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아이보다 조금느린아이...7살아들 아빠입니다
요즘들어 부쩍 뭔가 마음에 안들면 아빠도 툭툭때리고
엄마도 때리고...며칠전엔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자꾸 툭툭 때린다고 선생님께서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계속 얘기해줬습니다
친구들 형아들 동생들 어른들 때리는거 아니라고...
재활치료다니는 병원선생님께서 아이가 원하는게있는데 말을 못하니 답답한걸 폭력적으로 나타내는거같다고...
말을못한다는게 얼마나 답답할지...제일 답답한건 본인이겠죠...
오늘 하원후 일요일 사촌동생 결혼식이있어서 와이프 구두사고 아이 옷도사려고 근처 쇼핑몰에갔습니다
거기서도 계속 안아달라고하고 업어달라고해서 와이프 구두 고르는중 제가 안고있다가
어제 코로나2차접종해서 팔이너무아파서 어쩔수없이
아빠가 팔이아프니까 걸어다니자~~라고 얘기하고
아이 오른손잡고 와이프는 제 오른쪽에서 걷고있었습니다
맞은편에서 한아이아빠가 아이안고 오는데 한2살이나3살정도..아이도 찡얼대고 아이아빠는 계속 달래고오고있었습니다
저희랑 지나쳐가는데 아들이 갑자기 왼손으로 그 아이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제가 어떻게 하지도못하고...
맞은아이는 울고...바로 저랑 와이프가 아이아빠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이는 괜찮나요? 정말 죄송합니다
계속 사과드렸습니다
아들한테 동생왜때리냐고 미안해 사과하라고 하고
근데 그아이아빠...저희아들 노려보면서
하~~~씨...이러더니 계속 노려보더군요
네...저희아들이 백번잘못한거라 계속 사과드렸습니다
정말죄송합니다..와이프도 계속 사과하고
그런데도 그아빠는 계속 서서 거의 욕하기직전이더군요
귀한 남의자식을 때렸으니 뭐할말이 있겠습니까..
죄송합니다만 반복했습니다...한참서있더니 그냥가더군요
저만치서 그아이엄마가 유모차밀면서 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죄송합니다
저희아들이 아기를때려서요..죄송합니다
아이엄마는 아~~네 괜찮아요
죄송합니다..하고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집까지 오면서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속이너무 상하더군요
그냥 그상황이 너무 속상하고 화도나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 생길거같은데 그때는 어떻게해야되나...답답하기도하고
집에왔는데 옷갈아입고 저녁준비하는데 갑자기 엄마를 또 발로차더군요
그순간 제가 욱해서 아이에게 소리를쳤습니다
아이도 아빠가 화내는거 처음본거라 놀래서 울고...
저도 우는아이보니 속상해서 울고...
이제7살인데 앞으로 아이에게 남은 수십년이란 시간
아빠 엄마는 점점 늙어갈텐데 아이인생은 어떻게 할지
매일매일 내일은 좋아지겠지 오늘보다 또 한달뒤엔 더좋아지겠지 이런 희망으로 사는데...
내년에 학교가야되는데 와이프는 대안학교 보내고싶다고하는데 저는 그냥 초등학교에 도움반있으니 거기보내자는 뜻이고...
오늘일 겪고보니 어떤분들은 우리아이가 좀 느린아이입니다 죄송해요~라고하면 아 괜찮아요
이렇게 이해해주시는분도있고...사람들이 다 그렇게 우리아이를 이해해주지는 못할건데...
참 속상합니다
겉으로는 다른아이들과 똑같은 7살아이인데...
아빠엄마가 다른아이처럼 건강하게 정상적으로낳아주지못해서
아들한테 죄인이고...어떻게 아이를 교육하고 길러야하는건지 모르겠고...
속상한 마음에 넋두리좀 늘어놨네요
긴글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부모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 틈을 파고들 생각을 하기때문에 추성훈처럼 짤 없이 훈육하고 반성하면 반드시 애정표현을 해줘서 아이를 잘 달래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친구아들도 조금 느린 편이긴한데 초등학교5학년입니다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걱정마세요
중학생 되고나서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성적도 중상위권 유지중입니다. 아이가 혼자 노력할 수 있을때까지 부모가 거름이 되어야 하는거 같아요. 오늘 처럼 부모님이 타인에게 머리숙여 사과드리는 모습 보면 아이도 언젠가는 깨우치고 성장할꺼에요.
일반학교 선생님들은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아니세요. 시설이나 환경차이도 많이나고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조금 특별한 아이라는걸 인정하고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도 넉두리처럼 쓰는 글이니 마음에 두진 마시구요.
힘내세요. 마라톤입니다.
늦는만큼 바르고 큰 아이가 될겁니다
천천히.. 서두르지 마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