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그쪽에서 제가 있는 쪽으로 좌회전 하려는 차와 맞닥트렸습니다.
골목이 좁고 양쪽으로 주차된 차가 많다 보니 제가 약간만 후진하면 상대차가 크게 돌아 교행이 가능할 것 같아
좌우 거울보고 후진기어 넣고 후진하려고 브레이크에 발을 떼자마자 갑자기 충돌경보음이 "삐이~"하고 울려서
브레이크를 바로 잡았는데 작은 충돌음과 함께 "아~, 진짜.."하는 사람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보행자랑 부딪친 줄 알았는데 차후면 중앙에 오토바이가 있었습니다.
블박은 2채널이지만 후방카메라는 없습니다.
내리자 마자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니 '운전을 어떻게 하는거냐, 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냐' 라고 되묻더군요.
음주의심하는 순간 빡쳤지만 제가 잘못한거라 '집에 있다가, 당구장 놀러 가는 길이다. 술 안마셨다.' 고 숨을 참으며 답하니
오토바이 산지 3년밖에 안됐고 사고한번 난 적 없다. 이전에 차랑 살짝 스쳐 1cm흠집에 자기가 15만원 준적
있다고 현금 유도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지금 배달중이니 번호만 교환하자고 해서 교환하고 당구장에 갔습니다.
당구장 지인들과 사고얘기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계좌번호 보낼테니 금액은 알아서 보내라 하시더군요.
토론이 시작됩니다.
1. 아까 15만원 얘기도 있고 하니 15만원 보내라, 괜히 서운하게 보냈다가 누우면 더 골치아프다.
2. 그럴거면 그냥 안전하게 20만원 보내라.
3. 사진보니 10만원 보내도 충분할 것 같다.
일단 10만원 송금했습니다.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거 봐요, 그냥 20보내라니깐.....' 옆에서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당구 올스톱하고, 스피커폰을 켜고 전부 모입니다. 그리고 저 포함 전부 놀랍니다.
'아니 사장님, 뭐 이리 많이 보내셨어요. 수리도 안하고 그냥 탈려고 한건데... 알아서 보내라고 한건 한 5만원만
보내라는 의미였습니다. 계좌보내주시면 5만원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다시 안보내셔도 됩니다.
'저 사기꾼아닙니다. 계좌보내주세요.'
잠시후 5만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런 배달원 처음 겪어 봤습니다.
세줄요약
- 오토바이 접촉사고 발생
- 현금10만원 송금
- 금액 많다고 5만원 돌려받음
문제의 오토바이 손상부위 사진입니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딸배 잘못 만났으면 대인 몇개월 통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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