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6항공전단 62비행전대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려 인기를 끌었던 영화 ‘탑건’. 하지만 일반인들 중에는 의외로 영화 속 주인공이었던 톰 크루즈를 공군대위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항공기=공군이라는 선입견이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은 미 해군의 전투기 F-14를 몰았던 명백한 해군이었다.‘탑건’은 수상·수중·공중의 입체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 해군의 엄청난 힘의 단면을 보여 주는 영화였던 셈이다.
미 해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 해군도 항공 부대가 엄연히 존재한다.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6항공전단이 바로 그 주인공. 그중에서도 6항공전단 예하 회전익 부대인 62비행전대는 육·해·공군 전력 중 해군의 함정 탑재기를 보유한 유일한 해상항공작전부대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해상 초계, 대함·대잠 작전, 수직 상륙 돌격 작전, 탐색·구조 작전, 산불 진화, 인명 구조 등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62비행전대의 주요 전력은 해상 작전 헬기인 LYNX·ALT-Ⅲ와 기동 헬기인 UH-1H·UH-60.
그중에서도 1991년 도입된 이후 한국 해군 해상 작전 헬기의 주력 기종으로 자리잡은 링스(LYNX)는 평시에는 각 해역별 대함·대잠 초계 작전을 수행한다.
최신형 구축함에 착함하고 있는 링스.
전시에는 적 특작부대 대응 작전과 잠수함 탐지·공격 임무는 물론 함정에 탑재돼 원거리 적 수상함에 대한 조기 경보와 모함 장거리 유도탄 공격을 지원한다.
‘잠수함 잡는 헬기’로 불리는 링스 조종사들의 임무 중 타군의 조종사들이 꺼릴 정도로 고난도로 꼽히는 것은 함상 이착륙과 저고도 비행. 육상과 달리 함상에서의 이착륙은 비행 갑판이 좁은 데다 갖가지 구조물이 들쑥날쑥 자리잡고 있어 제 위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게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 이착륙의 경우 어려움은 배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잠수함 탐지를 위해 수시로 수행하는 60피트 정도의 저고도 비행 역시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도 임무가 종료될 때까지 단 1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임무에 속한다.
링스 조종사 성정경(38·해사45기) 소령은 “링스 헬기 승무원들은 1년 365일 불철주야로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대수상·잠수함 작전을 수행하며 바다로 침투하는 적을 100% 식별하고 도발하는 적은 반드시 격멸하겠다는 의지로 전술·전기 연마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종종 62비행전대가 ‘링스 부대’로 불리다 보니 부대에 링스 헬기만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오해는 동·서·남해 전 해역에 파견대를 두고 있는 부대 임무의 특성 때문에 생겨났다.
부대에 소속된 기종 중 해상 작전 헬기 ALT-Ⅲ와 기동 헬기인 UH-1H·UH-60 등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바람에 오히려 전대 본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 62비행전대에는 링스만 있다는 오해가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그 활약상으로 봤을 때 ALT-Ⅲ와 UH-1H·UH-60을 빼놓고 62비행전대를 설명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ALT-III 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공격 헬기 중 가장 다양한 무장을 가지고 있는 ALT-Ⅲ는 1983년 울릉도 인근 해상에 출몰한 간첩선을 공대함 미사일로 격침했다. 1993년에는 목포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12명의 생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또 UH-1H·UH-60은 특수전여단과 함께 대테러 대비 전력으로 지정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테러 진압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대응에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상 조난자 탐색·구조, 산불 진화, 응급 환자 이송 등 대민 지원 임무도 활발히 수행해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상을 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62비행전대는 해군 입체 전력의 한 축으로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상시 출격 태세를 유지하며 조국 해양 수호와 대양 해군 건설의 초석이 되기 위해 오늘도 임무 수행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