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운 날씨에 보일러가 돌고 있길래...
나 - 보일러 왜 돌고 있어?
와이프 - 세탁기에서 온수 조금 나오게 했어
나 - 이 날씨에;
와 - 냉수랑 같이 조금 부어진 다음에 꺼져. 쬐끔 섞는거야.
나 - 오바다.
와 - 때가 잘 진다고
나 - 여름엔 좀 오바같은데
와 - 뜨거운 물 많이 안나와
나 - 엄마네는 가스비 920원 나왔더라. 우리는 3만원 넘게 나왔어
와 - 껐어
나 - 기름기가 묻은 옷을 세탁한다든지 할때 삶는 용도로 하는거잖아 세제푸는건 찬물에서 잘 풀리지
와 - 찬물이랑 섞어서 하니까 잘 빨리더라고
나 - 잘 빨리는 것 같은거지
와 - 나만 그런거 아니야 ㅇㅇㅇ도 그렇게 하고 그리고 매일 그런것도 아니라고 했잖아
나 - 기분탓이야 별 차이 없어
와 - 그래서 껐어~
나 - 그렇게 낭비되는 것들이 많아요
와 - 그런 것까지 내가 살림하는 그런 것까지 다 안해도 괜찮아 낭비하면서 안했어
나 - 아니 낭비했다는게 아니라
와 - 내가 알아서 잘 한다고 믿고 좀 하라고 그거를 주방에 대해서 내가 생활하는거잖아 그렇지?
나 - (인터넷에서 '온수 빨래'로 검색한결과 보여주며)
나 - 이봐 다들 냉수로 빨래한대 온수로 하면 옷감이 늘어나서 냉수로 다들 한다잖아
와 - 이건 온수만으로 했을때 얘기지 나는 냉수랑 온수 섞는다고 했잖아
나 - 아니 그냥 온수 안 섞고 냉수로 다들 한다는거야
와 - 내가 분명히 얘기했는데 왜 듣고싶은것만 들었어 냉수온수 같이 나와서 미지근한거라고 얘기 했는데
나 - 온수로만도 가능한 세탁기잖아
와 - 온수로만 할때는 세척을 할때나 삶든가 그런거
나 - 나는 다른 의도 없이 그냥 보일러 돌길래 물어본거고, 세탁기에서 온수가 나오고 있다길래 더운데 온수를 왜쓰냐 물은거고 온수에서 세제 잘 풀린다길래 세제는 찬물에서도 잘 풀린다고 제품이 나온다고 얘기해준 것 뿐이야. 그냥 그 뿐이야.
와 - 그래 자기는 그 뿐인데 나도 설명을 해줬다고. 냉수 온수 섞어서 해보니까 잘 빨리더라 그래서 한거야
나 - 그냥 팁으로 받아줘. 왜 그렇게 기분 나빠해
와 - 난 온수만으로 빨래 해본적은 한번도 없어
나 - 그건 묻지도 않았어
와 - 자기는 내가 온수로만 한 줄 알았던 거잖아. 그치? 그럼 자기도 잘못 알았고 그랬으면 참고해 알았어라고 얘기하면 되잖아
나 - 온수 섞는다고 얘기했으니까 알긴 알았지. 그런데 온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까지는 알 바 아니고. 뜨끈뜨끈해? 미지근해?
와 - 미지근해
나 - 그럼 더 어이없는거 아니야 더 그럴필요가 없는거아냐
와 - 살짝 온수 섞어서 돌리면 잘 빨아지길래 뿔려가지고 찬물에 있는게 아니라
나 -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해주는거야 그냥 잘 되는것 같은거잖아 나이많은 할머니들이 특히 그래 빨래는 따뜻한 물에 해야지 그런게 있어 그런 고정관념을 깨야돼
와 - 그런것까지 나한테 그렇게 할 필요 없잖아 그리고 냉수 온수를 섞어서 어쩌다 한번 하는거라고 얘기했잖아
나 - 그래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해주는거야
와 - 자기가 찾은건 온전히 온수야
나 - 다들 냉수라는데 왜이리 말이 안통해
와 - 이걸 온수로 검색하니까 냉수로 한다그러지 누가 온수로 한다그래. 검색이 잘못됐잖아. 이거 검색이 잘못됐다고. 자기가 검색을 잘못한걸 주고 왜그래
나 - 사람들이 그냥 냉수로 한다잖아.
보일러 돌아가길래 그냥 물어본 것 뿐인데,
미온수 쓴다는데 온수빨래로 검색한 게 잘못인지...
살림에 관여한 그 자체가 잘못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난 알지도 못한채 어색함을 느끼며;;;
아침부터 이런 사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게 된... 40대 중반 갱년기 부부 였습니당.
서로에게 관심을 조금 줄이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네요.
뭔가 관여하면 그게 간섭이 되고 간섭이 잔소리가 되어 다투다 서로에게 상처만 계속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들 부부관계는 안녕하십니까...
솔직히 말하면 제 와이프가 우리님처럼 저렇게 말하면 전 같이 못살꺼 같네요.
부럽네요
싸우지 마세혀 ㄷㄷ
와이프분이 착하신듯;;;;
내가 와이프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와이프님 말이 다 맞습니다. .
천사네요 와이프님
와이프가 빨래, 건조기 돌리면
형님이 개는건 하시죠?
온수 들어가도 더 잘될거 같긴 하네요.
와이프분이 소리안지르면 다행이네요
고문관도 아니고
세탁기 전혀 안돌려보신건가..
표준모드 기본셋팅이 3-40도인데
어디서 하나 줏어 들으셨다고 그게 정답인양...
솔선수범이 가장 설득시키기 쉬운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더운 무더위에 온수로 세탁을 한다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냥 아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을랍니다. 맞아요;; 결혼한 이후로 세탁기 한번도 안돌려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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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분 보살 인정
요즘 세탁기 걍 표준으로 해도 40도 온수세탁하는디.........
날이 더운거랑 빨래물이 따뜻한거랑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온도가 오를 때 때가 잘 빠지는 것은 자명한 상식이죠.. 그래서 옛날에 엄니들이 기저귀나 내복, 행주 같은건 푹 삶잖아요. 순면이고 옷감 상할 걱정이 없는 것들이니까요
저는 그냥 그렇게 고분고분 끝나는게 아니고 개발립니다 ㅠㅠ
형수님 음청 착하시네요 부럽섭니다
이제 그냥 냅두거나 제가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합니다 죽긋네혀
여기서 이렇게 끝내셔야 했는데...
'껐어'
여기서 멈췄으면 됩니다.
님말은 다 맞고 남말은 다 틀리져??
물어보지않은건 굳이 안알려줘도 됩니다
와이프분께 진짜진짜진짜 잘 해드리세요
이때까지 이런거 다 참고 살아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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