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엔 치킨이라는 말도 낯설었던 걸루 기억해우~
통닭. 아바이 동무가 노오란 봉투를 가져오는 날이믄
그날은 월급날. 우리 가족 모두가 통닭을 먹는 날이지우~
갓 튀겨 기름이 한가득 나오는 통닭을 종이 봉투와 신문지에 돌돌감아 오는데
고소한 기름냄새가 동네주변을 진동할 정도였어우~
온가족이 모여 앉아 오마니 동무가 배급해주는 부위대로 뜯어먹기 시작하지우~
새콤한 향 가득했던 치킨무. 그 당시엔 닭꽝, 다꽝이라 불렀지우 (일본어, 다쿠앙)
대접에 비닐을 찢어 부어내면 그 향과 맛에 한번 더 취하곤 했어우~
때때로 연탄가스에 정신이 혼미한 사람들은 그 국물이나 동치미 국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곤 했지우@_@강한 자만 살아남던 시대.
그때는 온가족이 한 마리를 나눠 뜯어먹었는데 세월이 지나 지금은 1인 1닭이 될 정도로
나라가 발전한건지 아니면 닭이 쉬링크플레이션을 맞은건지 알수가 없어우~
결혼 못한 불효자슥이지만 연로하신 엄빠위해 이제는 닭다리는 부모께 먼저 양보해우~
사양과 겸양을 몸에 익히신 분들이라 강제로 정량배식이라며 손에 쥐어드리면
그제사 맛나게 드시지우@_@키키킼
제 자녀에게 행하고 있어야 할 것을 부모에게 하고 있으니
좋은데 마냥 좋은 것도 아니면서 할 수 있음에 어쩌면 다행이라는 복잡한 마음이 들어우~
이제 콤부차 마져 비우고 머리 마를때까지 축구게임이나 할개우@_@키키킼
부럽기도 하구요.
대신 샤브레, 맛동산, 후레쉬베리는 사오시더라고영
전 사또밥, 치토스, 쟈키쟈키가 조앗는데 마리조
언젠가 제가 중딩이 시절에 페리카나 양념치킨
한마리 구처넌에 배달시켜 아부지랑 둘이서
뜯어 먹는데 엄마엿다면 목1 날개2 드시고
아배불렁 하며 자리 뜨셧을텐데
제가 두조각 먹을동안
우리 아부지는 치킨이 소스만 남을때까지
자리를 지키시더라고영
아빠미웡 ㅂㄷㅂㄷ
쟈키쟈키 세대면 대애충 비슷한 연배겠군우@_@키키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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