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에 관한 특검 제안은 지난해 9월말 국민의힘이 먼제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사건이 터진 데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검찰과 공수처 등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일단 수사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맞섰다.
이후 국민의힘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끈질긴 공세를 취하자, 민주당은 ‘고발 사주’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사건을 함께 다루는 포괄 특검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장동 특검 하나만을 고수했고, 이에 이 후보가 '고발 사주'를 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를 묶어 대장동 특검 수용입장을 밝히자, 이번에는 윤 후보가 발을 뺐다.
이러는 가운데 정치권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특검 문제는 유야무야됐고, 대선을 1주일 남기고 대장동 특검 이슈가 이날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특검을 제안하고 동의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윤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특히 특검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책임지자는 이 후보의 말에 끝까지 동의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말을 돌리던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라는 대꾸로 확답 없이 끝을 흐리고 말았다.
결국 이 후보가 뜻밖에 내던진 특검 카드에 윤 후보는 전혀 대비가 되지 않아 허가 찔린 듯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장동 특검 제안에 윤 후보가 '콜~' 이라고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결코 찔려서가 아니라, 대본에 없어서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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