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짜 이상한 날이었어요
전날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알바중에
새벽에 같이 일하는 이모님이
'넌 힘들지도 않니?'
저도 사람인데 왜 안힘들겠어요
그런데 힘들다고 퍼져있음 더 힘드니 움직여야죠
그때부터였나...
갑자기 텐션이 빡! 올라가더니
이상하게 즐거운거예요
퇴근길 선물받은 제가 좋아하는 아아마시면서 운전하는 길
'나 오늘 낮술할거야'
아주 엄포를 놓고는 먹태를 에프에 돌리고
청양고추 송송 썰어넣은 마요네즈에 간장 살짝
혼자 소주한잔, 그것도 낮술하며
내가 요근래 이렇게 즐거운적이 있었나?
한 1년만에 웃고 또 웃고
취중진담이라고 보배에 글썻다 지우고
뭐 쪽팔림은 늘 제 몫이죠ㅋㅋㅋ
그시간에 아빠한테 전화왔으면 '누구세요?'할뻔ㅋㅋㅋ
문득
사람들마다 슬픔이 살짝 드러나며 풍기는 향기를
남들이 알아채는게 싫어서
억지웃음으로 감추려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나의 내면은 슬퍼도 슬픔이 가득해도
웃음으로 포장하려하는게
힘들다는 이유로 동정받기 싫거나
약한사람이라고 여겨지는걸 거부하거나
우울한 사람인걸 들키는걸 싫어서?
그래도 오늘은
뭐가그리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미친듯이 웃고 또 웃고
웃는도중 누군가들의 환한 미소도 생각나고
막 애교가 폭팔하는
그런날이었습니다
가끔 얼굴도 모르는 보배횽님들께
주정할수 있어서 좋고
먹태달라고 옆에서 꼬리흔드는 내 개시끼들이 좋고
아직 퇴근하지 않은 부엉씨는 글쎄요...
오늘은 '여느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횽님들~ 행쇼~♡♡♡
어떻게라도 꽁보리꾼님이 행복했다면 다행입니다~
낼은 더 많이 웃는 날이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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