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평생 단한번도 넉넉하게 산 적이 없습니다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하고, 다른 배우자를 만나 살다가 이혼하고
늙고 돈없으니 결국 다시 합치신지 4년 정도 되었습니다.
알콜의존증에 공사장 일을 오래하신 아버지,
골수 기독교로서, 자기만 피해자고 자기 삶이 옳다고 주장하는 어머니
위 몇줄만 읽어도, 제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아시겠죠? 가난한 건 기본이었습니다.
사실 20년 전쯤 재결합했다가 15년 전에 헤어지시고
아버지가 고향으로 돈 한푼 없이 내려가셨습니다.
그래도 고모들이 잘살아서 좀 도와주고, 작은 아파트도 사게 하고,
재개발 빌라 사서 분양권도 받게 해주셨는데
어머니랑 다시 합치면서 다팔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얘기 들어보니 지금은 방 보증금 몇천 말고 없는 상황인듯 하더라구요
저는 어머니에게 하도 질려서 거의 절연했고, 아버지랑만 가끔 연락하는데
전화할 때마다 일자리 없다 몸아프다 엄마 하는 일도 잘 안된다 그러는게 참 화도나고 안타깝습니다.
재산 처분하지 말고 고향에서 월세라도 받으며 살라고 그만큼 저와 고모들이 설득했는데
어머니에게 세뇌당해서 올라와놓고, 자기끼리 잘살거니 상관 말아라 해놓고,
이제와서 죽는 소리만 하시니까요.
허나 어쩌겠습니다. 본인들의 선택이고 인생인데요
저도 마음이 편치는 않아 다만 한달에 적은 돈이라도 보내드리는 정도로
기본 도리만 하고 있습니다.
형이 한명 있는데, 부모님이 없는 살림에도 많이 투자했으나 사는 게 영 어렵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차별 대우 받아서 저와도 절연한 상태구요
쓰고 보니 정말 이 생의 가정 환경이 힘들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돌아가셔도, 가족장으로만 혹은 무빈소로 치를까도 생각 중입니다
저는 다행히 제 가정 꾸리고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 아이, 아내에게 집중해야지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살아보니 부모가, 환경이, 한 사람의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나이 먹고도요
그래서 딸아이에게 보탬이 되면 되었지, 짐은 안되려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아내하고도 결혼 10년 동안 싸운 적도 거의 없을 정도로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힘들고 불안정하게 살았지만, 내 자식에게는 결코 제가 겪은 것을 단 1%라도 물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휴일에 사무실 나와서 일하다가,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
+
헉 베스트에 올랐네요 ㅜㅜ
댓글들을 보며, 많은 위로를 얻습니다.
사실 하나 더 부연하면, 대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제 명의와 인감을 도용하여
연대보증 세우셔서, 22살때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말로는 당시 IMF로 너무 힘들었고 저를 키우느라 돈이 들었다고는 하나
어린 나이에 재판장에도 가보고 다른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삶에 희망이 없다고 느껴 학업이고 머고 술에 의존하며 방황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렇게 20대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무절제하게 보내다
좋은 아내를 만나 결혼해 부자는 아니지만 세식구 화목하게 살고 있습니다.
고시원과 원룸을 전전하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정도까지 온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의 말대로 몸 건강히 낳아주시고 부모님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버리고 키운 것이 어디냐며
감사한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제 마음속 원망과 번뇌가 가라앉을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10년, 20년, 30년 전과 똑같은 부모님의 상황을 볼 때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제 상황을 글로 올렸는데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지금처럼 꿋꿋이 제 아내와 딸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인생은 그들의 몫이겠지요
자식이 어떻게 할 수 없기에 그저 기본 도리만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려 합니다.
교회다니는 여자는 만나지마라.
아내분과 딸만 보고 사세요.
지금보다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철륜도 아닐때는 끊어지게 되더이다. 늘 마음한구석 어머니가 생각나지만 제 자신과 가족을 지키게됩니다. 힘내시고 후회는 마십시요.
아파트도 사고 분양권도 있고
팔 수 있는 재산도 있고
40대 초반이면 내또래일텐데
부모님은 부모님들의 삶을 사시는거고
본인은 본인의 인생을 사는거지 남을 원망하기
시작하면 모든게 불행해집니다
효자되긴 글렀네
저도 아버지께서 제가 어릴때 술먹고
돌아다니다 사고로 돌아가시고(기억엔 술먹고 대포집에서 여자랑 얘기하는거 어머니랑
찾으러 다닌 기억뿐)
어머니 혼자 되시고 저 두고 외갓집있는
고향으로 가버림 고아처럼 친척들집으로
돌며 눈물흘리며 자랐는데 직장잡고 결혼할때쯤 어머니 나타나 본인 하고 싶은 가게 여행 보내달라네요 ㅠㅠ
이렇게 인간들은 착각을 합니다. 고통이라는 스위치가 켜졌을때 , 수많은 선택사항중에 왜 어째서 안좋은 쪽으로만 선택을 하는지 말이죠. 인간은 세상밖으로 나와 새로운걸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상호 작용중에서 좋은 쪽으로 선택 할수 있는 카테고리가 새로 생기죠. 그것이 세상을 볼수 있는 눈 이며, 금전과도 직결 됩니다.
아무일 없는게 정말 행복한거임
이런분들은 정말 효도해야함
나쁜게 아닙니다. 현명한 겁니다. 과감히 버리세요.
받은게 있어야 주지요.
주지도 않고 늙어서는 자식에게 짐되는 부모는 자격 없는 겁니다.
늙어 나이들면 꼭 그자식에게 기대고 그자식돈을 차곡차곡모아 아까운자식에게 들어가요.그꼴보다못해 현금끊고 카드주니 좀나아졌지만...돌아가실때 기다리기엔 나도늙네요ㅎㅎ
적당히. 나중에 명치에걸리는것만없을 정도만하고살고있습니다.
하나 고마운건..책임감없는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힘들게하는지 알려준덕분에 결혼해 아이없이 살게해준거예요.
나도 내부모핏줄이니 혹여라도 만에하나라도 그유전자받아 내자식힘들게할까싶어 성인되고부터 자식생각이 없었거든요.
운이좋아 같은생각하는 연인만나 결혼 14년차까지 둘이 알콩달콩 비슷하게살고 있어요.
내 가족 꾸리셨으니 그곳에만집중하고 천륜은 내자식하고만 이어졌다생각하세요.
응원합니다!!!
우리쓰는건 아끼고 또 아끼는데 양가어른들은 먼저 챙겨드리는게 저희부부습관이 되었네요 ㅎㅎ
무리하지 마시고 가능한선에서만 하시면 되실듯요.
그런 님내외의 마음과 선행들이 살아가면서 님내외에게 또는 아이들에게 복으로 돌아올꺼라 생각합니다.
남한데 부모 허물을 얘기하면서 공감받고싶나요?
본인은 부모가 가난해서 덕을 못 받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부모가 자식이 판검사 못해서 덕 못받았다
해도 도진개진 아닌가요.
부모가 그래도 건강하시면 그게 유산일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싫어한들 이세상에 본인을 빛을 보게한
부모입니다. 원수로 지내더라도 굳히 그 허물을 남한데
평가받고싶은가요? 고려장이 그냥 생긴게 아닙니다.
그게 그냥 본인 그릇입니다.
전형적인 논점 이탈 화법이네요. 님 주변 분들은 님하고 토론하기 싫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뭐 단지 가정환경만 안좋았지
학대를했어 몰했어
건강한몸 물려준게어디야
전 부모님가난해도 원망같은거 안하고살음
지금도 물려줄재산같은거 없음
지금도 월세살아ㅜ 자식인내가미안함 돈도못벌구
울엄마도 골수팬(기독교는아님)종교가지고있지만
하나도 원망안해 건강하게 같이늙어가는게소원 오래살자 엄마아빠♡
할아버지 꿈은 이거였고 할머니의 꿈은 이거였는데 이렇게 이렇게 사셨고 저렇게 저렇게 사셨는데 '그 밑에서 나는 이렇게 사랑 받았다'하는 건 끝까지 찾아보시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 기회를 물리치지 마시고 꼭 물어보세요.
아버지는 어릴 때 꿈이 뭐였는지. 어머니는 어릴 때 꿈이 뭐였는지.
나를 낳으셨을 때 기쁘기는 하셨었는지.
나를 기르실 때 언제 가장 기쁘셨는지.
꼭 물어보세요.
그걸 모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면 그리 좋은 아버지나 어머니로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형수가 시어머니한테는 잘해요. 형도... 그런데 되게 못살아요. 교회에는 계속 돈가져다 주는것 같고...
조카들이 모두 교회에 엄청빠져있어요. 얘들도 얘기해보면 너무 답답.
저는 종교 안믿습니다. 가끔 경치좋은 집근처 절에가서 공양밥 얻어먹고 부처님한테 인사하고 어쩌다 한번씩 1천원, 3천원 시주하고 옵니다. 부처를 믿는다는것 보다는 마음가짐 다지는 기회로 삼고 절에 가끔 갑니다.
어려서 부터 부자집 친구들 무척 부러워 했고 가난이 증오스러웠죠.
저희 집사람도 경제적으로 힘든집에서 자람요.
결혼하고 부터 거의 안빼고 매달 친가쪽에도 처가쪽에도 용돈드리는데 많이 고마워 하세요.
결혼하고 둘이 열심히 맞벌이해서 지금은 아직 은퇴하려면 꽤 남았는데 노후준비 거진 다해놨답니다.
가난 안물려 주려고 열심히 살았는데 애들만 지들 앞길 잘 살펴나가면 별걱정 없을거 같습니다.
원래 못살아 왔던 사람들은 옆에서 무슨 소릴해도 안듣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오셨던 분들이에요
심지어 저희 어머니는 신천지인데...^^; 뭐 탓하진 않습니다. 그 정도 나이 드시고 알아서 하셔야죠~
주변 사람들 집에 돈 안들어가는게 제일 부럽기는 합니다~같은 사회생활 같은 돈 받고도 쌓아온게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렇지만 자식이 있어보니 그 시절 부모님들은 없는 살림에 또 얼마나 힘들게 키우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너무 답답하게 생각치 마세요~
마음의 여유가 되시면 도와드리면 되는거고, 그거도 아니라 그러면 어쩔 수 없는거지요
가족돈은 안갚아도 교회에는열성입니다
아마 아버지 돈도 다 교회헌금으로 나갔을걸요
아…. 그리고 밑으로 내려올 수록…
역시….
주식회사 예수는 아무리 봐도 별로입니다
내가 순대국집 하는데... 다른 순대국집 가라고 하겠어요.. 여기서 먹으라고 하지요.....ㅋ
마음은 좀 무거우시겠지만, 한가지만 잊지마세요. 본인께서도 한가정의 가장이라는 점... 즉, 내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다는 점... 이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건강하게 일하는것에
집중한다.
늙으나 젊으나 인간 민폐는 답이없다.
글 쓰신분 잘살아줘 고맙네.
가족이라도 손절해야하는 인간들 있음.
내 인생에 도움은 못돼도 해는 끼치지 말아야지.
대부분 내자식은 나를 보고 배우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내가 부모에게 한걸 내자식은 그대로 보고 배우니까요.
살아가다보면 마누라/가족이 제일이죠.
형제도 아무 소용 없더군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동상~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부모님은 부모님 인생이구요.
힘내세요.
쓴이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를 배웁니다
어렵게 지내오신걸 자식들에게는 주지 않겠다는 맘은
이해가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님께 돈만드리고 등지고 사시는건 좋은
선택은 아닌거같은데…그냥 좀 씁쓸하네요
옛일이 계속 생각 나시겠지만 잊고 행복하게
사세요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고요…^^
사람들이 유교사상도 이상하게 알고있던데 유교사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장유유서조차 군군신신부부자자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진 다음 지키는 것으로 가르칩니다. 유교경전을 제대로 공부해보면 군자가 되지 못한 소인배가 나이만 내세운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야만스러운 하등한 수준이라 평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 조선시대에조차 아비를 때려죽인 자는 무조건 중형으로 처형해야했는데 사유를 알게된 후 곤장으로 대폭 감형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조선시대보다도 지금이 더 유교를 변질시켜서 괴상하게 받아들이는듯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현 가족에게만 충실하시면 됩니다.
퍽퍽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글쓴이님 미래 인생에 꽃길만 있을수는 없겠으나 꽃길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쉽게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니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슬기롭게 대처 하길 바랍니다.
앞으론 꽃길만 걷고 소중한 가족분들과 행복하세요~
이제 좀 내려놔도 괜찮아요
문제가 아니고..
두분 병원에 입원하시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려고..
못난자식이 효도한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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