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이미 몸이 이성을 지배하는 단계로 접어들어 그 냉철하고 총명했던 제가
그만 스르륵 외국여자의 풍만한 가슴속으로 빨려 들고 있었습니다..
"스파씨바" , "하라쇼" , "그라시아스" 뜻도 잘 모르겠지만 짧게 배운 러시아어 몇마디를 외쳐대며,
이국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여기 보배에서 보니까 야그가 한참 재미있어 질라면 왠 이상한놈이 두건쓰고 나타나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고 말하면서 김을 빼던데 이번에는 제가 그만 여러분께 실례를 범했습니다..
용서 해 주세요)
다음날 아침 드디어 타직에 온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간밤의 과음과 광란의 질주에도 불구하고 일찍 잠이 깼는데..
하아~ 이런, 어제밤에 오신 이 두분께서 아직 안가고 계십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친구들은 손님들이 가라해야
간다고 하더군요.. 잠에취한 직원을 깨워 아쉽지만 야들을 보내고 양치, 샤워하고 의관정제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타지키스탄 국립은행 본점 으로..
너무 오래되어 가는길이 잘 기억 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우리회사 공장과 아파트가 5분거리 이고, 국립은행은
두샨베 시내 중심에 있다고 하는데, 당시 두샨베 시내는 우리로 치면 인구 10만 이하의 소도시(군 소재지 정도?)에
불과했고, 역시 고층 빌딩은 없고 국립은행은 오래된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공장에 들러 현지 공장 사장(한국본사 상무)과 그직원을 대동하고 국립은행 정문을 통과 하려 하는데,
건물 수위인듯한 사람들이 우리차를 보더니 깍듯이 경례를 올려 붙이더니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차안의 우리를 확인하고
건물앞 주차장으로 차를 인도 하는데 마치 대통령차를 경호 하듯이 수위몇명이 차를 에워싸고 차가 완전히 주차 할때까지
에스코트를 해줍니다.. 이거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우쭐거리는 기분도 들고 하여튼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우즈벡으로 건너가 현지화된 우리직원에게 이상황을 설명하니, 당연한 일 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구 소련의 볼가 승용차는 아무나 타는 차가 아니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도 공산당 고위 간부나 되어야
볼가를 탈 수 있었으면, 하물며 변방인 우즈벡,타직에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신분을 가진자들 만이
탈 수있는 차 였습니다.. 나중에 국립은행 은행장도 이차를 보고 상당히 부러워 했던것으로 기억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래된 고물 승용차였을 뿐 이었는데...)
은행장과 은행장 통역, 우리중역과 저, 그리고 그 직원 이렇게 다섯이서 드디어 협상에 들갔습니다..
무슨협상 이냐구요? 도저히 우리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협상을 하러 제가 온것 입니다..
당시는 플랜트 투자 초기단계라 설비비라던가 운영자금이 계속 들어갈 때 입니다..
따라서, 은행에 적어도 수천만 달러를 입금해 놓고 기계대금 지급, 현지인 급여, 부대건물건설 대금 등을 계속
지급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천만 달러를 예금하고 그 예금이자율을(사실은 수수료율) 협상하러 온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이자율을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은행쪽은 이자율을 높게 해야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합니다..
말도안되는 시츄에이션 이지요..
사실은, 공산주의 사회의 잔재가 당시에도 이 사회에 아직도 뿌리박혀 남아 있습니다..
무슨말 이냐하면 고객이 은행에 돈을 입금하고, 필요에 의해 찾아쓰고 이런 과정이 자기네들쪽에서 보면
고객이 자기들을 일을 시키는 것 이므로 입금할때, 출금할때 수수료를 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금을 해도 이자는 전혀 없고 입출금시 수수료를 내라 뭐 이런 상황 이었지요..
은행측 요구는 3% 우리측 요구는 0.5% 협상이 잘 될리가 없지요?
무려 다섯시간이 넘게 줄다리기를 한끝에 1%로 협상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도 만족, 은행측도 만족(원래 그렇게 내정이 되어있었다고 은행측 통역이 귀띔 해주더군요)
지루한 협상후 은행장이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오늘이 은행 창립 기념일 이라 기념 행사가 있는데 점심이나 드시고 가시라고..
은행 뒷 마당에서 기념행사를 하는데 거기 참여해 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 왔습니다..
우리는 흔쾌히 초청에 응했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뒷 마당으로 향했는데,
거기서 뜻밖의 사건이 발생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요약하면 은행 통역의 소개로 웬 타직 처자와 짧은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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