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국가기록원이 몇 장의 편지를 공개했었다.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참전한 장병들이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300여통을 공개한 것인데, 그 편지 속에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사연들이 들어 있었다.
1970년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정영환 대위라고 하는 분은 전선에서 아내를 생각하고 편지를 썼는데, 그 내용을 보면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달려가 뽀뽀하고 싶은 충동이 나를 엄습하는군요”라는 등 부부의 애틋한 감정이 느껴질 정도의 글귀였고, 그 외에도 유학성이라는 군인은 6·25전쟁 당시 장인, 장모에게 편지를 쓰셨는데, 부모님이 아닌 장인, 장모님을 안심시키려고 편지를 쓴 모습이 참으로 뭉클하고, 존경스럽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무수히 많은 호국 용사들이 편지를 썼다. 그것도 혹독한 환경인 전선에서 적과 싸우고, 짬을 내서 쓴 편지라 더욱 더 감동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 가슴이 짠했었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가 전선에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처럼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은 조국을 위해 피를 바친 호국 용사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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