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친구가 우리집 개한테 물렸어요.
뭐 바지단만 물려서 옷에 멍멍이 침이 묻은게
피해의 전부이기는 하지만......
저는 10년 전부터
'나는 안 물렸는데 넌 물지도 몰라'라고
수십 수백번을 경고 했어요.
'동물은 말이 안통해서 모르는거야'라고도
수십 수백번을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어제 제 친구는 10년 동안 친해진
우리집 멍멍이의 울타리문을 열고 들어 갔어요.
그래서 바짓단을 물렸어요.
그리고 제 경고를 무시한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어요.
사실 그 친구가 좀 포동포동하니
육식동물 입장에서는 맛있어 보이기는 했을 것 같아요.
이 친구는 자기가 무엇을 실수했는지 나중에 깨달았어요.
우리집 멍멍이는 자기 영역에 대해서 애착이 강해요.
단 그 영역에서 한걸음만 밖으로 나오면 쫄보에요.
그 동안 제 친구는 울타리문을 열고 멍멍이가 나온 다음에
멍멍이 영역을 들어간 적은 많아요.
그 안에는 이런저런 연장들이 있는
창고공간도 포함이 되어 있거든요.
영역 밖으로 나온 우리집 멍멍이는 쫄보라서
이리저리 눈치만 보거든요.
그럴줄 알고 들어 간건데
그런데 어제는 멍멍이가 나오기 전에 들어 갔던 거에요.
다행히 잡아 먹히지는 않았어요.
우리집 멍멍이는 작아서....입이 작아서...
제 친구의 통통한 다리를 물 만큼 입이 크지 않거든요.
여튼무튼 제 친구는
'아...내가 그걸 잊었어'라고 한탄하고
사과를 했어요.
개는 개에요.
사람이 되지 않아요.
우리 개는 안물어요는....아닌 것 같아요
개 같은 사람은 어떻게 분류를 해야 하나요?
개만도 못한 경우가 문제가 될것 같아요.
마당에 풀어놓아도 되지만 아침 ,저녁 두번 삼십분씩만 풀어놓고 나머지 시간엔 목줄을 해놓습니다.
안그럼 마당에 꽃들 다 엉망되고 옥상텃밭이 똥밭이 되니까요 ~ ㅋㅋ
야간은 앞뒤마당이 다 멍멍이꺼에요.
더하여 돈 들여 훈련 받았어요
이런 말 제일 싫어요
점심 맛나게 드세요
근데 돌아 오는 대답이
'에이 이쁘기만 하구만....' 이래요.
간식 먹고 있길래 창문에 뽀오짝 붙어서
양손으로 눈썹에 경례하는 자세로 구경햇거든요
그릉데 걔가 차에 침입하는줄 알고 막 짖더라고영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음*.*;;;;;;
'내가 뭐 먹고 있는데 옆에서 빤히 쳐다보면
뺏어 먹을거라고 생각할것 같다' 이거죠?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뭔가 심오한 뜻이 팍팍 드간 ㅎㄷㄷㄷㄷㄷ
진짜 개가 사람 될리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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