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던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이군요.
조금 내성적이라 감정 표현이 부족해서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군 입대까지 그냥 그럭저럭 가끔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그당시 그 친구는 친구 감정 이상은 아니었지 싶네요.
그리고는 군대를 갔다왔고 어쩌다 다시 연락이 돼서 역시나 가끔 만났네요. 만나더라도 밥 먹고 노래방가서 몇곡 부르고 왔던 그런 사이.... 그런데 군입대 전과는 조금 다르게 그 친구가 연락이 잦았습니다. 저는 대면대면했구요.
그러다가 25살쯤 되는 해에 저녁에 한번 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이미 마음을 다 정리한 시기라 별 감정없이 저녁에 만났고 어쩌다 조용한 곳으로 가서 얘기를 하자길래 그쪽으로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느닷없이 "결혼하자" 그친구가 이말을 던지더군요.
사실 별 감정없이 "난 학업 중이고 졸업 후 취직도 해야하고 이런저런 해야할 일이 많으니 먼저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말았습니다. 참....무심한 말이었죠. 조금만 다른 마음을 먹었으면 바로 모텔로 가자고 했을텐데 말이죠. ㅎㅎ
그리고 1주일 뒤에 놀랍게도 그 친구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원치않는 상대와 이미 결혼식을 잡은 상황에서 저를 마지막으로 테스트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서로 연락이 끊겼고 5년 정도 지난 후 소개해줬던 친구로부터 안부를 묻던 중 연락처를 받게되었습니다. 저는 미혼... 그 친구는 결혼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고 살고 있었죠. 반가운 마음으로 그 친구를 저녁에 만났고 차로 이동하는데 요철을 넘어갈 때 그 친구가 "너는 매너가 없냐~ 차가 이렇게 덜컹 거릴 때는 여자친구를 보호해줘야지~" 라며 제 손을 자기 가슴으로 가져다 대더군요. 솔직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그길로 바로 집에 데려다 준다며 집으로 갔는데 자기 상황을 설명해주더군요.
남편은 직장이 서울이라 주말부부를 하고 있고...얼마전 4식구가 바닷가로 휴가를 갔는데 자신이 첫째 아이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손을 놓치게되어 아이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는데 그 후 남편이 서울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크게 해줄 것도 없었고...또한 그러다 제게 의지를 해버리면 가정이 깨질 수도 있겠다 싶어 그 뒤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20년이 지난 며칠전 어떻게 연락처를 알게되어 전화 통화를 해봤습니다. 3년전에 이혼을 했고...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는 얘기.... 그리고 제게 설렌다....이번 주말에 딸이 서울에 놀러가게되어 집에 아무도 없다....자신이 스킨쉽을 좋아한다... 안한지 너무 오래되어 사리가 나올 것 같다.... 이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데 그 얘기에 이제는 더 이상 연락을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오래전 좋았던 풋풋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가끔 안부도 묻고 식사 정도하면서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는데 남여 사이는 그런 관계가 어렵나봅니다.
언냔 너무 삭막해.ㅋㅋ
전화도 수신 차단해야겠네요.
여자가 안이쁘거나 남자가 못생겻으면.....
그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어요.
저는 괜찮은데...그 친구가 방법이 없나 보군요.
"존나게" 라고 붙어야됩니다
친구는 음슴
감자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겼다고....ㅎㅎ
단 한번도 본인의 감정을 상대에게
말해주지 않았잖아요.
정말 좋은친구로 지내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더라면
저 여성분도 맘을 안줬을거에요.
미적지근한 뉘앙스는 상대에게
혼란만 줄 뿐이에요.
입장 바꿔서 늘 뜨문뜨문
그러다 20년후에 굳이 통화를 해 온
여성분이 있다면
님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좋아했던 여자라면요.
좋아했던 감정이 있던 20살 때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힘든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리고 이혼한 지금의 상황에서 제 감정이 적정선을 넘을 생각이 없음을 말해주고 그후 판단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어찌어찌 상황이 선 넘게 만들고 선 넘는 순간 더 이상 친구일 수 만은 없을 테니까요.
뭐 그때는 다 찍먹해보려 한다는걸 알고 있어소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지않고 어필한다는건
횽두 싱글이라믄 타올라보새우~
김국진, 강수지 보니까 좋더라구우~
그런데 그 친구와는 서슴없이 연락하면서 참 잘 지내거든요. ^^ 이 친구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그게 안되는 모양이군요.
- 두 남녀를 밀폐된 방 안에 알몸으로 가둔다
- 다음날 아침까지 아무 일도 아무 감정도 없이 일어났다면 친구
여자는 계속 기다린거죠.. 순애보.. 뭐 계속 기다릴순 없으니 그냥저냥 결혼할 남자 만나서 결혼했는데..
아직도 생각이 나는거고..
계속 미혼이고.. 여자는 계속 기다리는거죠... 마음에 내 천생연분은 이사람인데 현실은 다른사람인거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고...저는 지금의 행복한 가정이 있으니 소중한걸 지키려면 포기할건 포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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