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0m 정도의 산이지만 예전 처럼 나무하러 다니지 않는 능선은
수목들로 가득찼고 그중 가시 있는것, 덩쿨 있는것들을 밀치거나 밟거나 피하거나
부러뜨리거나 하면서 서너시간 산행을 끝냈을때는 진이 다 빠져 버렸다
어디든 땡볕을 피할 자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니 바다가에 정자가 보였다
바로 그곳으로 갔고 막 정자 안으로 몸이 들어서자 바람과 그늘이 주는
시원함은 미치도록 황홀했고 바닥에 퍼질고 앉으니 절로 눈이 감겼다
잠시동안 반잠 상태로 있은게 어느 정도 기력이 회복됐고 라면을 꺼냈다
바다에 떠 있는 바위는 새들의 쉼터인지 새들이 수시로 앉았다 날아 오르기를 반복했다
다시 움직이자면 먹어야 하니 코펠에 얼굴을 박고 라면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다 비웠다
그 동안
더 깊어지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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