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토마스 부르클레 현대 유럽 디자인 센터 수석 디자이너
파리 모터쇼에서 현대 유럽 디자인 센터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부르클레 수석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었다. 토마스 부르클레 유럽 디자인 센터장은 2005년에 BMW를 떠나 현대에 조인했으며 새 패밀리룩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다음은 토마스 부르클레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Q : BMW 시절 디자인을 맡았던 모델은 어떤 게 있나.
A : BMW 시절 3시리즈와 6시리즈 쿠페, 컨버터블의 디자인을 맡았다.
Q : 현대에서 맡은 첫 모델은 무엇인가?
A : 200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던 제누스 컨셉트였다. 현대의 새 패밀리룩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소개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모델이다.
Q : 본인에게 현대로의 이적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 내게는 큰 도전과도 같았다. BMW는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프리미엄 브랜드였지만 현대는 이제 성장을 해나가고 있는 젊은 브랜드였다. 도전이라는 것은 새로운 기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Q : 현대로 옮긴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A : 우선 새 디자인 팀을 만들었고 아울러 새 패밀리룩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메인 이슈는 BMW와 같은 강한 아이덴티티였다. 현대는 라인업에 많은 차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다른 얼굴이었다. 따라서 통일성이 있는 새 패밀리룩이 필요했다.
Q : 제누스 컨셉트가 새 패밀리룩의 시작인가.
A : 그렇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만들면서 한국적인 미도 접목시켰다. 제누스의 C 필러 디자인을 기억하는가. 한국의 절을 형상화 했다. 매우 우아한 디자인이다. 한국의 절은 지붕이 곡선을 띄고 있어 매우 우아하다. 직선을 주로 쓰는 독일 디자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Q : 한국에는 자주 오는가? 그리고 디자인을 위해 여행도 했었나?
A : 자주 갔었고 여행도 여러 번 했다.
Q : 유럽 디자인 센터를 소개해 달라.
A : 우리 디자인 센터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있고 50명이 일하고 있다. i20과 i30, i40 등이 우리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됐고 지금도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Q : 현대 유럽 디자인 센터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목표가 있다면?
A : 나의 목표는 프리미엄 대중 브랜드이다. 과거의 현대 차는 유럽에서 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i30 같은 차는 소위 말해 비싸 보이는 차다. 헥사고날 그릴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와이드 스탠스와 좋은 밸런스, 큰 휠 등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이루고 있다.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우아하고 강인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유럽과 미국, 한국의 디자인 센터와 의논을 거치고 있다. 각 지역의 디자인 센터는 역할이 다르다.
Q :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A : 우선 유럽에서만 한정해 말하겠다. 유럽 소비자들은 모두 현대의 새 패밀리룩을 좋아한다. 실적이 말해준다. 한국에서는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미국에서는 잘 팔리고 있다. 쏘나타는 매우 자연스럽고 공격적인 디자인이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에는 큰 변화가 필요할 시기가 있다. 그게 바로 쏘나타이다. 쉬운 예로 크리스 뱅글의 뉴 7시리즈를 생각하면 된다. 7시리즈도 처음 나왔을 때 큰 논란이 있었지만 나중에 이해를 하게 됐다. BMW도 그때가 빅 스텝이 필요한 시기였다.
Q : 개발하면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부서가 마찰을 빚는 일이 많은데, 현대 유럽 디자인 센터는 어떤가?
A : 자동차 회사에서는 흔한 일이다. 우리는 스튜디오 엔지니어로 이런 부분을 해소했다. 엔지니어지만 디자인 팀에도 참여해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들과 친하다.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Q : 현대 차가 유럽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는 이유를 말해 달라.
A : 일단 경쟁력이 생겼다. 오석근 부사장이 디자인에 큰 흥미를 갖고 있으며 상황에 대한 판단이 빠르다. 우리는 디자인 이슈에 대한 미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토요타보다 유연한 마인드이다. 현대는 어떻게 하면 각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경제 위기에도 더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거기다 철강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유럽에서는 품질 보증으로 인해 고객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
Q : BMW와 비교할 때 현대는 어떤가?
A : BMW에서 일할 때 매우 즐거웠다. BMW는 매우 전문적인 분위기이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부서도 매우 가까운 관계다. 현대는 고정되지 않고 오픈 마인드였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매우 흥미로웠다. 앞서 말했듯이 큰 도전이었다. 한국 문화를 새로 배우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Q : 현대 유럽 디자인의 미래는 어떤가. 헥사고날 그릴은 유지될 예정인가?
A : 우리는 항상 새로운 프런트 그릴을 개발하고 있다. 기본 틀을 유지는 하지만 새 디자인이 계속 선보일 것이다. i30 3도어의 경우도 더 스포티한 그릴이 적용됐다.
Q : 이전보다 디자인이 훨씬 좋아졌고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엠블렘은 좀 다르다. 엠블렘 교체가 필요하다 생각지 않나?
A : 엠블렘에는 큰 역사가 담겨 있다. 로고는 바꾸기 힘들지만 수정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A : 프랑스 디자이너인 폴 브라크이다. 60년대에 대단한 스케치 능력을 보여줬다. 벤츠와 BMW, 푸조를 거쳤고 지금은 은퇴했다.
Q : 현대나 기아가 독일 브랜드의 디자인과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A : 우리는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지킨다. 다른 차와 닮지 않는 디자인이다. 최근에 보면 오히려 다른 브랜드가 우리의 디자인에 영향을 받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일부 모델은 현대 쏘나타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으며 토요타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처 - 글로벌오토뉴스
디자인한 디자이너를 벤츠가 스카웃 해 갔습니다 *_*
유럽은 유럽취향에 맞는 차종의 디자인(대표적으로는 i 시리즈)을 하고 있다고 보는게 좋겠네요..
어찌보면 디자인적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일지도...
양산성 있는 디자인으로 수정해서 금형 설계하고, 부품 배치하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