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어느날 딸아이가 저를 돕는다고 계란을 깨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엉엉.. 어엉 엉엉..
울음을 그칠 줄 모릅니다.
어엉~ 어엉~ 어어엉~
점점 절규에 가까운 울음소리..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매직을 가지고 옵니다.
깨진 계란에 우는 얼굴을 그려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방실방실 웃네요ㅎㅎ
그리고 또 어느 날...
재잘거리며 잘 놀던 딸아이가 갑자기 울상입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얌전해지면 아프거나 사고 치는 중..
궁금해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걱정스런 눈빛을 보이며 이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윽고 울음을 터뜨린 딸아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아빠..액괴 갖고 놀다가 카페트에 흘렸는데..
내가 아무리 닦으려고 해도 자꾸 더 번져ㅜㅜ"
* 액괴란?
: 액체 괴물의 줄임말로 장난감 젤리같은 것입니다.
흔히 아는 먹개비같은..
끈적끈적하고 쭉~ 늘어나는..
문방구에 파는 것들은 화학재료들이 많이 첨가되어
피부에 안 좋다고 합니다.
지맹이는 주로 물풀, 클레이, 소다로 직접 만들어서 갖고 놉니다.
'아... 딸의 근심이 이거였구나...'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며 닦았을
딸아이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딸~걱정했어? 이런건 괜찮아~" 하며
엉망이 된 카페트에 장난을 쳤습니다.
그제서야 눈물을 닦고 미소를 보이더군요.
액괴 인형(?)을 보며 서로 깔깔깔깔..ㅋㅋ
액괴나 슬라임이 묻으면 흐르는 뜨거운 물에 비벼주면 됩니다.
마른 걸레로 슥슥 닦고 드라이기로 말려주면 깜쪽같이 제거됩니다.
누구나 힘든 일을 갖고 있고,
아픈 마음도 안고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사는 게 참 재밌습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저는 앞으론 조심하라고 한마디 하는데..
미안해 우리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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