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덜컥 사과밭을 일군 지인 이야기를 옮겨본다
여러 우여곡절끝에 땅을 매입하고(천평)
신품종이라는 아리수(조생종이라 일찍 수확함)를 고가에 정식하고
출하를 몇 번 한 초보농부
가을 겨울내 나무 전지에 퇴비도 줘야하는데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가 힘듬
(공장등으로 도망가는데 신고를 해도 아무 조치가 없음)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개화 후 서리가 내림
(밤새 드럼통에 가온을 함 며칠째인지모름)
적화(결실주만 제외하고 꽃을 따줌)를 해야하는데 사람이 없음
어쩔수 없이 적화제를 사용(다른 과일은 적화제가 없음 전부 수작업)
적과(6개정도 달린 결실에서 한 개만 남기고 솎아줌)를 해야하는데 사람이 없음
계절외국인 노동자 신청을 여러번 했지만 구할수 없음
조건 구비를 위해 거주환경 개선을 위해 숙식동 신축등 투자를 했으나 사람구하기 힘듬
외국인 노동자가 두 명 왔으나 일을 잘못함 말이 안통하니 교육도
안됨 일주일 후 공장으로 도망감 이런일이 잦아지면 외국인 노동자를 신청할 수 없음
길고 긴 장마로 배수불량
모든 나무에겐 습이 독
배수로를 파고 또 파고
소독제를 뿌리고 또 뿌리고
석유값도 오르고 지원금도 삭감되고 더 힘듬
햇빛을 못 보니 생육불량
반사판도 깔아주고 어떻게든 햇빛 더 보게하고
영양제 뿌리고 첨가제도 뿌리고
잡초는 매일 매일 자라니 제초제도 뿌리고
수확시기가 오니 또 일손이 없네
수확을 해도 판로가 문제네
공판장에 새벽마다 갈 사람이 없네
어느날 다가온 업자
밭떼기를 하자는데 인건비도 안 나올 정도로 후려치네
처치 곤란하니 결국 넘김
올해도 적자
지인은 그래도 10여년간 사과를 키웠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휴경에 들어갔다
가장 힘든게 농업을 천대하는 정부의 방침이란다
내일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대로 자신은 신념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
농업 경시풍조가 두드러진다
삼성 물건 수출잘되게 하기 위해 통상조약 체결하고 수익의 일부가 농업자금으로 오던 것들이 삭감되거나 축소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과일 나무를 키우는 건 진짜 힘든 일이다
과일은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교차가 커야하고 적정 수분외의 토질을 요구한다
장마와 폭염과 따뜻한 겨울 그리고 갑자기 오는 혹한에 대비해야 한다
태풍과 그 태풍이 몰고오는 엄청난 해충에도 대비해야한다
거기의 소비자의 안목은 높아서 흠집과 맛도 신경써야한다
수입농산물과 경쟁력도 있어야한다
이 모든걸 버티고 이겨내던 농부들의 힘이 빠지게 한 건 누구일까
결국 발전하지도 못해 자동화/기계화도 못하고 인력에만 의존하며 스스로 도태되어가면서...
날씨탓 환경탓 정부탓만 오지게하며 어쩌면 정부 지원금이나 더 땡길까 궁리만 하니 잘될리가 있나...
나라에서 유류비며 난방비며 보조금을 얼마나 퍼주는대 정부가 농업을 천대한단다 ㅋㅋ
결국 발전하지도 못해 자동화/기계화도 못하고 인력에만 의존하며 스스로 도태되어가면서...
날씨탓 환경탓 정부탓만 오지게하며 어쩌면 정부 지원금이나 더 땡길까 궁리만 하니 잘될리가 있나...
나라에서 유류비며 난방비며 보조금을 얼마나 퍼주는대 정부가 농업을 천대한단다 ㅋㅋ
중간상인은 흐흐흐
천재지변도 있기는 하지만
그걸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한거죠.
제 친구 과수원에는 몇천만원들여서 방풍 그물을 설치하더군요.
그것도 오래 써야 한다고 필요할때만 치고 평소에는 걷어서 창고에 넣어 두고요.
어느 업종이나 각자의 고충은 있습니다.
그걸 이겨내는 인간이 살아 남는 거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