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눌님이 친정에 가서 김장을 하고 왔는데요.
재료 준비하고 버무리려는 그때
장모님이 갑자기,
"혁이 엄마야 이제 플랜B를 준비해야겠다."
"네 어머님."
하고 대화가 진행되는데,
순간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플랜B라는 말이,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 사시던 80세 할머니 입에서 쉽게 나올 말은 아니었죠.
그래도 올케는 계속 엄마와 김장을 해와서, 엄마의 플랜B가 뭔지 이해하고, 착착 손발을 맞추는구나... 생각했다는데
그때 며느리가 양손에 들고 온 것은?
다름 아닌, '풀냄비'
'플랜B'가 아니라 '풀냄비' 였던 겁니다.
PS. 똑같이 읽고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보충 설명 들어갑니다.
여기 등장인물은 3명
장모님(친정엄마), 혁이 엄마(며느리), 마눌(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배꼽잡은 딸)
이해되셨죠?
이제 '친정 엄마한테 어머님이라고 부르는거 못봤다'는 말 하지 않기
‘외로와 보입니다’
???
일상적 작업멘트인가 의심을 품다가 마음을 여는 순간!!!
먹여준 음식이 ‘메로구이’인걸 확인한 순간 ‘메로구입니다’라고 들렸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장모님이라고했는데 웬 며느리..
등장인물 3명을 먼저 적으셨다면 쉽게 이해를 했겠죠..지 하고싶은 말만하고 지 머리속에 있는것만 글로 적으니 이런상황이 생기는 거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월요일이 즐겁네요............써 먹어야지 ㅎㅎ
웃고나서 그상황떠올리면서 한번더 피식ㅋ
^^;
나이스샷
도입부분 읽으면서 무슨관계지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ㅋㅋ
플랜비...
제목부터가. 마주 매력적~~ㅎㅎ
유게엔 역시~~ 이런글ㅋㅋ
딸도 친정 엄마에게 어머님이라 부르지 않듯이.
그리고 보통 김장한다고 하면 누구누구 모여서 하는지를 생각해 보신다면...
그리고 당신은 난독증이 맞습니다.
저는 마눌님과 갔다고 말한적이 없습니다.
마눌님이 간 거죠.
아니 근데 김장에 풀냄비가 필요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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