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 형님들
2년 전에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MIT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글을 썼던 놈입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671209
2년 후 저는 MIT에서 진행한 인공지능(AI) 해커톤에서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보배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자랑을 하려거나, 축하해달라거나 하는 이유가 아닙니다.
그냥 푸념..? 보배 형님들은 왠지 동생의 푸념을 들어주실거 같아서..
위의 결과와 같이 저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MIT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번 도 아니고, 세 번도 아니고, 네 번째 입니다.. 운이 좋아서 두 세번 정도 1등할 수 있겠지만.. 네 번째는 운으로는 힘들겠죠..?
그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이 업계에서 10년 넘게 있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앞선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렇잖아요, 인공지능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교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하고, 전세계 다른 교육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컨텐츠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저는 그냥 강사입니다. XX대학교, YY대학교에서 교양강의, 특강강의를 하고 있구요 분당 ZZ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강사입니다.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이죠. 작년 소득 앞자리가 2더라구요. 20억? 아닙니다. 2억? 아닙니다. 2천 단위입니다.. 차라리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 앞자리가 바뀌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세상은 인공지능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데.. 인공지능 교육계에서 수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결과를 내고 있는 저는 왜 이모양일까요.. 몇 주 전에 카카오 뱅크 비상금으로 300만원 대출 받았습니다. 카드값이 모자라서요. 매달 이자 내라는 독촉 메일이 오더라구요..
몇 달 째 국민연금도 밀려서 못 내고 있습니다. 정말로 형편이 안돼서요.. 통장의 잔액이 200만원도 안되는데 밀린 국민연금이 300만원이 넘습니다. 도저히 낼 형편이 안됩니다. 저도 얼마 안되는 우리 학생들 간식도 사주고 싶고, 제자들 밥도 사주고 싶고, 교육 개발을 위한 책이나 컨텐트도 구매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도저히 살아갈 형편이 안됩니다.
그냥 포기해야되나 싶습니다.
7월에는 MIT에 갑니다. 대회에서 우승하였기 때문에 비행기값과 호텔비를 MIT에서 내준다고 서밋에 참석하라고 하더라구요. 태어나서 한 번도 묵어보지 못 한 좋은 호텔(Marriott)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에 가서는 마트표 튀긴 음식이나 먹겠지만.. 이것을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코딩, 데이터, 인공지능 교육을 접어야 되나 싶습니다. 도저히 이 나라에서 미래를 위한 교육을 하면서 먹고 살 힘이 없습니다..
형님들,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힘들더라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이짓거리를 계속하는게 맞을까요..?
고민이 깊어지는 밤에 끄적여봤습니다..
p.s.
본 인공지능 대회의 또 다른 트랙에서는 미국계 중국인, 일본인, 아일랜드인 등이 우승하였습니다. 그나마 대회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한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 우승자에 일본, 중국인들이 있는데 한국인이 없으면 얼마나 쪽팔렸을까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쪽지함 한번 열어봐주셔요^^
태양 강하게 비추어질 날이 올겁니다
돈을 벌어야 하고 싶은것도 하는거 아닙니까?
우리나라사람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네요
이렇게 인재 풀이 대단한데 R&D 삭감하고
그래서 다들 외국나가나 봐요. ㅜㅜ
할말이 없습니다.
언젠가 활짝 필거예요.
그나저나 방송사에서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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