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실화-로또에 당첨된 친구들]
사건의 발단은 한강대교 북단 다리 위에서 시작됐다.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을 위해 한강대교 다리 위에 올라 갔다.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를 만났다.그러나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와 용산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의
보증을 섰다가 3억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고, 박씨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가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그후로도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그 달 7일 김씨와 박씨는 당첨되면 반씩 나눌 것을 약속하고 각각 1만원씩 내 로또복권 20장을 샀다.
그 중 한장이 2등에
당첨돼 3억원을 받게 된 김씨와 박씨.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을 수습하라며 서로에게 건네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자 우선 김씨가
당첨된 로또용지를 갖게 됐다.그날 밤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적은 편지 속에 당첨된 로또 용지를 넣어 대방동 박씨 집 편지함에 넣고 왔다.
(박씨와 김씨의 편지 내용 일부)
박씨 : "이보게 친구.제발 내 마음을 받아주게나.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는 상황이 나보다 좋지 않아.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 해 보게나. 자네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
김씨
: "무슨 소린가 친구!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다리에 올라갈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뒀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됐다.
그런데 이날도 거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선행씨(28세 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 그러나 편지속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은 "한국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 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도 "자살 기도자 2명, 로또당첨으로 절친한 사이
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두 사람의 배려,끝은 어디인가" 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국민은행
측은 당첨금 3억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국민은행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 겹고 또한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제보를 해 준 양심 바른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드린다" 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들의 감동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서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쉬워 영화로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나라가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인터넷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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