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배는 재미가 없네요...ㅜㅠ
미*와 멕*렌 이야기만 이슈가 되고 있고, 들락날락하면서 주말간 확인하지 못한 베스트글을 모두 낭독하고
나른한 오후에 갑자기 이전의 일이 생각나 심심하기도 해서 타이핑을 해봅니다.
약 3년정도 된 것 같네요...
금번 기부를 통해 제가 무슨 회사에 있는지는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회사에서는 연간 약 1,000만벌의 상품이
생산되어 입고되고, 출고되고, 반품되는 반복의 업무입니다.
그러다보니 시제품, 불량같지 않은 불량, 정상상품이긴 하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 판매하기가 어려운 상품등
판매되는 상품외 발생하는 상품이 많이 있죠. 제가 그 업무의 관리를 맡고 있다보니 제 차 트렁크에는 항상
유아부터 고등학생 정도까지의 상품을 약 2~3벌씩 항상 싣고 다닙니다. 쇼핑백도 약 10개정도...
물론 판매를 위함이 아니라 나눔을 위해서요...
이에 대한 에피소드입니다.
첫번째~
어떤날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제가 출근을 하려고 내려가는중에 7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아이와 아버지가
타는데 그 초등학생의 어린아이가 처음보는 저를 보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이건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몸에 베어 나오는 말그대로 찐 인사라고 느껴, 그 아버님께 정중하게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
인사 잘하는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줄게 있으니 차에 타서도 잠깐만 출발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얼른 제 차로
가서 트렁크에 그 아이가 입을만한 사이즈를 찾아 선물합니다.
물론 의아해 하죠...아버지는 남자다보니 쑥쓰러움도 타시고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고 하시곤 감사하다고 하고...
출근중이시니까 차에 두셨다가 퇴근길에 가지고 가셔서 새옷이고 내의와 속옷이니 세탁해서 입히시라는 말을 하고
저도 제 출근을 합니다.
발걸음이 많이 가볍고 좋아라 하는 아이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두번째~
이것도 이미 몇년 지난 이야기이긴한데, 한날은 와이프와 저녁에 밥도 없고 서로의 퇴근시간에 맞춰 천안 성거에 있는
화통* 이라는 삼겹살집에 가서 삼겹살을 먹고 있는데, 막 구워져 먹으려던 찰나에 바로 옆테이블에 아빠, 엄마, 아들, 딸.
이렇게 4명의 가족이 외식을 하러 왔는지 삼겹살 3인분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았고, 뭐 대수롭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냥
삼겹살을 마구마구 먹고 있는데,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어머니의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 **야...오늘 생일인데 선물도 못해주고, 이렇게 삼겹살만 사줘서 엄마가 미안해. "
참으로 살가운 말이어서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고, 이야기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옆에 아빠는 애한테 무슨 그런말을 하냐고 무뚝뚝하게 몇마디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가 말을 이어 합니다.
" 그리고 오늘은 아까 오후에 빵먹었으니까 삼겹살은 지금 시킨것만 먹자. 엄마는 빵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배가 불러. "
아무래도 아무리 아이지만 총 4명이고, 3인분으로는 부족할것 같은데, 의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것은
삽겹살 1인분이라도 아끼려고 하거나 4인분이 부담되서 그런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주접이라고 할정도의 오지랖으로 그걸 계산하는 것도 삽겹살 2인분정도를 시켜주는 것도 어쩌면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한다고 한다는 것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을것 같은 생각에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그 내용을 다 들었던 와이프를 시켜 그 엄마에게 말을 걸어
" 생일이라고 들었는데, 저희가 이쪽에 일을 하는데, 아이 생일 선물을 좀 줘도 될까요? "라고
말을 했고, 그 엄마는 의아해 하면서도 내심 아이의 선물을 해주지 못한 마음때문인지 그래주신다면 감사하죠...라는
짧은 답변을 듣고 와이프는 제 차키를 갖고 나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옷. 2벌씩을 챙겨 주었습니다.
그 아빠는 약간 짜증이난 표정이고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어 내심 제 마음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의외로 엄청나게 좋아하는 엄마와 특히 그 두아이들때문에 그 마음은 다시금 편안해졌습니다.
브랜드와 가격표를 보시더니 너무 부담되는 거라 받기가 조금 그렇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이내 저는 인사치례정도의
말이고, 찐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도 발도 바닥에 닿지 않는 의자에서 내려와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약 110도 정도를 고개숙이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던 식사가 있었습니다.
숙기가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와이프는 이러한 일이 몇번 있었는데, 선물해줄 상대가 아빠라면 제가 선물하지만
엄마라면 와이프를 시키곤 하는데, 이제는 오히려 " 저 아이는 선물을 줘야하지 않을까? 내가 쟤 엄마한테 갈께 "라고
말을 합니다.ㅋㅋ
부부는 닮아간다고...이전에는 이러한 제 행동에 대해 오지랖이다...좋은 일이긴 하지만 남들의 시선은 다를 수 있으니까
상대가 불쾌할것 같으면 그렇게 하지마라등등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와이프도 일부 즐기기도 선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는 상대의 반응을 즐기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딴데로 세는것 같은데, 팔불출 같겠지만 와이프이야기는 좀 더 하자면...
와이프는 같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고 여러 여행을 다니면서도 팁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음식이든 술이든 모든 값에는 봉사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왜 애써 팁을 주냐고 의아해 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로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먹지만 코로나 전에는 외식을 할때면 꼭 하는게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이쪽 천안(대학교 9개)에는 식당에 서빙하시는 분들이 베트남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의 대학생(아마 교환학생같습니다.)이고 일부 나이가 있는 외국인분들이 서툰 한국말로 서빙을 하는 식당이 더러 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이 서빙하는 곳에서는 그렇치 않은데, 외국 특히 대학생들이 서빙하는 곳에서는 의례 팁을 줍니다.
1만원 아니면 5천원중 골라서 주는데 거의 1만원을 주고, 주면서 꼭 다른 나라에 와서 고생이 많다. 꼭 공부 열심히 해서
베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주인이 볼때말고...ㅋㅋ 주인의 눈을 피해서 몰래 줍니다.
어쩌면 오지랖중에 오지랖이다...주려면 한국사람을 주지...왜 외국사람을 주냐라고 하실 분들도 있을것 같지만,
제가 베트남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보배에 올라오는 베트남정부의 부정적인면 외에 개인별도 좋은 베트남사람도
많고, 우호적인 태도의 베트남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와이프와의 신행도 베트남으로 다녀왔구요...
팁은 월 50만원씩 받는 와이프의 용돈(맞벌이, 돈관리는 제가)에서 주니까 뭐 제가 뭐라고 하지는 않네요.ㅋ
와이프 말로는 어린나이에 먼 타국에 와서 얼른 말배우고 어떻게든 벌려고 서빙하는데 안쓰럽지 않느냐...
이런 마음으로 주는데 나중에 자기(본인)가 베트남에 갔을때 베트남 사람들로 하여금 존중받는 것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라네요...이제는 너무 막 나누고 주려고 해서 다소 제재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좋은 쪽을 향하는 거라 애써
말리고 싶지는 않네요...
오후 쉬는 시간에 그냥 몇마디 쓰려고 한게 길어졌습니다.
일을 해야할 시간이네요...내일은 모처럼 와이프와 2일간의 연차를 맞춰서 드라이브를 갈 예정이라 오늘 할일이 좀
많네요.
직장인의 3대로망인 승진, 연봉인상, 휴가중 한가지를 내일 한다고 생각하니 들뜨는 마음에 기름도 만땅넣어놓고,
오랜만에 픽업 손세차도 맡겨 소풍전날처럼 많이 들뜨네요...
이건 썰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고...참 쓰고나니...ㅋ
나른한 오후 눈요기라도 하시라고 쓴글인데...ㅜㅠ
남은 오후 힘내시고~ 행복한 마무리 하세요~
생산된지 9년...23만키로를 향해가는 차량치고는 고장도 없고, 잘나가기도 하고 든든한 애마입니다~
멋지십니다,
저도 나누면서 살아야겠어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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