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80이 넘은 연세에도 크게 병치레없이 초등학교앞 건널목 안전 지킴이를 할 정도로 정정하셨습니다
그날도 안전지킴이를 하러 가신다고 나가셨다가 내리막길에서 구르셔서 머리와 가슴을 땅바닥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 보자고해도 괜찮다 걱정하지마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지만 겨우 겨우 설득해서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었지요
머리와 가슴 팔 다리에 이상은 없는지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는데 폐가 좀 안좋은 것같이 보인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어 폐 정밀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검사결과 오른쪽 폐에 기흉이 있으며 타르같은 게 꽉 차 있어서 입원을 하라더군요
입원을 하고 3일째 되는 날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는 갑자기 아버지가 호흡이 너무 가빠지고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중환자실로 옮겨야 될 것같다고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지금 오실수 없으니까 전화상으로 동의여부를 묻는다고 혹시라도 위급한 상황이 오면 인공호흡 등 연명치료를 할 지 동의하느냐고 묻더군요 워낙 경황이 없어서 일단 동의한다고 하고는 근무를 마치고 급하게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중환자실로 옮기기 위해 각종 검사를 했는데 카바페넴 내성균이 발견되었다고 중환자실 격리실로 옮겨야 하고 자가 호흡이 안되서 수면상태로 산소호흡기로 기계호흡을 시켜야 된다더군요
그렇게 옮기고 난 후 2~3일이 지난 후 상태는 더 악화되서 병원에서는 3차병원으로 옮기길 권하더군요 그러나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고(비어있는 격리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해당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이어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의사쌤의 소견은 어떨까싶어 다른과로 전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전과해서 기관지내시경을 했더니 타르같은 게 꽉 끼어있어서 내시경으로 긁어내는데까지 긁어냈는데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고 하더군요
오늘로 수면 상태로 기계호흡에 의존하면서 버티길 14일이 지났지만 산소포화도는 70에서 95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병원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어머니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1급 장애자신데 아직도 아버지께서 병원에 그냥 입원하신줄로 만 아시고 현재 상태를 모르시는데 아버지와 매일 통화하시다가 갑자기 통화가 안된다고 왜 그렇냐고 면회 한번 가보자고 할 때마다 그냥 코로나때문에 면회할수 없다고만 얼버무리고 있답니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혹시라도 경험있으신 분 있으면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경황없이 적은 글이라 두서가 없네요ㅜ)
※요약글
1.아버지께서 일하러 나가시다 낙상사고 남
2.골절 걱정되어 병원가서 검사했는데 뼈는 이상없는데 오히려 폐가 안좋다고 진단
3.병원입원 후 갑자기 악화
4.중환자실로 옮겨야 될것같다고 위급한 상황 시 연명치료까지 동의여부 전화로 동의받음
4.카바페넴 내성균 발견되고 자가호흡 하는데 힘들어 하신다고 중환자실 격리실로 옮김
5.더 악화되어 3차병원 옮기려했으나 받아주는데 없어서 일단 다른 과로 전과해서 다른 과 의사쌤의 소견을 들어봄
6.폐에 기흉도 심하고 타르가 꽉찼다고 상태가 심각하다고 함
7.산소포화도가 70에서 95를 왔다갔다하면서 14일째 연명치료중
아버님 상태보시고 너무 힘들어하시면 보내주시고
삶의 의지가 있으시면 자식된 도리다해야죠
있는데 끝까지 해드리고있어요.ㅜ
님도 부담이 크시겠습니다
어디 한군데서 터지면 결국 와르르...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가족들끼리 상의하셔서 결정하셔야...
요즘은 아예 젊어서부터 연명치료 거부한다에 서명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남
저도 그게 낫겟다 싶더군요...
노인분들에겐 큰의미 없을것같고...다시 깨어나셔도 삶의 질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대응 하셔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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