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년째 생존하고 있는 암 환우입니다.
제가 항암 때문에 1월 28일 입원하여 2월 6일 퇴원하였습니다.
입원 중에 통증이 시작되어 2월 1일에 신경차단 시술을 4회차째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약물을 추가하여 지속시간이 더 길어진다고는 하나 3회차 시술 때 보름 동안 지속하였으니 보름 동안만 지속한다 하더라도 만족할 만하다 하겠습니다.
신경차단 시술을 하더라도 제 가슴팍에는 72시간마다 듀로제식 패치 100+100+50=250을 붙여야 하고 12시간마다 40+40=80 타진 서방정을 먹고 아침, 저녁으로 리리카캡슐 150mg을 먹어야 합니다만 신경차단 시술 효과로 돌발성 통증이 사라져서 살만해졌습니다.
얼마 전 아내분께서 통증클리닉에서의 잘못된 시술 때문에 사망했다는 글을 보았는데요, 저는 암성 통증 때문에 통증클리닉에서 신경차단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신경차단 시술이 때에 따라 위험할 수 있다고는 하나 저에게 있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설사 신경차단 시술을 하다가 사망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신경차단 시술은 베드에 새우잠 자듯이 옆으로 누워 차가운 소독액을 등으로 느끼고 있노라면 따끔한 주삿바늘로 국소마취를 하고 긴 주삿바늘로 척추에 마취제를 넣는다고 합니다.
국소마취를 하고 나서는 허리쪽에 감각이 없어서 통증이 사라지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신경차단 시술했을 때 통증클리닉 교수님께서 효과는 하루에서 한 달 이상 갈 수 있다고 하였으나 일주일 정도 지속하였습니다.
두 번째 시술은 열흘 정도, 세 번째 시술은 보름.
이번에 네 번째 시술 때는 비급여 약물을 추가하여 시술했다고 하니 보름 이상의 지속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게시판에 암성 통증 때문에 게시글을 올린 바 있었습니다.
통증 때문에 음식물 섭취를 할 수가 없어 식사 대신 영양공급을 대신할 수 있는 환우용 영양제인 엔커버로 5개월여 살았더니 체중이 20kg 넘게 줄었습니다.
2016년 암 수술하고도 178cm에 85~86kg을 유지했던 돼랑이였던 제가 65kg이 되었습니다.
돼랑이였을 때는 발톱 깎을 때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수월하게 깎을 수 있어 좋네요. ^^;
입원해 있는 동안 쇼핑몰을 들락거리다가 cj 온 마트에서 땅콩버터 오징어를 특가에 판매한다기에 덜컥 주문을 해버렸습니다.
과일 대신 먹을 수 있을까 싶어 쁘띠첼도 주문했습니다.
과연 5개월여 동안 곡기를 끊고 엔커버로 연명하던 제 소화기관이 이것들을 삼키고 탈이 있을지 없을지 생각도 안 하고 주문을 해버린 겁니다.
큰 매형께서 작년 6중 추돌사고로 폐차를 시키고 1년을 벼르다가 이번에 쏘렌토를 뽑으셨다길래 인피니앱스 자석 거치대를 샀습니다.
차에 뭐를 붙이는 거를 워낙에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나마 깔끔하다고 생각한 자석 거치대를 사본 거예요.
암 환우들 필수품 아이템인 에어 프라이어를 샀습니다.
저는 TV를 시청하지 않다 보니 그냥 G마켓에서 샀는데 최화정이 TV 홈쇼핑에서 팔았던 제품이라고 하네요..
감자튀김, 닭봉, 새우, 밤 등 구워 먹을 때 뒤집을 필요없는 노가 달려있어 너무 편리할 거 같아요.
에어 프라이어에 감자튀김을 해먹으려면 기름을 뿌려야 한다길래 PAM 카놀라유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묶음 배송으로 맥코믹 월계수잎, 바질, 파슬리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일일요리사의 로망템인 그라인더가 달린 커크랜드 후추랑 히말라야 소금이 함께 묶인 제품도 샀습니다.
북향인 제 방과 탕 목욕할 때 욕실을 데워줄 난로를 찾다가 샤오미 난로와 SK 매직 라디에이터를 샀는데 실용성이 너무 없어 25층 아파트의 25층에 사는 형을 주고 저는 PTC 써큘레이터를 샀습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설날 선물로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분들에게 선물로 나눠 드렸다던 선물 5종 세트 중 솔송주를 G마켓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하길래 솔송주와 전용 잔이 포함된 세트를 사봤습니다.
가족묘가 있는 청양에 성묘갈 때 갖고 가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께서 택배가 산을 이루고 있다며 심란하시다는 얘기를 큰 누나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주문한 것들이 하루에 여러 개씩 상자로 오다 보니 그렇겠죠.
다 뜯어서 정리를 부탁했습니다.
내용물이 작거나 적더라도 상자만 큰 제품이 많으니 다 꺼내서 정리하면 부피가 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배송현황을 보니 땅콩버터 오징어는 하루 만에 배송 온 걸로 되어 있었으나 그것만 없습니다.
저는 병원에 있고 부모님은 못 받았다고 하니 살짝 심란했습니다.
일단 제가 퇴원해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으니.
2월 1일 신경차단 시술 경과를 좀 보고 2월 6일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작은 매형께서 서울로 설을 쇠러 내려오시게 되어 퇴원을 시켜주셨습니다.
집에 올 때마다 무엇이든 척척 고쳐주시는 작은 매형 항상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 택배들을 확인해 보았는데 역시나 제 땅콩버터 오징어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곧바로 cj 온 마트 게시판에 문의했더니 cj 온 마트측에서는 출고를 하였으니 택배기사님과 연락을 취해보라고 합니다.
택배기사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분명히 배송했다고 하십니다.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듯이 배송을 하였다고 하는데 저희는 받지 못했으니 참 난감합니다.
cj 온 마트에서는 출고를 했고 cj 대한통운 기사님은 배송을 완료했다고 하니 결과적으로 제가 거짓말을 하는 꼬락서니가 돼버렸으니까요.
저 또한 이런 배송사고는 처음 겪어 본지라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리하여 cj 온 마트 측에 아래와 같이 문의를 드렸고 cj온마트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해당 기사분과 통화를 한 후 다시 전화를 주시겠다고 하셨고 cj온마트에서 전화가 와서 말씀하시기를 해당 기사님과 통화를 하였고 “배송 완료된 게 맞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객께서 직접 받은 게 아니다 보니 “cj 온 마트 측에서 이례적으로 재출고 해주는 쪽으로 승인이 났다”고 했으며 배송이 온다고 하니 이번에는 손님께서 직접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하니 저는 제 땅콩버터 오징어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유형의 택배 사고(?)는 처음 겪는 일이라 매우 당혹스러웠는데 cj 온 마트 측에서 발송을 해준다고 하니 고객응대가 매우 고맙습니다.
신경차단 시술 덕분에 통증을 잊고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아주 좋습니다.
다만, 5개월여 쉬었던 제 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엔 아직 미흡합니다.
먹으면 입에서만 좋지 설사를 하니까요.
맛있게 구워진 닭 다리를 기대하며 사조 버팔로 스틱과 버팔로윙을 에어 프라이어로 돌려봤습니다.
아빠, 엄마는 매콤하니 맛있다며 맛있게 잡수셨습니다.
저는 살짝 매콤하지만 맛있습니다.
입은 즐거운데 여전히 설사를 합니다.
버팔로 스틱 1kg, 버팔로 윙1kg이라 네다섯 번 정도는 더 돌릴 수 있겠습니다.
신경차단 시술 지속시간이 종료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통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5mg짜리 아이알코돈을 물로 삼키고 400짜리 펜토라 박칼정을 윗어금니 사이에 끼운 채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로 내달리거나 타이밍을 잃으면 119를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유독 몰핀주사 반응이 느려 몰핀주사를 맞고도 1시간여 동안 통증에 울부짖어야 잠들 수 있습니다.
3회차째 시술을 받았지만, 매번 그럽니다.
그것 또한 트라우마가 돼버렸습니다.
시술 지속효과가 단 보름뿐이라 해도 따끔한 주삿바늘로 국소마취만 지나면 암성 통증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통증클리닉에서 잘못되면 사망할 수 있다고 하지만 통증으로 울부짖을 바에 죽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건강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
중환자실중에 죽기직전에 들어가는
독방에 들어가보고 참 겨우살아서
정신들어서 매일 18알씩 네번
72알만 먹을때 참 사람 사는건가
싶더라고요
그래도 결혼도 하고살긴 살고있더라고요
사람일 모르는일입니다.힘내야해요
진심을담아 응원하겠습니다
로또 안맞아도 되니 나의 작지만 소중한 행운이 있다면 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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