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디아
대우자동차에서 시판했던 고급 승용차, 아카디아(ARCADIA)는 프론트 미드쉽 방식의 엔진 탑재구조와 클래식한 차체 비례와 유선형 스타일이 공존하는 차로, 일본의 혼다 자동차의 레전드(Legend) 승용차를 국내에 라이센스 생산으로 소개한 차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은 '아카디아'라는 이름은 '전설의 숲 속에 있는 이상향'이라는 의미로서 이 차의 이미지에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미국에는 '아카디아'라는 도시도 있는데, 그 이름답게 이 도시에는 숲이 우거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식물원이나 농장도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카디아의 영어 차명이 A로 시작해서 A로 끝나므로 차명의 로고 디자인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유리하며, 차체에 대칭으로 부착시켰을 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레전드의 미국 판매 브랜드명은 어큐라(ACURA)로서 이것 역시 A로 시작해서 A로 끝나는 이름입니다.
모델특성
아카디아는 94년 2월에 현대 뉴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하며 출시되었고 혼다의 '레전드'모델을 들여온 것이었습니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혼다 레전드를 베이스로해 당시로서는 국내 최고 배기량인 V6 3.2ℓ 엔진을 얹고 조수석 에어백과 운전석 시트 메모리 기능, 뒷좌석 오디오 리모컨 시스템 등 최고급 장비를 두루 갖추는 등 품질과 성능, 값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급 대형차'를 지향했습니다.
아카디아는 초창기에는 디럭스와 슈퍼라는 등급으로 판매를 했고 슈퍼 모델에는 로얄팩 이라는 옵션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LX와 로얄이라는 등급으로 나누어서 판매를 했고 마지막에는 로얄으로 차종을 단일화해서 판매했습니다. 연식별 차이일뿐 디럭스와 LX는 같은 급이고 슈퍼와 슈퍼 로얄팩, 로얄이 같은 급입니다. (물론 편의장비의 차이는 조금씩 있습니다)
아카디아는 조금 독특한 밸브구조를 가졌습니다. 실린더당 4개의 밸브를 가지고 있지만 한개의 캠샤프트로 구동됩니다. 보통 실린더당 밸브가 4개이면 두개의 캠샤프트가 있어서 DOHC 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카디아는 4밸브 SOHC 가 맞습니다.
뒷좌석 거주성과 편의에 중점을 둔 대부분의 국산 대형차와 달리 운전자 중심의 설계와 뛰어난 운동성능으로 고소득층 오너 드라이버들에게 어필한 아카디아는 데뷔 초기 3.0∼3.5ℓ급에서 그랜저의 3배가 팔려나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새로 투입된 그랜저 3.5의 꾸준한 개량에 결국 밀리고 맙니다. 그러나 국산차로 처음 차값 4천만 원대, 배기량 3.0ℓ의 벽을 뛰어넘어 고급차시장을 한 단계 더 위로 끌어올린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맞수! 뉴 그랜져
아카디아가 동급 최대 배기량으로 나오자 현대에서 뉴그랜져가 DOHC 3500CC배기량으로 밀고 나왔습니다. 아카디아는 SOHC 3200CC 엔진이었지만 전륜 세로배치 방식을 사용하여 뛰어난 앞뒤무게배분으로 승차감에서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차에 비해 옵션이나 이런것은 부족했습니다.
대형차가 경쟁할 당시 뉴그랜져, 포텐샤, 아카디아 모두 조상은 일본 모델이지만 뉴그랜져, 포텐샤는 현대와 기아에서 입맛에 맛게 재구성한데 반해 아카디아는 대우에서 거의 조립형식으로 판매하였습니다.
아카디아가 덜 팔린 이유가 뭘까요? 아카디아가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 파악을 제대로 못해서 일까요? 요즘 토요타 렉서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것을 보면 소비자의 입맛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뉴그랜져나 포텐샤는 선택의 폭이 넓었던 것 같습니다.
즉, 배기량만 하더라도, 아카디아는 3,200cc만 출시가 되었지만, 그랜져는 2.0, 2.5, 3.0, 3.5까지 다양한 배기량이 나왔죠. 즉 가격도 배기량과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습니다.(아마 2.0기본형하고 3.5 풀옵션은 가격차이가 거의 2배 가까웠으리라 봅니다.) 포텐샤도 마찬가지 입니다. 포텐샤도 2.2와 3.0 두가지 배기량이 나왔죠. 즉 포텐샤는 3,000cc 초과군의 모델은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아카디아와 포텐샤, 그랜져를 통째로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비교를 해야한다면 그랜져 V6 3500만이 아카디아와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랜져 3.5와 아카디아하고 판매량을 보면 아마 아카디아가 그렇게 밀리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배틀 하기에 좋은차?
가벼운 차체, 높은 출력, 동력전달이 뛰어난 변속기, 전륜구동이면서도 50:50에 가까운 무게배분...
전륜구동이면서도 엔진이 후륜구동처럼 세로로 배치된 프론트미스십 방식으로 앞 뒤의 무게배분과 민첩한 핸들링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또 길이가 5m에 가까운 대형차로는 상당히 무게가 가벼워 공차중량이 1580kg에 불과하고 V6 3206cc SOHC엔진이면서 DOHC처럼 기통당 4개의 밸브를 사용해 220마력에 29.1kgm의 토크를 내고 있습니다.
파워풀한 엔진과 연결되는 자동변속기도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동력전달이 좋고 변속속도가 빨라 시원한 가속감을 안겨줍니다. 서스펜션은 전후륜 모두 혼다에서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더블위시본인데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은 차체와 어우러져 대형차로는 아주 가뿐한 몸놀림을 보여 운전자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주행능력은 다른 대형차들과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실측한 0-100Km/h는 8.5초 수준이고, 계기판상 최고속도는 230km/h 입니다.
수리비가 어마어마하죠
또 약한곳이 많아서..
당시엔 엄청 고급차였는데.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