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전후의 일이에요.
당시 겨울에 엄청 춰서,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서, 몇 주간 안녹던 날씨였죠.
(그 당시, 신발에 끼워서 신을 수 있는 아이젠이 불티나게 팔렸어요.)
저희집 아파트 안방이 외벽인지라, 안방 화장실 수도 (세면기, 욕조, 빨래용 수도)가 얼어서 물이 안나와서, 휴대용 가스 버너 서너개로 안방 욕실 녹이던 중, 제가 중간에 들어가서, 수도 녹았나 체크하러 갔는데, 그만 쓰러질 뻔 ...
기어나와서 정신 가다듬고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듯.
화장실 환풍기 틀면, 온기가 빠져나올거란 생각에, 문만 꼭 닫고 밀폐시켰어요.
있는 힘 다해서 바듯이 나왔어요.
거기서 그냥 쓰러졌으면 ...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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