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VVIP 전용 방탄 차량인 ‘S600 가드(S600 Guard)’를 공개했다. 극소수 인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개발된 S600 가드는 VR9 방탄 등급을 갖는다. 참고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사용하는 의전차량은 2단계 낮은 VR7 등급으로 알려졌다.
VR9 등급은 차량이 방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방탄 등급이다. 권총은 물론 M16A1, AK-47과 같은 소총, 심지어 7.62x51mm 구경의 탄을 사용하는 M61-AP와 같은 대물용 총까지 막아낼 수 있다. 총기류는 모두 10m거리에서 격발하며, 120mm이내의 면적에 3발을 피격 당해도 차량 내부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S600 가드는 VR9 방탄등급 이외에 폭발물 저항 기준인 ERV 2010도 만족한다. 20구경의 파편 모의탄(FSP)이 10미터 거리에서 폭발해도 견뎌야 한다. 또 6kg 대물 지뢰, 15kg 급조 폭발물(IED), 대인지뢰 폭파 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는 운전석 바로 위 루프에 수류탄이 터져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S600 가드는 5cm 두께의 철판으로 실내를 보호하고 10cm 두께의 유리창을 사용하고 있다. 윈드실드의 경우 무게만 135kg에 이르며, 폴리카보네이트 코팅을 통해 파편 발생을 억제 시킨다.
철판 내부는 아라미드(Aramide)와 PE 라는 섬유 재질로 마감해 각종 화기류의 공격으로 인한 파편이 실내로 튀지 않도록 막았다. 여기에 차량 밑에서 공격하는 폭발물에 대비하기 위해 차체 하부의 모든 면을 막았다.
방탄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제외하면 S600 가드는 일반 S600과 동일한 구성을 갖는다. 외관의 변화는 긴급 상황을 알리는 LED 경보등이 추가된 정도. 두꺼워진 철판으로 인해 트렁크 공간은 350리터로 축소됐다.
V12 6.0 트윈터보 엔진으로 530마력과 84.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 대신 크게 증가한 무게 때문에 최고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된다.
늘어난 무게에 대응하기 위해 서스펜션도 강화됐다. 기본으로 탑재되는 에어매틱(AIRMATIC) 에어서스펜션은 댐핑 컨트롤 기능이 강화됐으며, 후륜의 경우는 일반 강철 스프링도 추가됐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전 후륜 디스크의 사이즈를 증가시켰으며, 전륜의 경우 6피스톤 캘리퍼를 적용시켰다. 타이어는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도 30km를 주행할 수 있는 미쉐린 팩스(PAX) 런플랫 타이어를 사용했다.
일부 편의장비는 옵션으로 설정했다. 정차 후 재출발을 지원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와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 보행자 인식을 지원하는 긴급 제동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 전방 인식 장치인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Night View Assist Plus), LED 라이트 시스템, 360도 전방위 카메라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옵션 중에서는 방탄차량만을 위해 준비한 장비도 추가된다. 차량 내부에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불을 꺼주는 소화 장치와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공기 여과 장치도 선택할 수 있다.
그밖에 유압 장치를 활용해 두꺼운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파워 윈도우, 히팅 기능을 갖춘 윈드스크린과 사이드 윈도우, 뒷좌석을 위한 전용 냉방 시스템도 준비된다.
가장 높은 방탄 등급을 만족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600 가드의 공식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추측되고 있는 가격은 미국 기준 43만 5천달러(약 4억 5,130만원) 수준.
대신 메르세데스-벤츠는 S600 가드가 양산 모델이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서나 일반 벤츠 차량과 동일한 워런티를 적용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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