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잘할 순 없다. 한국 여자 청소년(U-18) 핸드볼 대표팀이 사상 첫 우승을 겨냥한다.
한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헝가리에 30-29(17-16 13-13)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헝가리는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 1위를 장식한 강팀이다. 한국은 2018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준결승에서 헝가리의 벽에 부딪힌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당시 패배를 완벽히 설욕하며 미소 지었다.
2006년 초대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최초 우승까지 노린다. 오는 11일 오전 덴마크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06년 결승에서 덴마크에 석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 7전 전승을 달리며 사기를 높였다. 예선 F조에서 출발한 한국은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연이어 제압했다. 조 1위로 오른 본선에서는 3조에 배정돼 루마니아와 네덜란드를 격파했다. 지난 8일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승리를 신고했고, 헝가리까지 물리치며 무패 행진 중이다.
헝가리전 MVP는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이었다. 10세이브, 방어율 26%를 기록했다. 김서진(일신여고)이 7득점, 임서영(인천비즈니스고)과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가 각 6득점, 차서연(일신여고)이 5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전반 6분 김민서의 공격이 막혀 2-4로 끌려갔다. 임서영이 득점은 물론 7m 드로우까지 얻어내며 7-7 균형을 맞췄다. 다시 2점 차 리드를 내줬지만 3연속 득점으로 만회했다. 김민서, 이혜원(대구체고), 임서영이 골고루 활약했다. 여기에 김서진의 결정적인 스틸로 분위기를 가져오며 13-11을 빚었다. 전반 종료 직전 임서영이 2분간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서진의 한 방으로 17-16을 만들었다.
후반은 불안했다. 시작과 동시에 4연속 실점으로 흔들렸다. 작전타임 후 3연속 득점으로 21-21 동점을 이뤘다. 김가영의 연이은 선방이 빛을 발했다. 후반 13분 또 위기가 찾아왔다. 김세진(황지정보산업고)이 퇴장당해 수세에 몰렸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안혜인(경남체고)을 시작으로 득점 행진을 펼치며 26-24로 우위를 점했다. 긴 줄다리기 끝에 임서영의 쐐기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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