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청 여유로웠는데 오늘은 밥 먹고나서 부터 갑자기 휘몰아치는데 이래저래 일이 꼬여서 힘들었네요.
예약 작업 차량 고객분 뭐 이래저래 작업하러 오셨다가 히터나 에어컨틀면 이상한 소리 난다고 하셔서 시간 좀 더 주삼하고 봐드렸습니다.
B사 몇 모델들이 우측 카울 커버 부근 블로워 모터 앞에 있는 망이 오래되면 삭아서 그 곳으로 낙엽이나 이물질이 들어와서 뜯었는데 톡스 볼트를 떨어 트려서 이거 자석으로 아무리 찔러도 안 나오고...(현직분들은 이 더러운 심정 잘 아실겁니다)
그 와중에 내일 대표가 오후부터 현장에 없어서 오늘 일들을 좀 많이 땡겼네요.
GLE 63 사장님 시에라타고 오셔서 타이어 바꾸는데 갑자기 제 광대 옆으로 뭔 검은 바둑알 같은게 스쳐가서 보니깐 대표는 타이어 빼다가 TPMS 부러트려먹고 난리네요.
대표 친구는 예약 잡고왔는데 밀려서 작업 못 들어가고 현장 구경하고 있다가 제가 떨어진 볼트 자석으로 낚시 성공한 모습을보니 더 좋아합니다.
(쏘2 뭔 작업하다가 스패너 10MM가 스타터 모터 사이에 끼여서 다 뜯은적도 있다는...)
이게 일 하다보면 볼트, 너트는 기본이고 은근히 공구도 자주나오는데 미니 드라이버(현장에서는 조시 드라이버라 불림)나 리무버(오리발) 휀 사이로 들어간거 뒀다가 라디에이터에 박히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차주분한테 소리 안 나냐고 여쭤보니 오 ㅇㅋ 안들림하는데 갑자기 뭔가 등골이 오싹해서 생각해보니 휠 토크를 안 줬네요.
B사 모델들은 허브가 약해서 임팩으로 한방만 딱!쏘고나서 휠 토크주면 기븐 좋은 느낌으로 약 90º정도 돌아갑니다.
날렵한 가위 차기를 구사하는 발로그 뺨대기 후려치는 날렵함으로 겁나 뛰어가서 다시 훨 토크 줬는데 그냥 나갔으면 고객분 사고 나셨을지도 모르고 다음부터 더욱 더 조심해야 겠습니다.
몇 시간 기다린 대표 친구 차량 작업 들어가는데 이 친구가 형님 저 얼마전에 사고수리 했는데 파킹 센서가 조립된게 이상해요 하길래 보니깐 오조립에 온갖 경고등에 여기저기 개판이라 늦게 들어간거 미안해서 끝날 시간인데도 이것저것 봐줬습니다.
판금부에서 밥 먹고 그 부분만 조립하시는 분들일텐데 왜 작업 부위 QC를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장도 여기저기 다 흘러내렸는데 그건 제가 어떻게 할 방법이...)
사고로 보낸 예전 제 케파는 조수석 도어 앞/뒤 교환 했다가 그냥 여기저기 아주 차를 ㅂㅅ을 만들고 내장재 여기저기 기름 다 묻히고 도장은 와...진짜 작업자 정신 장애있나 할 정도로 만들어놔서 차를 판적도 있는데 예상외로 그냥 단순 분해 조립도 원래대로 못 하는 얼간이 판금쟁이들도 정말 많더군요.
(제가 일했던 파란손이 제가 일 할때는 도장 고수분이 계셨어서 맡긴건데 다른분이 도장을...)
신차급 중고 B사 모델인데 여기저기 다시 조립해서 딱 맞춰주니 오오...형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형님 목소리와 외모에서 뭔가 샤프한 느낌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 파란손에서 일 배우면서 별 이상한 사고를 다 쳤었고 바퀴 체결 안하고 내보낸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이었는데 거이 일 배운지 몇 주 되던 시점이라 아무것도 몰랐던 시기였네요.
그 가게는 사장이 뒤통수 때리고 욕하고 지랄을 너무해서 ㅅㅂ...진짜 뭔 정비 기술 배우려면 노예에 썅욕 쳐먹고 버텨야 하는구나 생각 하던 곳 이었는데 축구하다가 다리 다쳐서 그만 뒀고 나중에 사부가 있는 업장으로가서 일을 배우게 되었죠.
(거이 2달 다닌 듯하고 다리 다친게 행운)
하여튼 그 동창 글마가 나갔다가 다시와서는 바퀴가 흔들려서 손으로 걸면서 왔다고 했는데 지금도 동창들 모이면 만나는 친구입니다.
정말 글마 센스가 없었다면 제 실수로 요단강 건널뻔 했었다는ㄷㄷ
그리고 서비스 센터 재직 시절에는 작업 후 포맨(정비 팀장)에게 작업 지시서 사인 받으러 차량 영내 이동하는데 이 당시도 뭔가 느낌이 싸해서 보니깐 앞 바퀴랑 허브가 떨어져 있고 휠 볼트 손으로만 걸어 뒀어서 후딱 리프트가서 체결 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게 정말 차량 수리 후 이런저런 작업 실수가 차주분에게 정말 위험한데 오늘 너무 바쁘다보니 큰 실수를 할 뻔했네요.
내일부터는 지금보다 배로 환자가 되서 작업 부위 확인을 잘 해야 겠습니다.
늦게 끝나서 뻘글 쓰다보니 이 시간인데 밥 좀 먹고 오겠습니다.
내일 오후부터 대표도 없는데 형님디에 로버에 혼자서 앞 판넬 내려놓고 사부작 거리는 한 주가 되겠군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을텐데 푹 쉬시고 힐링하시길 바랍니다 국게 회원님들~
볼트떨구면 자석에라도 붙지만 안붙는거 떨구면
진짜 짜증ㅠㅠ
톡스 타입 볼트 너무 싫네요.
저도 첫직장에서 완전 허당끼 넘치는 정비사였는데 이 사고 저 사고 치다보니 욕도 쳐먹고 혼자 반성하고 그리고 토크렌치의 존재와 페인트 마카팬의 존재를 알고나니 저 두개가 필수템
어느새 저절로 확인병 환자가 되어있었다는
그리고 하나 빼먹은게 있으면 꼭 작업한 날
자려고 누우면 머리에 싹 스침;;;;;;
그냥 사은품이다 생각하고 안 떨어지게
고정시켜서 출고한 적도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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