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리도 복잡하고 그냥 바다가 보고 싶어서 오늘 시화방조제 놀러갔다 왔습니다.
그린카 5시간 예약하면 2시간 할인 쿠폰이 있길래 뭘 밀려볼까 고민하다 스봅티지 2.0로 결정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유달리 스봅티지QL은 타볼 기회가 없었군요...
올뉴K5 1.7 딸딸이를 주로 타고 다니는 사람의 시선임을 감안하고 봐 주세예 *_*
1. 익스테리어
전면부는 확실히 망둥어 닮은게 맞습니다.
출시한지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적응이 힘든 느낌.
아니 같은 기아가족인 쏘렌토도 잘생겼고 스토닉도 귀엽게 생겼는데 얘는 왜 망둥어일까...
주니어 쏘렌토 같이만 나왔어도 아니면 부풀어오른 스토닉같이만 나왔어도
지금보다 더 잘 팔렸을텐데... (니로야 너한테 하는말 아니야 ㅠㅠ)
조속한 페이스리프트를 기대해 봄니다 +_+
스봅티지 디자인은 그나마 정측면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말한 대로 포르쉐 마칸 느낌도 나고...
(전날 숙취에 괴로워하는 마칸이라고 할까...?)
안개등은 개인적으로 할로겐 사양이 더 예쁜 느낌입니다.
큐브 안개등은 과한 디자인에 더 과한걸 얹는 느낌이라서 별로...
같은 이유로 DRL 역시 할로겐 사양이 더 낫다고 봅니다.
후면은 정면보다 훨씬 나은 모습. 저는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3세대 스포티지의 잘 된 디자인으로 계승하면서도 신형 느낌이 나는게 좋네요.
다만 LED가 아닌 할로겐 램프 사양은 그 예쁨이 반감됩니다.
스봅티지에 LED 테일램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
휠은 17인치 사양인데 뭐 좀 작은 느낌이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네요.
제 생각에는 스포티지에는 18인치가 가장 적당하다고 봅니다.
19인치는 이미 과한 디자인에 더 과해 보인다고 할까...
그냥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너무 과한게 문제인걸로...
2. 인테리어
(한상기 아저씨 버전의 쓰레기통은 무시바람니다 +_+)
익스테리어와 달리 인테리어는 제 마음에 듭니다.
투싼보다 더 단정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생각보다 시트가 낮게 내려가서 좋네요. 운전자세가 잘나옵니다.
다만 핸들이나 기어노브가 좀 미끄러운게 흠입니다.
급이 낮은 차라 비닐같은 가죽이 적용되어서 그런거 같은데 아무튼 별로입니다.
라디오 버튼이 아주 큼지막해서 조작하기 매우 편합니다.
블루투스나 USB 사용하기도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네요.
제주도 가서 빌린 티볼리는 라디오 조작이 아주 개XXX 같았는데 역시 차는 대기업인가...
참고로 기본사양 스피커 음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워낙 막귀인걸 감안해도 베이스를 잘 살려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조기 부분도 버튼이 큼지막해서 조작하기 매우 편리했습니다.
다만 저 부분이 무광임에도 먼지를 엄청 타네요. 하이그로시 사양도 있던데... (끔찍)
그리고 에어컨 바람세기 조절도 개인적으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1단과 2단, 3단과 4단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2단은 춥고 1단은 더운 느낌.
오토에어컨에 익숙해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람세기 조절이 좀 어려웠네예.
차라리 좀 더 촘촘하게 단계를 나눠놨으면 어땠을까...
컵홀더나 기타 수납공간은 아주 좋습니다.
컵홀더 크기도 아주 적당하고 위치고 괜찮고.
다만 저 공간들에 뚜껑이 없어서 먼지가 매우 잘타튼건 쬐금 흠이라면 흠.
뒷좌석 공간은 생각보다 넓지는 않더라구요.
티볼리보다 약간 큰 느낌. 니로랑 비슷한거 같네요.
시트는 허벅지 부분이 좀 짧은 느낌이지만 뭐 그럭저럭 앉을만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계기반은 기존 기아차와 아주 동일한 구성입니다.
저희 집 차인 K5 디제루랑도 거의 아주 거의 같네요.
개인적으로 기아차 계기반 스타일 좋아합니다. 시인성이 매우매우 구뜨.
3. 주행성능
이차를 몰면서 왜 현대기아가 R엔진을 범용으로 쓰는지 조금은 이해했습니다.
1.7 U2엔진에 비해 2.0R엔진은 소음과 성능에서 아주 발군이네요.
K5디젤 몰고다니면서 차가 잘나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차 몰고 다니니 악셀에 발만 가져다 놓아도 차가 쭉쭉 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5만KM 넘게 탄 그것도 렌터카 치고 소음과 진동도 아주 억제되어 있네요.
그런데 스티어링 휠 시스템 즉 MDPS는 진짜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상한게 비슷한 연식의 2만5천KM탄 K5는 이렇게 헐거운 느낌이 들지 않는데,
이차 스티어링 휠은 왜이렇게 이질감이 크고 차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불안해지는지...
핸들이 정중앙에 있다가 약간 회전하면 뚝뚝 끊기는(?) 야리꾸리한 느낌도 아주 불쾌했네요.
근래에 타본 현대기아 차중에 이렇게 형편없는 MDPS가 없었는데... 야는 왜이카지...
진짜 티볼리보다 못합니다. 이차만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수준입니다. ㅠㅠ
서스펜션은 준수한 느낌입니다.
요철을 지나가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불쾌하다거나 텅텅거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그래도 이회사가 발전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서스펜션에서 받네요.
다만 기아의 승용차처럼 단단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더 강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4. 결론
최근 B세그먼트 SUV 붐이 불면서 스포티지나 투싼의 판매량이 예전과 같지 않은것 같습니다.
B세그먼트 SUV들이 귀여운 외모와 수많은 편의사양을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죠.
하지만 스포티지를 타보니 옵션에서 타협만 한다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천7백만원짜리 B세그먼트 SUV보다 C세그먼트 SUV가 옵션은 부족할지 몰라도,
성능과 급에서 앞선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암튼 스포티지 기대보다 훨씬 좋은 차입니다. 외모만 빼면요.
이상입니다 *_*
핸들 돌려보면 현기는 취향이 아니더라고요
물위에서 노젓는 느낌이 넘싫음
ㅊㅊ
까 까 깡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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