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좋은 일을 했다 싶어 칭찬받고자 첫 글을 남겨봅니다.
일자 및 장소 : 4/1일 금요일 20:30분경 영등포구 당산 지하철역 근방
지인을 만나 식사를 마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버스정거장으로 이동하는 도중이었습니다.
과일가개 인도 바로 옆 도로에 1.5T 포터 트럭이 주차하려는 듯 후진을 하는데 무언가 이상한 감을 느꼈습니다.
포터 바로 뒤에 볼보 차량이 주차되 있었는데 그 간격이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가까워 지고 있는데 멈추질 않고 계속 이동하더니만 쿵 하며 포터 뒷 범퍼가 볼보차량 앞 범퍼를 박았습니다. 충격이 큰듯 양 차량에 흔들림이 보였죠. 제 지인과 더불어 지나다니는 행인 몇분도 이 상황을 봤습니다.
수입차량을 상대로 저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바로 제 눈앞에 펼쳐져 의아하며 어떻게 처리하나 지켜봤습니다. 버스정거장도 바로 5M 거리라 탑승할 차량을 등뒤로 기다리며 지켜 보는데 포터 트럭은 별다른 이동도 없이 사고 상태 그대로 정차하고 있습니다. 5분여 흘렀을까? 도무지 운전자 분이 현재 상황처리 위해 내리질 않는 겁니다. 그 순간 옆 과일가개에서 50대 정도 되보이는 분이 포터 차량 보조석 쪽으로 다가오더니 다시 되돌아 운전석 쪽으로 넘어갑니다. (포터 차량 앞쪽이 아닌 사고낸 볼보 차량 뒤쪽으로 큰 원을 이루면서..) 그리곤 운전석에 탑승 후 그냥 가버립니다.
헉..!!
아마도 차량을 중립상태로 놓고 볼일을 보는 와중 미끄러져 후방에 있던 볼보 차량을 추돌 하였고, 볼일 보는 와중에 분명 사고를 인지했는데 차량이 하필이면 수입차 였고, 마침 어두운 주변상황에 상대 차량 또한 검정색이라 차주가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생각하곤, 전체 상태를 주욱 훓어보고 그냥 내뺀 듯 합니다.
순간 어! 하는 소리를 내기도 전에 도주 하여 휴대폰 촬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안된다 싶어 볼보차량으로 다가가 사고부위를 확인해보니 번호판이 휘어져 있습니다. 트럭 후미 특성상 범퍼쪽에 데미지가 분명 컸을 텐데 주변이 너무 어두워 범퍼상태 확인이 안됩니다. 정말이지 이 상황을 모르면 볼보 차주는 아무일도 없었는 듯 모르고 있다 이틋날 대낮이나 되야 어 뭐야! 며 당혹해 할게 뻔해 보이더군요.
더욱이 제 지인은 물론 이거니와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의 행동이 전무합니다. 저 외엔 아무도 그 상황에 관심을 갖질 않더군요.
차주에게 연락 해줄 요량으로 차량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전화번호 나 명함이 전혀 부착되어 있지 않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블랙박스가 열심히 LED를 깜박이며 촬영중인게 확인됩니다. 혹여 가까이 볼일을 보고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상황설명이라도 해드릴까 해서 기다렸습니다. 제가 탑승할 차량 몇대를 보내며 30여분을 기다리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길바닥에 휘날리는 광고전단지 뒷면에 상황 메모를 남겨 차량이 꼽아 놓았습니다. 추돌시간 / 상대차량 / 상대차주 연령대 / 상황 등등….
괜한 오해를 받을까 싶어 연락처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그 메모가 도움되 원만히 처리되었으면 합니다.
ps.
전 아빠차로 일컫는 쉐보레 올란도 차량을 보유한 아기 아빠입니다. 차량 주차시 주차라인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옆 차량에 대한 배려를 위해 조수석 방향 공간을 최대한 넓게 주차 합니다. 지하주차장에선 기둥을 끼고 최대한 밀착 주차해 문콕 방지 및 옆 차량의 주차 진입각을 넓혀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사단이 났네요. 어떤 연유에서 인지 조수석 방향 뒷타이어 휠에 스크래치가 있는 겁니다. 제 실수가 아님은 내차가 아닌 소중한 우리 아기 이동수단이란 생각에 늘 조심하고 차량 상태를 확인을 하기 때문이죠. 3천키로도 채 못탄 8개월된 신차인데 너무도 속상했었죠. 그 때문인지 이런 사고를 보면 남일 같지 않고, 이후 나에게도 되돌아 올 수 있겠다 싶어 행동에 옮겨봤습니다.
별 것 아닌 글인데, 많은 분들이 이런 사고를 접할 때 `나의 일 일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 줬으면 싶어 몇자 글 남겨봅니다. 헤헤 :)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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