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에 전기트럭 수요 폭발
신규 등록대수 적지만, 각종 혜택 무시 못해
운임·번호판 수급조절 두고 갑론을박 이어져
적재중량 1톤급 소형 전기트럭이 화물차주들 사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
까지 신규등록된 소형 전기트럭만 6,400여 대로, 생산되는 족족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000명 넘게 소형 전기트럭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금 주문한다고 하
더라도 보조금 대기 수요로 인해 올해 차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이처럼 소형 전기트럭이 폭발적인 관심과 수요를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 전기트럭을 바라보는 화물차주들의 시선
이 엇갈리고 있다. 전기트럭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갖가지 정책이 영업용 화물차 수급조절에 부정적
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번호판부터 구매 보조금까지 다양한 혜택
소형 전기트럭의 최대 이점은 크게 ‘저렴한 실구매가’, ‘영업용 번호판 무상지급’ 등을 꼽을 수 있다.
소형 전기트럭의 차량 가격은 4,000만 원 선이지만, 정부 및 지자체별 전기트럭 구매조금 혜택을 더하면 실제 구매가
격은 700~1,000만 원 선으로 떨어진다. 이는 동급 디젤 트럭대비 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소형 화물차로 사업(유상운송)을 하려면 2,500만 원 선에 거래되는 영업용 번호판을 양도받아야 했지만, 1.5톤
미만 전기트럭은 번호판이 무상으로 지급된다.
참고로, 국내 화물운송시장은 지난 2004년 화물차 증차방식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 이래 영업용 화물차 증차
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다시 말해 15년 만에 화물차 영업용 번호판이 신규 발급되는 것이다.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구매보조금에 영업용번호판 가격까지 더해지니 디젤 트럭보다 친환경 트럭이 훨씬 남는 장사
라는 계산이다. 가령, 화물운송업 비용이라 할 수 있는 약 1,500만~1,800만 원의 디젤트럭 차값과 2,500만 원에 달하
는 영업용번호판 비용부담이 동급 전기트럭을 구매할 경우 1,000만 원 안팎에서 해결되는 셈이다.
더군다나 기존 트럭을 갖고 있는 영업용 화물차주라면, 중고차 판매 혹은 영업용 번호판 양도를 통해 소형 전기트럭을
구매할 수 있어, 신규 화물차주 뿐만 아니라 기존 화물차주들까지도 소형 전기트럭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친환경이지만, 넘버 수급조절제는 무시?
전기트럭의 영업용번호판 무상 제공을 두고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기트럭이라는 이유만으로 신규허가를 남발하
면 화물차 수급조절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소형 전기트럭이 콜바리(화물앱을 통해 일감을 찾는 트럭 운전자)까지 진출할 경우 저렴한 연료비용을 무
기로 기존 운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더해 업계 내에선 전기트럭의 번호판 무상제공을 막아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하영제 의원이 대
표 발의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일부 화물차주들이 찬성 의사를 전달했다. 개정 법안엔 기존 디
젤트럭을 전기트럭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만 영업용번호판을 무상 제공하도록 수정되어 있다.
개정법률안에 찬성한 한 화물차주는 “일부 화물차주가 정부의 구매보조금 제도를 활용해 전기트럭을 운용하면서, 자
신이 운용했던 디젤트럭은 기사를 고용해 운전시키거나 영업용번호판만 따로 팔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하며 “조기폐
차와 친환경차 보급을 연계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 영업용·비영업용 1톤 트럭이 약 25만 대로 조사되는데, 이중 영업용 전기트럭의 비중은
미미하다며, 무엇보다 전기트럭 특성상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으로 기존 디젤트럭과 크게 업무가 겹치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전기트럭 보급량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환경부는 올해 전기트럭을 7,5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6월 환경부는 3차 추경에 990억 원을 더하며 전기트럭 5,500대를 추가보급 하겠다고 발표했다. 운송업
계 내부의 우려 해소보다는 대기질 개선 및 친환경 차량보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모양새다. 전기트럭의 비상(悲傷)
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azan@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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