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오늘 낮에 의왕에 있는 물류센터를 가던 중

앞 차가 출발하면서 폐지를 바람에 날리며 가는 걸 목격했고, 떨어뜨린 폐지는 대부분 박스여서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런거 그냥 못보는 성격이라서

신호대기중이던 차에 가서 경고를 날렸습니다.

"아저씨 폐지를 흘리고 다니시면 어떡해요!

저는 이거 신고할 거니까 벌금 내세요. 꽤 많이 나올 겁니다."

상대 운전자는 돌아가신 아버지뻘 되는 할아버지였고, 폐지 수거해서 생활하시는 분 같은데,

"미안합니다."

하시면서, 거기서 또 불법 유턴을 하는 겁니다.

그래도 반성할 줄은 아는가보다 생각하며 

저는 좌회전으로 물류센터 일을 보고 나오는데,

아까 유턴했던 할아버지가 본인이 흘리고 갔던 폐지를 모두 주워서 가셨더군요.

(바람에 날렸을 수도 있으나, 아까 그렇게 유턴하시더니 결국 다 주워 갔습니다.)

저는 냉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는데,

내가 이걸 신고하면 최소 20만원 이상은 나올텐데

그래도 반성을 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한번쯤은 눈감아 줘야하나?

아니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저러고 다닐 것 같은데, 따끔하게 혼내줘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그냥 보배 형님들에게 욕한번 먹이고 끝내기로 했습니다.

제발 앞으로는 잘 하고 다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