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주인 회사 사장놈 얘긴데 마누라가 코로나 끝나가는거 같으니 유럽가자고 그렇게 때를 쓰더래
퐁퐁이라 개기지도 못하고 어쩌지 하고 고민하던차에
굳이 안가도 되는 회의가 유럽에서 열리더라는거야 그걸 알고
회사에 큰건이라 사기치고 지맘대로 결재해서 유럽으로 마누라를 데리고 간거야
마누라한테도 출장으로 가는거니 짐 잘챙기라 했더니
흰색 드레스랑 흰장갑만 챙기더래 유럽가서 댄스파티 가는줄 알았다나 뭐라나
근데 막상 출장으로 가는거라 뭘 좀 하긴 해야겠드래
그래서 이회사 저회사 사장들 만나자고 열라 전화를 돌렸어 근데 다까이네 심지어 만나자고 해서 갔다가도 까이더래
뜬금없이 마누라가 탬버린만 들구왔어도 이렇게 까이지는 않았을텐데라며 말같지도 않은 위로를 해줬대나? ㅎㅎ
어쨌든 x팔 X팔 찾으면서 가져간 깡소주를 마시며 잔머리 굴려봤더니 사진이라도 찍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다모이는 회의장에 가서 제일 큰회사 사장 앞에 치아가 훤히보이게 입술을 열어재끼며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는데...
다행히 악수는 해주더래
물론 딴 회사 사장 쳐다보면서 내민 손을 가로챈거지만
근데 그걸 1등으로 악수했다고 회사 홍보실은 자랑을 하네... 어이없게 시리
회삿돈으로 온건데 눈치도 없는 마누라는 놀아야 된다고 땡깡을 부려서 어쩔수 없이
뽈록이 배가 훤히 드러나는 짱깨갬성 흰셔츠입고 정은이 걸음으로 시내를 활보를 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결국 아무것도 못건지고 돌아와서는 출장비만 낭비한거 걸릴가봐
이게 다 전 사장이 망친거라고 검찰에 고소를 하겠데나 뭐래나...
주주들중 저놈 뽑은게 절반이라 아직 짤리지는 않았는데...
회사사정을 알아봤더니 이번 사장은 일은 안하고 매일 3차까지 가는 술판만 벌인다고 하네
그와중에 술집에선 연예인처럼 모르는 사람과 사진도 찍고 싸인도 해준다고 하고 관종인가 싶기도...
지금처럼 하면 올해안에 탕진인데 저 사장놈 뽑은 절반의 주주놈들은 지들만은 반드시 배당 챙겨줄거라는 헛꿈만 꾸고 있고
회사는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하... 저걸 어쩌지?
늬들이 매일 하는게 정신승리니
이게 정신승리로 보는 니 뇌는 정신패배한거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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