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크루즈는 한국GM이 라세티 프리미어로 개발하고 전세계에서 엄청 팔았죠.
개발비와 운영비 뽑고도 한참 많이 남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기계적으로는 여러가지 문제점(변속기, 냉각수 등)이 있었고 후속모델 교체가 너무 늦었습니다.
2세대 크루즈는 당시 GM 산하에 있던 독일 오펠이 개발하고 1세대보다 적은 시장에서 팔았는데,
정작 개발한 독일에서는 팔지 않았습니다. (플랫폼이나 기술을 활용한 오펠 모델이 있긴 합니다)
2세대 크루즈는 독일에서 개발한 소형차 답게 기계적으로는 동급 모델들 중 가장 뛰어났으나,
정작 이것이 팔릴 시장에서 요구되는 수준보다 높은 오버스펙(=원가 상승)이라
가격을 맞추기 위해 각종 편의장비와 안전장비를 빼야 했고 이는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C세그먼트의 소형차는 유럽을 제외하고는 고사양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당한 성능이 훨씬 더 중요한데,
오펠은 개발은 하지만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를 이렇게 한 미국 GM 본사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결국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3년만에 단종되었고,
원래 생산 계획이 없던 한국에서는 불과 2년만에 단종 뿐 아니라 공장까지 폐쇄되었습니다.
지금은 남미 등 저~중소득 국가에서 이것저것 다 빼고 깡통차 만들어서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2세대 크루즈를 1세대처럼 한국GM에서 개발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국GM이 개발한 모델 중 판매량이 안나와 실패한 모델로 분류되는 것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특히, 지금도 팔리고 있는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당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죠.
아베오(소닉)은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고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긴 하였으나,
애시당초 B세그먼트 소형차가 인기 있는 시장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SUV의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소형 세단에 대한 수요가 없어진 것은 아니고,
여전히 베스트 셀링 모델들은 잘 팔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독일 오펠이 아닌 한국GM이 2세대 크루즈를 개발했다면 가성비를 확보하여 아무래도 판매량이 더 나오고,
이에 따라 제품 수명이 오펠 것보단 더 길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포드 포커스 토러스는 유럽 등에서도 잘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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