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경기도 사는 자의적 1인가구 눈팅하는남자사람 입니다.
(결혼을 안한 1인가구 인거지, 가족들이 없는것은 아닙니다.ㅎㅎ)
오늘 명절당일인데 감동 아닌 감동적인일이 있어
게시글을 써봅니다.
아파트 고층에서만 살다가 올리모델링에 홀려 1층에
이사온지 4개월차 입니다.
(자녀도 없는 입장에서는 1층 진짜 살기 힘드네요..ㅠㅠ)
이틀 전 저녁 인터폰이 울립니다. 띵동띵동..뭐 올게없었는데..
한 30분 정도 있다가 택배 올 게 있었다는게
생각나서 나가봤는데 웬 음식 배달이 와있더라구요.
ㅋㅍㅇㅊ로 온건데..누가 주문해줬나 싶어서
지인들한테 물어도 아니라는 답변.
주문서에 나와있는 매장에 전화했더니
오배송 나간건이라며, 회수하겠으니 밖에 두시라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대로 밖에 두었습니다.ㅎ
다음날(어제), 회수해가시질 않아 1층 문앞에
놓는것도 좀 그래서 다시 전화했으나,
11일까지 휴뮤더라구요...
차라리 안가져간다고 했으면 좀 식었을 지언정..
먹어보고 맛있으면 단골이 되었을텐데..ㅋ
어쨋든 이미 시간도 지나 먹을음식은 아닌 것 같고,
집안에 넣어두자니 혹시라도 찾으러왔을때
먹었다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내가 버려주자니...음식점이 괘씸하기도하고..?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음식물처리비, 분리수거 등등)
하여 1층이지만 최대한 통행에 불편함 없는 곳으로
옮겨두고 오늘이 3일째 입니다.
그런데....
한시간쯤전에 인터폰이 울려서 누구세요? 했더니..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성분이(얼굴은 안보이심ㅋ)
"저..죄송한데 배달음식이 며칠전에 온 거 같은데
안찾아가시길래요..혹시나 잘못되신건가 싶어서..
벨눌러 봤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상황에 아..잠깐 이것이 고독사..?
라는 생각도 들면서 잘못된게 아니라는걸 해명하기 위해
"아 그거 음식점에서 배달이 잘못왔는데 회수해가신다고 했어요!감사합니다."
라고 하고....인터폰 끊고 생각해보니..
참 마음 따뜻한 분이시더라구요.
오가시면서 볼때마다 고민고민 하시다가
눌러보신거 같은데..ㅎㅎ
하필 1인가구라서 아 고독사..ㅠㅠㅠㅠ 이런 생각도 들면서..
뭔지모를 뭉클한 감정이 올라오네요.
오랜만에 마음 따뜻한 감정을 느껴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형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센스읎네...
당장 튀어나갔어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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