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 유기견 주인찾는다고 글 올린 사람입니다.
먼저 그동안 가게 일도 봐야하고 이녀석 주인도 찾아야해서 너무 바빴네요. 그때 베스트댓글 되신분 댓글보고 따로 연락해서 그동네를 두번 찾아갔습니다. 한번은 오후2시쯤.. 한번은 저녁8시반쯤에 다녀왔는데요. 일단 결과는 주인을 못찾았네요.
강사모 네이버카페에 한분이 응암동쪽 애견카페에서 봤다고 하셔서 오늘 출근길에 들려서 물어보니 고등학생 무리가 데려왔었고 몸통쪽만 털이 밀려있었다. 중성화가 안돼있었다. 등등 이녀석이 맞는듯 싶구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목줄을 하고 데려왔다네요. 떠돌이 강아지를 데리고 애견카페를 갈거면 굳이 목줄을 살필요가 없는데 누군가가 키우기는 한것 같습니다.
정말 아주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 고등학생이 키우고 있었고 혹시 부모가 버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녀석이 밖에 사람들 소리만 들려도 계속 반응을 보이고 특히나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도 엄청 반응이 크네요. 같은 은평구라고 해도 차타고 10분도 안걸리지만 예를들어 역촌동에서 키우던 녀석을 갑자기 북가좌동에 떨궈놓으면 당연히 못찾아가구요.
사실 그동안 집안에 있던 15살짜리 말티즈가 있는데 이녀석이 오고나서 급격하게 움직임이 없어지고 구석진곳으로 가고 힘이 없어서 키울수 있을까.. 입양처를 알아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과 오늘 다시보니 이전보다는 좋아졌더군요. 말티즈가 자기가 샘이 많아서 그런지 집안에 다른 강아지가 오면 엄청 괴롭히고 싫어했었거든요. 지금은 기력이 좀 딸리니 괴롭히지는 못하구요ㅋㅋ
아버지도 차에 태워서 저희동네로 데려오고 유기한걸로 생각하시더라구요. 주인 못찾을거 같다. 그냥 키우던가 우리가 알아서 책임지자고 하셔서 저도 두녀석이 잘만 지내면 키우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일 큰 문제가 당장에는 대소변을 못가리고 아무데나 싸는것이랑 너무 여기저기 영역표시 때문에 다리를 습관적으로 듭니다.
이런부분은 아직 어리니까 교육을 시키면 될것 같은데 자꾸 나가려고 하고 가족이 나가면 엄청 울어대서 문제네요..ㅜㅜ
제가 일나가려고 옷입고 있으면 나가는줄 알고 엄청 눈 동그랗게 쳐다보구요.. 혼자 나가서 대문을 닫으면 마치 학대를 하는것마냥 깽깽거리고 엄청 울어대네요.
사실 이 강아지 한마리가 대수냐 말씀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저번 댓글에 후기 궁금해하시는분들이 꽤 계셨던것 같아서 일단 글 하나 남깁니다.
일단 말티즈 녀석이랑 친해지게 하려고 간식을 같이 주는데 말티즈가 늙어서 좀 느리게 먹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뺏어먹고 착하게 앉아 있습니다. 애기라서 장난을 많이 걸고 발정기라 그런지 좀 붕가붕가를 하는데 혼내고나면 장난걸고 ㅋㅋ 일단 놀아주는건 재미있고 아이가 너무 착하네요.
주인에게 사랑받은 티가 이렇게 나는데 정말 버린건지 뭔지를 모르겠네요.
애견카페에서 12일에 봤다는것만 듣고 주인이 찾으려고 하는게 전혀 안느껴집니다.
일단 근황은 그렇고 저희 집에서 잘먹고 잘자고 잘 놀고는 있는데 주인이랑 밖에 나가는걸 그리워 한다는것 빼고는 다 괜찮습니다.
제발 반려동물 키우기전에 한번더 생각해주세요. 늙었다고.. 돈 들어간다고 버리지 말고 책임질수 있을때 키웠으면 하네요. 주인밖에 모르는놈들이고 순수한 애들인데 그녀석들을 길가에 내모는건 왕이 충신을 죽이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듭니다.
녀석에 대해서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주인 기다리는것 빼고는 잘 지내고 있으니 궁금하셨던 분들은 걱정좀 덜어내셔도 될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적드문길 걷다가 조선족들한테 납치당해서 장기 싹 털리고 통나무 몸짝만 유기당해라 이 썅것들아
선생님 가정에 행복과 평화만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말티즈 오래오래 살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쉬쮸 아이들도 이제 9살이네요...어휴~~
사실 유기견들 하루에도 몇번이나 마주치지만 다 거둘수는없잖아요
센터에연락해도 날짜안에 분양이 되지않으면 안락사시킨다고해서. 신고도 고민이되구요
좋은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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