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만 행렬’에 돌진한 만취車… 美경찰, 정면충돌로 막았다
옮긴이:김대송
입력 2022.03.15 23:07
6일(현지시각) 오전 토니 셕(47)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장이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시 템파의 고속도로에서 마라톤 대회 현장에 돌진하는 한 차량을 막기 직전의 모습. 돌진한 차량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다. /전미경찰공제회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전미경찰공제회
”나는 내가 이곳을 지키는 마지막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 뒤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알았다.”
26년차 베테랑 토니 셕(47) 현지 고속도로 순찰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기자 회견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시 템파에서 벌어진 차 사고 직전의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현지 기준으로 6일 오전 그는 템파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 지원에 나섰다. 도로 통제를 돕던 그는 마라톤 선수들을 향해 돌진하던 음주운전 차량을 자신이 몰던 경찰차로 들이받아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 사고가 일어나기 수십분 전 크리스틴 와츠(52)는 마라톤 진행으로 통제한다고 전한 알림판과 로드콘을 모두 무시하고 마라톤이 진행 중인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그는 제지하는 경찰의 바리게이드도 무작정 돌파했다. 뒤늦게 경찰차가 추격했지만, 와츠의 차를 따라가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곧 그의 차는 1만여명의 마라톤 주자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에 들어서게 된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고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토니 셕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장(오른쪽)과 사고로 파괴된 그의 경찰차. /전미경찰공제회·유튜브채널10탬파베이
이때 동료에게 보고를 받은 셕 대장은 주저 없이 ‘정면 충돌’을 선택했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는 침착한 표정으로 와츠의 차를 기다렸다. 와츠의 차가 보이자 차분하게 따라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상대 차가 셕 대장의 차를 피하려고 했지만, 셕 대장은 두 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도록 핸들을 돌려 따라갔다.
결국 와츠가 몰던 차는 멈춰섰다. 두 차량은 모두 심하게 파괴됐고, 운전자 2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셕 대장은 뇌진탕 증상이 나타나는 등 머리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의 이마와 얼굴 곳곳에 큰 상처가 남았다.
사고를 낸 와츠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71%로 만취 상태였다. 플로리다주는 0.08% 이상 운전자에게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린다.
셕 대장은 “그(와츠)가 차선을 바꾸는 것을 봤다”라며 “내가 방향을 틀면 멈출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다음 기억은 충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내가 그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경찰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가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주위에서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는지 묻자 “영웅은 그냥 타이틀이다. 그래도 남들이 그렇게 느껴 불러 준다며 기분은 좋다”며 “나는 내 일을 했다. 나는 (시민들을) 보호하기로 맹세했고, 그것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해야만 했다(I didn’t want to do, but I had to do it)”고 전했다.
셕 대장은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에 본래 업무에 복귀할 의사를 매체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마라톤 ‘1만 행렬’에 돌진한 만취車… 美경찰, 정면충돌로 막았다|작성자참 좋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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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첨부
https://www.youtube.com/watch?v=4Kc_C750p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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