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저한테 일어났던일을 써보려합니다...
안성에서 07시45분차로
서울로 출발했답니다
제앞차는 07시40분으로
이시간에만 5분 간격이랍니다
(평소에는 10~20분 간격)
이 이야기는
중앙대 정류장에서 시작됩니다
약 10여분이 서계셨고
모든분이 타셨는데..
두 노부부께서 아주 천천히 버스로 오셨습니다
남편분은 짐보따리를 두개나 들고계셨고
아내분은 핸드폰이랑 씨름을 하고계셨습니다
(단말기를 확인하니 7번.11번자리가 중앙대에서 탑승한다고 떠있더라고요 제차손님이 맞다는거죠)
ㅡ서울가시는거죠? 올라오세요~^^
ㅡ에고 잠시만요 티켓이 없어졌어요..
ㅡ일단 올라오시고 천천히 하셔도 되요
저때문에 길이 막히고있으니까
올라오신다음에 찿으세요~^^
(저로인해 정류장에 못들어온 버스들이 바로뒤 교차로를 막은상황)
아주 천천히 올라오셨습니다.. 아주 천천히..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인지라.. 묵묵히 기다려드렸습니다
자리에 앉은걸 확인후
출발하며
ㅡ티켓을 찿으면 얘기하세요~ 화면 안바꾸고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때 승차권을 스켄해주세요~
ㅡ에고 에고 이놈의 승차권이 어디로 사라진거야
(옆자리 승객에게)
이거 좀 찿아봐줘요 당체 못찿겠네..
승객
ㅡ승차권이 어딨는데요 어플이세요 아님 카톡으로 받은거세요?
ㅡ카톡으로 받은건데... 누구한테 받은거더라..
ㅡ따님이 보내신건가요? 여기 따님이 계시네요
(카톡창을 보며)
ㅡ딸이 보낸게 아니에요 누가 보냈더라 누가 보냈더라
그와중에 버스는 다음 정류장인 대림동산에 도착!
대림동산에서 탑승완료후 공도로 출발
그때까지도 누가 보냈더라~ 누가 보냈더라~
ㅡ아! 김땡땡이가 보냈네 그랬네.. 김땡땡이 카톡을 보면될꺼에요~
옆자리 승객이
ㅡ아! 여기 있네요 ~
(화면에 승차권이 보인상태로 건내줌)
ㅡ손님 지금은 버스가 가다서다 하니
제가 일아나시라고 할때까지 일어나지마세요!
(몸이 많이 불편하신 상황 지팡이 들고계심)
공도에 다갔을때
소방서 삼거리에서 신호에 걸림..
ㅡ손님 ~ 지금 버스가 섰으니 화면을 중앙대로 바꿔드릴테니 지금 스캔하세요~
딴짓하고 계시다가..
그제서야 다시 핸드폰 화면 켜고 승차권 찿고..
그와중에 신호가 바뀌고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ㅡ신호가 바꼈어요.. 다시 앉으세요 ! 버스 출발합니다
ㅡ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야 ~
기사아저씨 저한테 소리치셨죠
사과하세요 !!!!
말문이 막혔지만 대답안하고 공도터미널 진입
갑자기 뒷자리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시더니
ㅡ나! 앞자리에 앉아도 될까?
하시며 짐을 들고 앞으로 걸어나오고 계심..
(제 버스는 매진상황)
공도에서 올라오시던 승객분들과 겹치며
우와좌왕 상황 발생...
ㅡ손님 고속버스는 지정좌석제입니다 본인 자리로 가주세요!
공도에서 공도손님이 다 타신다음에
화먼을 중앙대로 바꾸고.... 두정거장이 지난뒤에야
드디어 승차권 스캔에 성공... ㅠ ㅠ
이제는 모든게 끝났겠지..
조용히 서울까지 가기만 하면
끝나는거겠지...
바램대로
조용히 서울에 도착...
모든 승객들이 내리셨는데..
두 노부부께서 안내리심..
올라가보니..
두분이서 스트레칭? 하고계심..
두분다 몸이 불편하신데 좁은 의자에서
1시간이 넘게 계셨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계속 기다려줌..
드디어 내리셨음..
그리고 걸려온 한통의 전화..
제 앞에 가던 07시40분차였습니다
ㅡ땡땡아~ 혹시 중대에서 노부부 태웠니?
ㅡ많은 일이 있었어요.. ㅡㅡ;;
ㅡ난.. 신경성위계양이 도져서 밥도 못먹고
커피한잔 하며 속을 달래고 있다...
알고보니
노부부께서는
제 앞차를 붙잡고는
ㅡ내가 35분차를 끊었는데.. 35분차가
그냥 가버렸어 이거 어쩔꺼야!!!!
ㅡ손님.. 35분차는 없어요 ..
ㅡ무슨소리야 분명 35분차가 맞는데...
이걸로 실랑이를 5분넘게 했다네요...
결국
45분차라는게 밝혀졌고
그제서야 40분차가 중대에서 출발할수있었다네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밥도 못먹고 .... ㅜㅜ
이세상의
모든 버스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안그런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노인과 어르신을 구별해서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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