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4세대(W205)로 풀-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진 신형 C-클래스를 공개했다.
4세대 C-클래스는 정식 공개에 앞서 이미 수 차례 외관 모습이 유출됐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한 모습. 미니 S-클래스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 특징을 S-클래스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방가르드(AVANTGARDE), 익스클루시브(EXCLUSIVE), AMG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는 C-클래스는 트림에 따라 내외관의 성격이 각각 차별화가 이루어진다.
전면부는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감싸는 형태를 갖췄다. 헤드램프의 경우 H7 할로겐 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옵션으로 LED 램프를 선택할 수 있다. 측면부의 아래로 향하는 캐릭터라인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 S-클래스를 따른 디자인 덕분에 공기저항계수 역시 0.24Cd를 기록하여 동일한 수치를 만들어냈다.
후면부 역시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리어램프가 적용되었으나 디테일적으로 각진 형상으로 수정되었다. 리어스포일러의 역할도 겸하는 트렁크 중앙에는 넓은 금속 장식을 삽입했다. 범퍼 형상은 모델 트림에 따라 디퓨저와 스포츠 배기파이프가 적용되거나 차분한 형태에 금속장식을 갖추고 있는 구성이 적용된다.
4세대 C-클래스의 외관이 S-클래스를 닮았다면 실내는 A 혹은 CLA-클래스에 가깝다. 기존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은 3-스포크 형식으로 변경되었으며, 모델에 따라 D-컷 스타일이 적용된다. 3개의 원통형 계기판은 2개로 축소된 대신 중앙에는 다기능 정보 창을 위치시켰다. 대시보드 상단의 경우도 기존 C-클래스와 달리 부드럽게 실내 전체를 감싸는 형식을 갖춘 모습.
계기판 윗부분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표시할 수 있는 정보는 속도와 제한속도, 내비게이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인 디스트로닉 플러스(DISTRONIC PLUS) 등 각종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모니터는 A-클래스부터 시작된 태블릿 스타일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었다. 기본적으로 7인치 크기가 적용되며, 옵션으로 8.4인치 모니터까지 준비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유선형으로 센터콘솔까지 이어지도록 변경되었다. 특히 기존의 복잡한 버튼을 최소화 시켜 깔끔하게 정리된 점이 특징이다.
변속레버가 사라진 센터콘솔 부위는 업데이트된 COMAND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특히 디자인을 신형 S-클래스에서 차용했으며, 터치패드 기능과 아이-프리(Eyes-Free) 기능을 지원하여 조작성을 개선시켰다.
송풍구의 디자인은 모두 원형으로 변경되었다. 특히 S-클래스를 통해 적용된 에어-밸런스(AIR-BALANCE)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어 원하는 향기로 실내 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밸런스 이외에 GPS 위치 정보를 이용해 차량이 터널로 진입하면 스스로 내기 모드로 변경되고 터널을 벗어나면 외기 모드로 변경되 차량 내부 공기를 유지시키는 새로운 공조 시스템도 탑재되었다.
신형 C-클래스는 4,686mm의 길이와 1,810mm의 폭을 갖도록 크기가 확대되었다. 이는 현행모델대비 95mm 길어지고 40mm 넓어진 수치. 덕분에 휠베이스는 80mm가 확장된 2,840mm의 크기를 통해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보다 62mm 길고 1mm 좁은 크기. 휠베이스도 30mm 길다. 부족했던 트렁크 공간도 480리터로 확대되어 3시리즈와 동일한 용량을 갖게 되었다.
4세대 C-클래스는 벤츠에서 새롭게 개발한 플랫폼인 MRA(Modular Rear-wheel drive Architecture)를 적용 받는 첫 번째 모델이다. MRA 플랫폼은 무게절감과 강성확대에 초점이 맞춰 개발되었으며, 전체 골격 중 50%가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섀시만으로 70kg, 차량 전체에서 최대 100kg의 무게를 덜어냈다. 덕분에 기본모델의 경우 공차중량이 1,380kg을 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측에 따르면 신형 C-클래스의 연비는 현행모델 대비 최대 20%가 향상되었다.
유럽시장용 모델에는 1가지 디젤과 2가지 가솔린 엔진이 운영된다. 디젤 모델인 C220 블루텍(BlueTEC)은 2.1리터의 배기량에서 170마력(ps)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여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8.1초가 소요된다. 무엇보다 유럽기준 연비가 25km/L에 이르는 높은 효율이 무기.
가솔린 모델에는 3세대 직분사 시스템이 적용되어 블루 다이렉트(BlueDIRECT)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기본형 모델인 C180은 1.6리터 터보엔진을 통해 156마력을 발휘하고 0-100km/h 가속 8.2초와 복합연비 20.0km/L를 기록한다.
상급모델은 2.0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되어 184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까지 7.5초, 18.9km/L의 복합연비를 갖는다.
향후 C-클래스 엔진 라인업에는 115마력과 136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디젤과 204마력 사양의 2.1리터 디젤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4기통 가솔린의 라인업을 5가지로 확대시키고 333마력의 3.0리터 터보 엔진도 추가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될 C300 블루텍 하이브리드의 경우 201마력의 2.1리터 디젤엔진과 27마력의 전기모터의 결합을 통해 유럽기준 복합연비가 25.6km/L에 이른다. 2015년에는 전기모터만으로 약 29km를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기도 하다.
고성능 모델인 C63 AMG에는 기존의 V8 6.2리터 자연흡기엔진이 아닌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C63 AMG에서는 450마력 수준의 출력을 발휘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는 최고 600마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북미시장용 모델은 2가지 가솔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 모델인 C300 4MATIC은 2.0리터 터보엔진의 탑재를 통해 235마력과 37.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상급모델인 C400 4MATIC은 333마력과 48.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3.0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된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7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향후 2017년 출시될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9단 자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4세대 C-클래스는 서스펜션도 새롭게 개발했다. 특히 전륜의 경우 4-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는 점이 특징. 서스펜션에 적용되는 스프링도 부드러운 컴포트, 스포티한 아방가르드, 15mm 낮춰진 스포츠 스프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옵션으로는 에어서스펜션인 에어매틱(AIRMATIC)을 선택할 수 있다. 에어매틱은 컴포트, ECO,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 따라 셋팅 값이 변경된다.
이밖에 신형 C-클래스는 졸음 운전 방지 시스템 어텐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여기에 시속 60km 이하의 속도에서 차선을 유지 및 선행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DISTRONIC PLUS), 저속 주행시 돌발상황을 대비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daptive Brake Assist), 충돌 방지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2014년 3월 유럽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4세대 C-클래스의 독일기준 가격은 C180 33,558유로(약 4,860만원), C200 36,414유로(약 5,275만원), C220 블루텍 38,675유로(약 5,600만원)부터 시작한다.
향후 C-클래스는 세단을 기본으로 이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 AMG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 국가는 독일 이외에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이 이루어진다. C-클래스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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