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행 두명과 셋이서 제차를 타고 강원도 부터 인천까지 내려오면서 15박16일 동안 야전여행(?) 을 했습니다.
제가 쓰려는 글은 여행 중 있었던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소개 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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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에서 인제를 지나 홍천을 거쳐서 수타사 야영지로 가기전에 식료품을 사기위해
홍천 시내를 잠시 들렀습니다.
바닷가에서 9박을 한지라 텐트생활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지만 계곡 쪽으로 갈 예정이어서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철물점에 들려서 스티로폼 세장을 샀습니다.
트렁크(봉고차) 를 열고 실을려고 하는데 이미 실려있는 짐 때문에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한손에 핸드폰 ( 갤럭시 탭) 을 들고있었는데 보통 휴대폰 같았으면 주머니에 넣으면 그만인것을
그러지 못해서 제차 뒤에 주차 되어있는 차량 본네트에 잠시 올려놓고 스티로폼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 제가 핸드폰을 본네트에 올려 놓았다는 생각도 못하고 철물점 안으로 들어가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나온것이 한 2~3분..
차와 함께 핸드폰이 사라졌습니다. 두둥...
아직 개통한지 두달도 안된 할부금 이빠이 남아있는 갤럭시탭이...
아니야...이건 착각일거야 내가 핸드폰을 차에다 놓고 착각 하는거야...
차 내부를 이잡듯 뒤졌지만 있을리 만무 하였죠..
정말 울고싶데요..핸드폰을 스스로 뽀갠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이렇게 잃어버리니
제 망할 건망증이 한스러워 지더라구요....
하지만 냉정을 찾고 셋이서 머리를 맞댔죠...누가 가져갔을까...
지나가던 사람? 아니면 차주?
5분이 채 안된 시간 이었기 때문에 가져 갔다고 하더라도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겁니다.
혹시나 해서 같이 간 형 폰으로 (스맛폰) 주위 지구대를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일말의 희망을 앉고 간거죠....
아주아주 착한 홍천 사람중에 한명이 우연히 핸드폰을 습득해서 착하게 지구대로 가져다 줬을거란...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있던곳에서 5분거리인 지구대에 가서 물어보니 그런 물건은 습득 하지 않았다고..
ㅠ.ㅠ.ㅠ.ㅠ.ㅠ
앗!@!!!!
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하나가 있었습니다.
스마트 폰을 사고 신기해서 이것저것 깔아놓은 어플중에 핸드폰을 분실하였을때 찾는기능이 있는 어플을
제가 깔.았.었.다.는.걸...
배터리도 얼마 안남은 형 휴대폰을 급하게 차량 충전기에 꽃고 바로 위치추적을 해보았습니다.
1분후....
위치가 뜨더군요. 문자에는 제 핸드폰의 현제위치가 주소로 왔습니다.
구글에 들어가 주소를 치니 제가 있는 근처로 잡히더군요..
동내 같았으면 대충 주소듣고 어딘 줄 알고 가겠는데 생판 모르는 동내라서 물어물어 주소지 까지
갔습니다. 가면서도 위치추적을 계속 했는데 위치가 변하는게 보였습니다.
근데 위치가 변하는 이동 거리가 사람이 걷는 속도가 아닌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
속력을 낼 수 있는 무언가라는 것에 단서를 잡고 전 운전을 하고 두 사람은 지나가는 차량이나 자전거 오토바이를 주시했죠.
핸드폰 위치추적 방식이 제가 다른 핸드폰으로 제 핸드폰에 비밀번호 같은 문자를 보내면 1분뒤에 위치를
문자로 보내주는 형식 이었습니다.
마치 셋은 형사가 된듯 그 달리는 무언가를 추적 하고 있었죠..
한참을 했을까요. 이동하던 그것은 위치를 멈춘채 위치 문자는 수차례 같은 곳을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깊은 산길을 지나 마침내 찾아 간 그곳은 팬션 이었는데 제가 핸드폰을 올려 두었던 차량이 보이더군요.
차종까지는 기억이 안났지만 검정색에 갤로퍼 아니면 테라칸 같이 생긴 차여서 한눈에 알아 봤습니다.
문앞으로 가니 인기척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나오시더군요.
" 이 차 차주 되세요."
" 아 그런데요.?"
" 핸드폰 하나 주우셨죠.."
머뭇....거리더니...
" 아...그거 내가 어쩌고 저쩌고 차에 올려져 있어서 가져왔다..."
" 주세요.."
주더군요...
" 근데 왜 갖고 계셨으면서 전화는 안받으세요."
" 아니 내가 이걸 어떻게 받는 줄 알아야지"
습득했는데 지구대에 안 갖다 주고 왜 가지고 왔냐며 따지고 싶었지만
제 망할놈의 건망증 탓도 있었기에 조용히 받고 내려 왔습니다.
돌아서는데 한마디 하더군요
" 아니 근데 여길 어떻게 찾아 왔데요.?"
.....
" 요즘 핸드폰은 위치추적 다 되서 어디 있는지 다 알 수 있어요. 다음부턴 핸드폰 주으시면 근처 지구대로 갖다 주세요."
정말 모든 것이 완벽 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핸드폰 밧데리 아낀다고 GPS를 꺼 놓았으면
핸드폰 습득한 사람이 아파트에 살았으면..
제가 쓸데없이 용량잡아 먹는다고 그 어플을 지웠으면..
못찾았겠죠...
한 여름 날에 정말 잊지 못할 등꼴시린 경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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