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해마다 차례를 지내기 전 날 음식 준비에 분주합니다.
그 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로운 것이 각종 전일텐데요.
올 해는 아내가 미리 전을 부쳐서 시골에 가지고 가겠다고 합니다.
시어머니 몸도 안좋으신데 힘드실 것 같다고 조금이라도 일거리를 줄여보자는 생각이라네요!
아내의 계획은요..
어제 장 봐놓은 각종 재료들로 오늘(수) 저녁 퇴근후 전을 부쳐서 모레(목) 퇴근후 내려가겠다는 것입니다.
근데 오늘 저녁 퇴근후 밥먹고 전 부치고 치우자면 아내가 피곤하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후에 여유가 있는 제가 아내 몰래 미리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우선 가장 만만해보이는 동그랑땡을 꺼냈습니다.
큰 거 두 봉지라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개봉하니 내용물은 많지 않더군요.-_-;
이래서 창렬이라는 말이 나오는구나..싶었습니다.
내용물이 적어서 기쁜 경우도 있군요.ㅎㅎㅎ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동그랑땡을 올렸습니다.
어..이거 근데 이상하네요.
어떤 건 시커멓게 타고있고, 어떤 건 덜 익었고..
후라이팬이 문제인가 기름이 문제인가 고민고민 하다가 결론은 제 손이 문제인 걸로!
탄 부분을 걷어내고 하나둘 먹다보니 10개도 더 먹었네요.
점심 먹은 지 2시간도 안 됐는데..ㅜㅜ
이제 요령이 좀 생겼는지 안 타고 노릇노릇 골고루 잘 익어갑니다.
헉..근데 다 끝내고 보니 계란옷을 안 입혔네요.
명절 동그랑땡은 늘 계란옷을 예쁘게 입혔었는데ㅜㅜ
담에는 잊지않고 계란옷을 입혀야겠습니다!
이제 정리해야죠.
어머니께서 하시던게 기억이 나서 소쿠리에 키친타올 깔고(어머니는 달력) 동그랑땡을 줄세웁니다.
자 이제 다음은 무슨 전을 부칠까요.
부침가루 입혀서 육전을 만들어볼까요?^^
퇴근하고 집에와서 깜짝 놀랄 아내를 생각하니 벌써 웃음이 나네요.ㅎㅎ
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왜 불안한지는 모르겠으나
부디 좋은 결과 기대 하겠습니다.
참고로 동그랑땡은 계란 안입히면 사온거 티나요.
변하지 않는 그 마음이 너무 멋진 형이다!!
명절잘보내시고 행복하세요
근데ㅋ 아내분 퇴근하고 오시면 혼나실거 같은데ㅋㅋㅋㅋㅋ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요
화이팆 하십쇼 ~
가운데 젓가락으로 구녕 두세개 뚫으시고 뒤집으세요
잼나게 읽었습니다 ㅎㅎ
거주지 인근에 입소문난 반찬가게 있을거에요. 그런데서 미리 차례음식 주문받으니까 이용하시는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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