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는 General Motors Corporation의 약자로서 직역하면 GM 주식회사 되겠습니다. 어쨌든 이 브랜드는 1902년 레피드 모터 컴퍼니로 창립되었는데 1909년 GM을 설립하고 여러 브랜드를 수집하던 윌리엄 듀랜트가 구입하여 GM 산하의 브랜드로 편입되었죠. 그 전년도에는 릴란이언스 모터 카 컴퍼니라는 상용차 전문 회사를 사서 1911년 이 두 회사를 통합, GM 트럭 컴퍼니로 변경되고 1912년에는 GM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게 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트럭 전문 브랜드였죠.
1916년에는 당시만 해도 철도로 대륙 횡단 이외는 생각하기 어려운 시애틀-뉴욕시의 약 4599 km의 거리를 30일만에 횡단하기도 했고 1926년에는 2톤 GMC 트럭이 뉴욕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약 4672 km의 거리를 5일하고 30분만에 횡단하여 내구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당시만 해도 마차에서 트럭으로 바뀐지 얼마 안된 시절이고 장거리 횡단은 철도가 대다수를 차지하던 때라 대단한거죠. 그리고 2차 대전 발발 당시에는 약 60만대의 트럭을 미군에게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차량들중 일부는 한국전쟁에도 투입되어 전후 민간에 불하된 차량들은 버스와 민수용 트럭으로 개조되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에서도 큰 도움이 되죠. 제무시라는 차가 바로 이 GMC 입니다.
이후에도 GMC는 트럭을 주력으로 사업을 하던 회사이지요. 1925년에는 스쿨버스와 시내버스,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를 생산하던 엘로우 코치를 인수하여 1943년까지 모든 지분을 인수해서 GMC 트럭 & 코치 디비젼을 설립하게 됩니다. GMC의 인연은 한국과 생각보다 깊은게 전쟁때 들여온 GMC CCKW과 GMC M135 두돈반 트럭 이외에도 고속버스 초기에 활약했던 GMC PD-4501 시닉크루져 그레이하운드 세미테커 고속버스와 대우의 전신이자 산업은행과 GM의 50:50 합작 법인인 GMK에서 잠시 들여온 GMC 9500 트랙터 헤드와 더불어 70년대 초반에 중량짐과 트레일러 견인을 위해 미국에서 직수한 기록이 있습니다.
과거에만 해도 소형차라고 하면 여전히 한덩치하는 풀사이즈 픽업 트럭만 있었고 중형과 대형 상용차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이 GMC는 1987년 대형 상용차 생산을 중단했는데 트럭 전문 메이커인 켄워스, 프레이트라이너와 버스 전문 업체인 플라이어와 MCI는 물론 북미 이외 지역의 업체들도 미국 진출을 시작하여 더 이상 수익이 안된다고 판단한거죠. 저번에 올린 RTS 노선버스는 TMC에, 클래식이라고 불리우는 'NEW LOOK' PD-45XX/53XX 구형 디자인 노선버스의 페이스리프트는 MCI에, 트랙터와 덤프등을 생산하는 시설은 북미 진출을 하려는 볼보트럭에 팔아버리고 2009년에는 중형 트럭마져 단종시킵니다.
그리고는 GMC 브랜드 정체성은 상용 이미지에서 쉐보레 트럭의 상급 럭셔리 팩키지로 바꿨죠. 초창기에는 다자인이 거의 동일했고 차이도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사용하는 금형도 달라졌고 디날리(Denali) 트림을 신설해서 GM의 고급 트럭 라인업으로 변화에 성공했습니다. 뭐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면 충분한것 같고 이 GMC에서 생산하는 가장 큰 차량을 찍을 기회가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이번 모델은 2019년형 GMC 시에라 데날리 3500 HD에 듀라멕스와 앨리슨 미션이 조합된 복륜 차량입니다. 이 차가 바로 GMC 브랜드로 생산되는 차량중 가장 큰 차량이죠. 쉐보레의 형제차이지만 다른점은 옵션과 크롬이 더 많이 들어갔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높은 트림으로 제공하는걸 GM은 아예 다른 브랜드로 제공한다는게 차이점이죠. 일단 대형 크롬 그릴에 큰 GMC 로고가 박혀있고 나름 남성적인 터프한 디자인을 하는게 특징입니다. 이 HD급 픽업은 여태까지 이런 터프한 이미지를 밀고 나갔는데 이번에 램은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하여 여성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출시했지만 포드나 GM에서는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밀고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드에 냉각 성능 향상을 위한 공기 흡입구라던지 측면 팬더에 프레스 라인이라던지 우락부락한 모습을 갖추고 있고 라디오용 안테나 이외에도 위성 라디오를 위한 안테나가 운전석 천장에 위치하는게 특징입니다. 또한 다른점으로 전창 위에도 라이트가 달려서 어두운 길에서도 차량을 쉽게 확인 가능하게 했고 폭이 넒고 긴 트레일러 견인을 감안하여 1500 시리즈의 라이트 짐용 픽업트럭과는 확연히 다른 대형 미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미러는 잡아 당기면 연장도 되죠. 그리고 앞에 센서라던지 카메라도 있는걸 보아 추돌 방지 기능이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있는듯 하네요. 가죽시트도 들어가고 평범한 상용차와는 다르지만 상용차의 성능을 가진 차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연한게 이런 차량을 구입하는 분들은 대형 보트나 RV를 견인하거나 경주용 자동차를 적재한 트레일러, 대농장주가 농기계를 옮길때 사용하는등 14톤의 견인 능력이 필요하나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선호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죠. ?
여기서도 이 차량의 목적을 알기 쉽게 하는 요소들이 있는데 바로 견인 히치입니다. 두개가 접근하기 쉬운곳에 장착되어 필요시 바로 사용할수 있도록 했죠. 또한 인터쿨러도 보입니다. 이런 차량들은 배기량은 생각보다 작지만 400마력, 100kgm 이상의 고성능 디젤 엔진을 장착하여 발열이 상당하기 때문에 라디에이터와 인터쿨러, 오일쿨러등 각종 냉각 장치가 많이 장착되어 최대한 효율성과 냉각 성능을 위해 면적을 크게 가져가는게 큽니다. 그냥 폼으로 그릴을 키운건 아닌셈이죠.
이건 싱글 타이어 모델에서 찍은겁니다만 복륜차도 같은 디젤 모델입니다. 디젤은 옵션인데 가솔린이 원래는 기본 사양이죠. 둘도 V8이지만 재밌게도 가솔린 모델이 성능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한국이라면 조금 의외이죠. 가솔린 모델은 정말 일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주고객이고 견인 능력을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을때 선택하죠. 옵션인 디젤을 선택한 사람들을 견인 능력을 중시하거나 그냥 고성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합니다. 이 차량은 라이트짐용 픽업과는 다르게 디젤의 선호도가 더 높죠. 다만 내구성은 가솔린이 오히려 높습니다. 후처리 장치 때문이죠. 그리고 연비도 빈차때 5.6 km/l 수준이니 딱히 연비 때문에 디젤 사는것도 아니고 여기는 오히려 디젤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쌉니다.
엔진은 듀라멕스 브랜드의 6.6 터보 디젤 엔진으로 445 HP/2,800 rpm에 125.8 kgm/1,600 rpm의 성능을 발휘하는 L5P V8 엔진입니다. 여기서 L5P 엔진은 GM이 이스즈와 공동 개발한 디젤 엔진으로 현행 픽업 트럭용 디젤 엔진으로서는 가장 높은 마력을 발휘합니다. 인젝터 펌프는 전자식에 커먼레일은 덴소, 터보는 보그 워너사에서 납품 받고 있고 약간의 작업과 맵핑으로 순정 터보, 인젝터, 인젝터 펌프로 600 휠마력을 쉽게 발휘하는 디젤 엔진이라 구형 디젤 엔진를 버리고 이 엔진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이상에는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신형 VGT 설계라) 구형인 LLY가 더 선호되더라고요.
자세한 스팩은 OHV 32 밸브의 90도 뱅크 V8 엔진에 직경과 행정은 103 X 99 mm의 6,603 cc 배기량과 16.0:1 압축비 에어-에어 인터쿨러가 냉각하며 보그 워너 VGT 터보와 덴소 HP4 29,000 psi 고압 펌프, 덴소 G4S 젠 III 솔리노이드형 인젝터에 케스트 알루미늄 실린더와 케스트 알루미늄 헤드에 실린더 당 6볼트, 블록은 긴 스커트의 케스트 그레이 알로이 주철에 분말 야금의 피스톤 로드와 깨는 방식으로 만든 컨로드 캡이 있습니다. 여기서 깬다는건 우선 주조를 한여 만든후 일부로 컨로드 캡과 로드에 균열을 일으켜 분리한후 이 고르지 않은 면을 통해 내구성을 높이는게 목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산가도 싸면서 내구성도 높아지죠. 분말 야금 또한 형상이 복잡한 제품을 대량 생산할때 훨씬 경제적이면서 특별한 주의를 주어 제작하기만 하면 재료의 순도를 높일수 있어 높은 강도까지 얻을수 있죠.
미션은 위에서 말했듯이 앨리슨의 1000이 들어갑니다. 6단 토크 컨버터 전자제어 미션으로 3개의 유성 기어 세트를 활용하여 기어비를
1단 | 2단 | 3단 | 4단 | 5단 | 6단 | 후진 |
3.10 | 1.81 | 1.41 | 1.00 | 0.71 | 0.61 | 4.49 |
으로 2개의 오버 드라이브 단수를 가진 미션이죠.
적재함도 보면 트레일러 견인을 위해 만들어진걸 눈치채실듯 합니다. 이 HD 급 차량들은 라이트 짐용 픽업과는 다르게 꽁무니에 위치한 트레일러 히치보다 더 고중량 짐을 견인하기 위하여 이렇게 트레일러 헤드 처럼 적재함 쪽에 커플링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스넥(구스의 목처럼 생겨서)라는 트레일러를 견인할때 필요한 기능이죠. 최대 적재량 자체는 2.5톤 정도이지만 트랙터 헤드도 프레임 자체는 10톤 정도의 무개를 견디도록 설계되어도 25톤 정도를 견인하듯 이 픽업도 14톤 정도를 견인할수 있습니다.
에어백은 6개가 기본 장착되고 디날리는 가죽 시트, 4G LTE 와이파이, GM 온스타 차량 긴급 서포트 시스템등이 있습니다. 주차 브레이크는 풋 브레이크 방식에 기어 레버는 컬럼 식이고 기어 단수 수동 변속은 GM 답게 버튼식으로 만들었네요. 참고로 램프류나 4륜구동 다이얼은 왼쪽에 있고 RPM과 속도계를 제외한 게이지는 유압, 온도, 연료, 배터리를 표시합니다. 또 트럭인 만큼 컴홀더나 수납 공간도 엄청나게 크죠. 터치 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우드와 같은 각종 편의 사양은 북미 중형 트럭과 대형 트럭에는 절대로 찾아볼수 없는 픽업 트럭만의 고유 영역입니다.
여기가 전륜인데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A/S의 LT235/80R17이 들어갔습니다. 이 모델은 복륜 후륜구동 모델으로 저번의 램과는 달리 전륜은 I 빔 형태에 트레일링 암과 스티빌라이져 바, 어퍼 위시본과 쇽업소버가 들어가는 타입입니다. 휠은 알루미늄 17인치 8볼트 5홀 입니다. 브레이크는 ABS가 장착된 듀라라이프 디스크 브레이크가 앞뒤 장착됩니다.
여기서 돋보이는게 리프 스프링일텐데요 하단에 4겹과 또 위에 2겹의 스프링이 있습니다. 먼저 한단에 첫번째 판스프링은 공차때 승차감을 좋게 하고 적재시 위 3겹과 붙어 충분한 장력을 유지하죠. 그리고 위 2겹은 오버로드 스프링으로 불리우는데 고중량 짐을 적재하면 트럭이 뒤로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앞축 하중이 낮아지고 뒤에 하중이 높아저 앞이 가벼워 지죠. 이렇게 되면 조금의 조향에도 차가 크게 반응하여 주행 안전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판스프링을 더 추가 하면 해결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승차감이 더 나빠지겠죠. 그래서 위에 2겹의 스프링을 추가하여 차량이 뒤로 쏠리는걸 막아주면서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차량의 프레임의 박스형 프레임을 장착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탱크는 바로 요소수 탱크입니다. 재밌는게 이차량의 옵션을 살펴보니 미국 연방 환경규제 이외에도 각 주에 따라 허가하는 환경규제가 다른점을 이용해서 후처리 장치 해제 기능도 있더라고요. 캘리포니아가 가장 규제가 쌔고 메인, 메릴랜드, 뉴져지, 뉴욕, 워싱턴주, 커네티컷, 메사추세츠, 오레곤, 로드 아일랜드, 붜몬트, 팬실베이니아, 델라위어가 그 다음, 택사스나 알레바마, 켄터키, 플로리다와 같은 남부나 중동부와 같은 주들이 가장 느슨합니다. 여기서 워싱턴 DC 는 수도인만큼 연방정부 규제를 따릅니다. 물론 다른주도 연방정부 규제는 따라야하죠. 아 그리고 실수로 제 손가락이 찍혔네요 ㅎ
?이게 바로 3500 시리즈의 상용 클래스 디프랜셜입니다. 엄청난 토크를 견뎌야하기 때문에 라이트 짐용과는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 크죠. 그리고 4.10 데후 기어비와 3.73 기어비의 고속 데후도 옵션으로 있고 브레이크 캘리퍼는 앞뒤 모두 2 피스톤 타입의 유압식 브레이크입니다. 참고로 이차에도 저번에 설명드렸던 고 토크 차량에서 발생하는 리프 스프링이 꼬이는 Axle wrap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앞뒤 비대칭에 각도를 준 쇽옵쇼버가 장착되었습니다.
이게 배기관인데..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따끈따끈한 신차라서 그런지 디젤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배기관이네요.
참고로 후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모터트랜드에서 2018년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근데 출력은 장점으로 꼽았으나 단점으로 이 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견인시의 거동으로 꼽았습니다. 사실 경쟁자가 출전안해서 꼽힌거지만 실제로는 동급에 비해 열세라고 하네요. 특히 미션 충격이 견인시 심하다고 합니다. 여전히 포드나 램에 비해 많이 뒤쳐지기는 했죠. 이번에 2020년형 풀모델 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는데 어떤 평가가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다음에는 유럽의 소방차에 대해 다뤄볼까 하네요 ㅎ
저라면 직렬6기통으로 만들었을듯.
멋진글 잘보고 갑니다.
시간 나시면 멋진 트럭용 디젤엔진 사진이나 리뷰도 부탁드립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