰나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제일 많이 다친 운전자분을 먼저 구급차에 태우고 나머지 가족분들도 함께 태워 보내고 생각해보니까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피도 많이 흘리고 비도 많이 맞아서 바들바들 떨고있는 사람을 잠시라도 차에 태워 몸좀 녹이고 안정을 취하게 하는게 경찰
아니 피가 흐르는 사람의 본분 아닐까요?
피와 진흙이 묻은 씨트 닦아내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제가 타고 갔던 차안 시트 역시 진흙 투성이가 되었지만 물티슈로 닦아내는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상행선에 정차하신 경찰관님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반성좀 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렉카기사님ㅡㅡ^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좀 사람답게 돈좀 벌어봅시다.
사람 안위보다 돈 몇푼 버는게 중요합니까??
같이 있던 형님이 그럽디다.. 사고차 차주분께 보험 물어봐서 차 빼고 보험차 불러서 사고 처리할려다 말았다고 ㅡㅡ;;
경찰관님과 렉카기사님.. 오늘일어난 일이 가족과 내가 처한 상황이라 생각하시고 깊이 반성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먼저 정차하셔서 옷통 피와 진흙범벅 되시며 구조활동 해주신 11톤 탑차 기사님 정말 짱이셨구요
정말 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죽지 않고 마무리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오늘일로 깨닳은 점도 많고 내 가족이 소중한걸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네요.
회원님들께서도 안전 운전하셔서 내 가족 남의 가족할거 없이 무탈하시길 바래보며 두서 없이 긴글 줄입니다.
민간인이나 경찰관이 빼내다가 죽게되면 민간인이나 경찰관이 차량안에있는사람을
건들여서 죽엇다고 판명이 나올수가있어서 건드리지 않고 구급차올때까지
기다리는 이유는 그뿐입니다.
사고현장에서 사망자가 있으면 119가 와도 싫고가지 않고 하얀천만 덮어주고
일반병원차가 와서 사망자를 싫고갑니다
경찰관이 반성을 하는게 아니고 혹시나 죽으면 본인에게 책암이
떨어질수있어서 안건들이는겁니다
경찰하고 렉카는 좀 욕을 먹어도 싸겠습니다...
안전운전 합시다...그리고 도우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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