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밥을 먹고 살아요.
아내는 운동이네 다이어트네 해서
격한 잡곡밥을 가끔 먹고 살아요.
좀 격한 잡곡이에요. 잡곡이 렌틸콩부터 깜장콩에
귀리에 보리에 뭐 이것저것....막.......
그래서 서로 다른 밥을 먹어요. 저는 여주쌀 흰쌀밥...
아내는 잡곡밥......
여튼무튼 지난주에 감자탕을 먹게 되었어요.
감자탕을 먹으면 밥을 볶는게 국룰이잖아요?
근데 아내는 치사하게도 제가 먹는 밥을 안 한거에요.
밥을 볶어야 하는데 격한 잡곡밥만 있는거죠.
밥을 볶으려는데 제게 잡곡밥을 주는 아내에게
저는 물어 봤어요.
'인간적으로 감자탕에는 흰쌀밥을 볶는게 국룰 아니겠어?'라고.....
대답은.....
'잘보면 쌀도 좀 있어' 였어요.
그럴때는 졸라 천재적인 기질이 보여요....
자세히 보니까 쌀알이 6개 정도 있더라구요....6개......
여튼무튼 그냥 먹고 나중에 추궁하니까
밥하는거 까먹었다고 진술을 하긴 하더라구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졸라 태연하게 '잘 보면 쌀도 좀 있어'라던 그 표정이.....
가까이 주인공이 되면 비극인 겁니다.
제가 해주기로 한 반찬 잊어 버린날 그들의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아 이러다가 내가 저녁상에 올라가겠구나 싶던 그때 ㄷㄷㄷㄷ
여튼 메뉴가 초밥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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