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월이 많이 지난 과거의 이야기 입니다..
기억이 흩어져 세세한 부분까지는 묘사 되지 못한점 이해하시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들을
비하하거나, ??그나라 국민들을 쉽게 여길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추호도 없음을 밝혀둡니다..
?다만, 당시의 이 나라들의 상황이 구 소련 체제로 부터 독립직후 이기 때문에 다소 체계가 잡히지 않아,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은 시기인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행측 통역은 당시 저보다 10년정도 젊은 친구였는데, 모스크바 유학을 갓 마치고 돌아온 인재 였습니다.
제 키가 170이 안되는 왜소한 체격인데 이친구는 키는 나와 비슷했고 좀 통통한 체형이었고 성격은 활달하고,
선진국민(?)인 우리에게 무엇 하나라도 배우려는 자세가 아주 기특한 청년 이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물론, 영어가 어느정도 되어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어 협상시 이친구가 은행장에게 통역을 했습니다..
?이 친구의 안내로 뒷마당 야외 연회장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시민들이 꽤 많이 자리를 하고 있었고,
타직 고유 악기 연주소리도 들리고 제법 시끌시끌 했던것으로 기억 됩니다..
이윽고, 은행장이 시민들에게 우리일행을 소개 하고 자리에 앉아 흥미롭게 연회를 즐기고 있는데,
아, 아무래도 음식이 좀 문제 였습니다.. 역시 그 양고기 삶은것에 이상한 야채 그리고 그 밀가루 전병 등등이
나왔는데, 역시 강렬한 향이 전병빵 이외에는 손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음료수로서 병에든 음료가 있었지만,
도저히 마실수가 없더군요..
그 이유는 음료수 병이 우리 소주 4홉들이 병 정도 되는데 그안에 빨갈,파랑,노랑,등등 여러가지 색깔의 음료가
들어있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걸 따라마시는 플라스틱 컵이 거기에 모인 시민 전체 공용 이었습니다..
컵 숫자는 몇개 안되고 마시고자 하는 사람들은 음료수 병이 놓인 탁자 주위로 거짓말 좀 보태서 몇십미터씩
줄을 서고 있는데, 따라마시는 컵이 공용 인것 이지요.. 당시에는 정말 비위가 상해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먹지도 못하고 있는것을 눈치챈 통역이 제게 다가오더니, 따라 오라고 눈짓을 합니다..
일행에 양해를 구하고, 그친구를 따라 은행 1층 좀 외따로 떨어진 사무실인듯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따라 들어간 곳은 사무실은 아니고, 휴게실 비슷한 곳 이었는데, 매점같이 캔 음료와 맥주등이 들어있는 냉장고가
있고 그옆으로 3~4층 짜리 선반에 과자,커피,과일 통조림등이 진열 되어있었습니다..
뭐, 이런곳이 다 있었네?
행장님이 고위 손님과 환담을 나누는 곳 이다..
저기 저 물건들은 전부 외제 같은데?
우리도 구매 했지만, 실은 너희 공장 직원들에게 얻은것이 더 많다..
그랬군..
그때, 이친구 갑자기 선반쪽을 향해 "엘레나?" 라고 소리를 칩니다..
벌써 4반세기가 지난 일 이지만, 그 엘레나 라고 소리치는 그친구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 합니다..
덧붙여서 뭐라 하는데 물론 그말은 알아들을수가 없고.. 잠시후 웬 처자가 쟁반에 음료수며, 과자 등등을
담아 우리쪽으로 오는데, 저는 그때 처음으로 백계 러시아 여자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키는 그리 크지않았는데 정말 얼굴이 조막만하고 눈은 투명한 푸른색에, 오똑한 콧날, 흰 피부, 몸전체의 비율
정말 무엇 하나 빠지는것 없이 조각상 같은 처자 였습니다.. 요즘말로 심 ~ 쿵.....
What the hell ~ (아니, 이건 아니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이리 천박하게 나올줄...
얼른, How on earth , Where have you been until now!!! 이라고 했던가 아뭏튼 되지도 않은 말을 뱉은것 같은데,
정말로 이런말 말고도 제가 할수 있는 찬사가 머리속에 맴돈채 거의 입이 얼어붙을 지경 이었습니다..
그처자는 얼마안되는 거리를 사뿐사뿐 걸어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쟁반을 우리 탁자에 내려놓으면서,
또렷한 목소리로 분명히 Mr.!! Help yourself, Make yourself at home... 이라 했던것 같습니다..
Oh! God ! 영어 된다!!! 그런데, 역시 신은 공평 한가 봅니다.. 목소리가 영 쇳소리에 뭐 유리그릇
깨지는 듯한 날카로운 금속성을 포함해서 몇마디 듣고 있으면 좀 거슬릴 정도 였으니..
마치 듣기싫게 미리 만들어 놓은 듯한 목소리 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를 앞으로도 여러 사람에게 듣게 되는데,
이게 아마도 러시아어 발음 형태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 귀에 거슬리게 들리는 것 이라고 우즈베케스탄의 우리
직원이 후에 설명해 주더군요..
그 처자는 은행 직원이고, 행장 비서쯤 되는 아이고, 자기와 같이 모스크바 유학을 했다고 은행통역이 소개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이얘기 저얘기 끝에 이름은 엘레나, 성은 기억안나고, 나이는 스물 일곱 부모는 둘다
백계 러시아계 이고 조부모때부터 이곳으로 이주해서 살고있다 하더이다 통역보다 3년정도 모스크바 유학 선배이고
영어가 되니 대화에 지장은 없고 성격은 조신한편 , 아마도, 이 처자에 한눈에 반하지 않는다면,
대개 부처님,예수님과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지금도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야속한 시간은 훌쩍 그 한계를 넘어 냉철한 현실로 어김없이 이끌어 줍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당시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내일이면 타직을 떠나야 하는데..
은행장과 통역, 그리고 엘레나의 배웅을 받으며, 또한, 경비아저씨 들의 호위(?)를 받으며 은행문을 나설때까지,
엘레나를 어떻하면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른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안았습니다..
하지만, 할일이 태산같은 저는 공장에 들러 밤 늦도록 일을 하고, 숙소 아파트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타직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이 그렇게 흘러 갔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당시 타직보다 더 선진국 이었던 우즈벡에서 업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들과, 당시 휘황찬란하게 등장했던
소위 "인터걸" 이라는 처자들과의 해프닝을 정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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