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입니다/오늘자 오마이뉴스)
-세월호 생존 학생의 인터뷰-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유가족 농성장 앞에서 폭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사고의 추모를 방해하는 분들도 있었죠. 그런 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교장 선생님께서 사람하고 동물하고 다른 점이 두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부끄러운 걸 알고 모르고의 차이,
그리고 남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과연 그 사람들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 국회에서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 의견은 배제 됐습니다. 어떻게 지켜봤나요?
"특별법의 목적에 진상규명도 포함돼 있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있잖아요. 학생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양쪽이 잘 합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마찰을 빚을 게
아니라 윈윈해서 합의점을 찾길 바랍니다."
- 지난 8월 말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는데,
성사가 안 됐습니다. 지금이라도 면담을 하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사고에 대해서
많이 무뎌졌거든요. 대통령님을 만나면 이 말만 하고 싶어요. '원인규명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또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관계 부서를
철저히 관리 해달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생존학생들을 걱정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학생들은 잘 모르겠는데, 남학생들은 '얘네가 사고를 당한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정말 잘
지내거든요. 선물도 보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한 시민은 나무 한 그루를 베어서 80여 개의 필통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들을 걱정해주시는 것이야 정말 정말 감사한 일인데요. 저를 포함해 다른 친구들은 정말 잘 지내는 것 같아요. 학교에 와보시면 알 거예요.
걱정은 한시름 놓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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