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교사 12년 전직이구요. 학교 나온지는 몇년 되었습니다.
아직 자세한건 조사중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렇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선생님 편에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초등학교에서 가장 기피학년은 1학년과 6학년입니다. 일단 가장 힘든 학년을 2년차에게 준건 잘못된 관행입니다. 1학년은 학부모들의 관심과 걱정이 많습니다. 23살의 미혼 담임이면 [나보다 어린데? 어리버리한데? 애도 안키워보고 뭘알아?] 라는게 기본적으로 깔려있고 서투를테니 [옆반은 뭐해줬는데 우리반은 그런거 안해요?] 등등의 비교질 많이 당합니다.
막내라고 기피학년을 맡게 하는게 초등현장의 관습입니다. 초임 남자교사는 거의 6학년 아니면 5학년 줍니다. 이거 고쳐야 합니다. 본인이 원해다고요? 교장 교감 부장 선배교사들이 설득에 설득을 하고 마지못해 [네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본인이 원했다고 하는게 현장입니다.
그리고 공문을 보면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를 맡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거 보고 의아한게 보통 [나이스 업무]라고 해서 한사람이 맡습니다. 나이스 업무는 무척 어렵습니다. 교육청에 들어가서 연수도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처럼 학기말이면 업무가 산더미입니다. 방학전에 전교생 통지표 내보내야 하는데 막내뻘 교사가 선배교사들을 재촉하고 다그칠 수도 없고, 성적에 실수라도 있으면 큰일나는? 방학전 야근도 많이 해야 하고 그런 초조한 업무가 나이스인데 이걸 2년차 교사가 맡는다는건 무리입니다. 이 업무도 본인이 원했다고요? 마지못해 네 한것일겁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제가 아는 초등 현장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이거 꼭 고쳐야 합니다.
제 생각을 요약하면 어려운 학년과 어려운 업무에 학기말이라 정말 힘들텐데 가장 크게 힘든 학폭 혹은 학부모 민원이 더해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거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고인이 되신 서이초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가. 서이초 선생님은 작년에도 1학년 맡았네요. 8반이라고 하신걸로 보아 이정도면 학급수가 엄청 큰 학교에 들어가구요. 나이스 업무도 훨씬 많겠죠.
추가. 제가 초등학교 담임일때 겪었던 학폭도 써봤습니다. 링크
권한도 주라.
권한도 주라.
요즘 선생님들 너무 힘든거 같아요 ㅠ
저 억울한 선생님과
축사부부는 똑같아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심?
다른글로 여론의 관심을 돌릴려고 하지말고
답해봐?
못하는거야??
이분이 쓰신글 1.2.3부 쭉 읽어보세요
과연 누구한테 뭐라고할수 있는지~?
그냥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아니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맞는데
일부러 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
업무를 신규 교사에게 넘긴 그 학교 중견 교사들도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겁니다. 아무도 안하려고 하면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설득해서 넘겼을 겁니다. 그래서 더 조용히 있겠지요. 경기 초등교사 20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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